식자의 위험요인과 통제 - 인터뷰

식자는 많고 적음을 떠나 분만사 관리자에게 상당히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이다. 흔히 식자 벽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사양관리 지침을 보면 식자를 2회 이상 반복한 모돈은 도태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식자를 모돈 개체의 문제나 버릇처럼 반복되는 문제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식자 발생에는 매우 다양한 환경적, 관리적 위험요인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종회사 피아이씨(PIC)에서 식자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인과 이에 대한 통제 방향을 보기 좋게 정리하였는데, 본 지면을 통해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식자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식자는 모돈이 입으로 자돈을 공격하는 극단적인 행동이다. 공격을 당한 자돈은 심각하거나 치명적 상태가 된다.

식자는 후보돈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경산돈에서도 식자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식자 행동을 보이는 모돈은 분만 전과 분만 진행 중에 더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식자에 대한 인과 관계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환경 스트레스, 개체 특성, 모성 경험(분만과 포유 경험)의 차이 등이 복합적인 선행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식자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만 전후의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환경 요인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기본적인 점검 항목

농장에서 식자 문제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다음의 표는 식자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조사해야 할 항목이다.

1. 식자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2. 식자를 보이는 모돈이 몇 %인가(주간, 월간, 연간 발생 비율, %)?
3. 식자 발생이 지속되는가? 또는 계절적으로 차이가 있는가?
4. 식자를 보이는 모돈의 산차, 체형 상태와 분만 전후의 관리 절차
5. 분만사 관리자나 분만 관리 절차가 바뀌었는가?
6. 임신기와 포유기의 사료 급여 관리와 사료 섭취량
7. 분만사 온도

3. 식자의 위험요인과 통제

1) 분만 시의 비만 체형

분만 시의 비만 체형이 식자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비만 모돈의 산도(분만 시에 자돈이 통과하는 통로)는 정상 체형의 모돈보다 더 좁기 때문에 분만 진행이 느려지고 고통스럽다. 1산 분만 모돈에서 비만 체형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서 관리한다.

- 초교배 체중이 너무 무거운 경우는 1산차 임신돈의 비만 가능성을 높인다.
- 초교배는 136kg 이상의 체중에 실시하되, 160kg을 넘지 않도록 한다.
- 임신기 동안 비만하지 않게 관리하면 모돈은 초교배에서 1산 직후까지 45kg 정도 성장한다.
- 번식그룹의 90% 이상이 분만 시에는 적정 체형이 되도록 관리한다.
- 임신 말기의 비만 모돈에는 증량 급여를 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2) 분만 대기돈의 변비

분만 대기돈의 변비로 식자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변비로 인해 직장 하부에서 단단하게 뭉쳐진 분변이 산도를 압박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분만 진행이 느려지고 고통스럽게 된다.

- 분만 전 모돈의 음수 섭취가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니플의 수압은 분당 2ℓ가 되어야 한다.
- 분만 전 모돈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제약하면 변비가 촉진될 수 있다.
- 분만 전에는 가능하다면 임신돈 사료를 급여한다. 사료에 섬유소를 첨가하는 것도 변비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3) 부적절한 분만 처치

난산을 즉각 조치하지 않을 경우 식자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자돈이 산도에 걸리게 되면 분만이 지연되고 고통스럽게 된다.

모돈이 불안해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산도에 손을 넣어 확인한다. 모든 모돈에 손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비만 모돈과 4산 이상의 모돈에 집중한다.

- 옥시토신을 부적절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심각한 자궁 수축을 유발하고 난산이 증가한다.
- 옥시토신 사용 전에 반드시 산도의 상태를 확인한다.
- 옥시토신은 최대 2회 사용한다. 1회 사용 시 10IU(1㎖)를 사용한다.

4) 분만 전후 시기의 환경 스트레스

분만 전후의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식자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 첫 분만을 할 모돈은 분만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늦어도 분만 2일 전에는 입식을 해야 한다. 이 점은 임신돈 군사사육을 한다면 더욱 중요하다.
- 분만사 온도 - 너무 습하거나 너무 차가운 환경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너무 더운 환경은 난산을 증가시킨다.
- 분만사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야 한다.
- 분만돈방에서 분만이 진행 중이라면 자돈 손질을 하지 않는다.

5) 기타 위험요인

① 시설 공사
- 분만사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 공사 작업자가 분만사를 계속 출입하는 경우
② 누전
- 관찰되는 증상은 비특이적이다(관찰이 어렵다).
- 모돈 폐사율 증가, 호흡수 증가, 자극에 대한 과잉 흥분, 침 분비, 사료섭취 감소, 공격성 증가, 식자 등
③ 분만이 진행되는 동안의 주사 치료
- 분만이 수 시간 내로 임박한 시기부터 분만이 종료될 때까지 모돈의 스트레스, 고통,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 주사 치료를 제한한다.

4. 정리

모돈이 느끼는 고통, 두려움, 일반적인 스트레스가 식자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식자 문제를 이해하려면 농장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분만 전의 변비를 통제하고, 분만 시 체형이 비만 상태가 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1산 모돈에서는 비만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분만 전후와 분만 당시의 스트레스 인자를 최대한 통제해야 한다. 특히 신규조성 농장처럼 1산 분만이 100%인 경우와 분만사 주변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환경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