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에서 발생하는 살모넬라증(Salmonellosis)
한은혜 2017-08-03 18:44:19

 

설사는 양돈농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상증상 중 하나이며, 돼지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세균, 바이러스 및 기생충 감염, 독소 노출 그리고 식이 문제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들 중 계절적으로 여름에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살모넬라균은 양돈농가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의 검사 대상 세균이며, 이 중 살모넬라 티피뮤리움은 돼지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이 가능하여 식중독균으로 친숙하게 들어본 세균이다. 이번 호에서는 돼지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의 종류와 살모넬라증일 때 나타나는 병변과 감별진단해야 할 질병들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돼지의 살모넬라증

 

돼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살모넬라 엔테리카(Salmonella (S) enterica subsp. enterica)로 현재 수많은 혈청형이 존재하며, 감염 범위는 사람을 포함하여 여러 동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중에서도 살모넬라 콜레라수이스(S. Choleraesuis)와 살모넬라 티피뮤리움(S. Typhimurium)은 돼지에서 감염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는 살모넬라 티피뮤리움에 의한 장염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돈농가에서 살모넬라의 전파는 오염된 물이나 사료 또는 보균돈과 접촉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환경적 요소를 포함하여 위생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살모넬라는 분변-경구 경로로 감염이 주로 일어나며, 혈청형이나 병원성에 따라 다양하게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살모넬라 티피뮤리움은 급성 혹은 만성 소화기계 질병을 유발해 설사가 발생하게 되며, 관련된 소견은 다음과 같다.


부검을 진행하여 확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육안소견으로는 대장(맹장 및 결장)벽 및 결장 장간막의 비후이다. 특히 비후된 대장벽을 살펴보면 종종 외부로 돌출된 유백색의 원형 반점들이 관찰될 수 있다. 이러한 반점 부위를 절개하여 내부를 관찰하면 점막 내부의 손상과 더불어 담황색조의 가피양 물질(가성막, pseudomembrane)이 부착된 병변이 관찰될 수 있다(그림 1)

 

해당 부분의 병리조직학적 소견은 대장의 심한 궤양성 염증이다(그림 2). 이러한 궤양성 염증은 부검상에서 원형의 조직 결손 형태로 나타나므로 단추궤양(button ulcer)이라 부르며, 상황에 따라 돼지열병에서 관찰되는 결장 병변과 감별이 요구될 수 있다.


살모넬라증 의심 사례의 부검에 있어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앞서 언급한 외부로 돌출된 유백색조의 원형 반점만으로 살모넬라 감염증을 확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장 표면에 유백색의 원형 반점이 관찰되는 경우는 살모넬라증이나 돈적리와 같은 감염에 의한 조직 변화 외에도 다양한 항원 자극에 의한 점막하 림프조직의 생리적인 종대 반응 등도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부검할 때에는 대장 절개를 통하여 점막면의 궤양성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결장 장간막의 비후는 염증성 반응의 일환으로 형성된 장간막의 부종(edema)을 의미한다. 질병 발생 연령에 따라 대장균에 의한 부종병과의 감별이 필요할 수 있다.
 

 

 

2. 진단 및 감별진단

 

육성 및 비육돈의 설사를 진단하는 가장 첫 단계는 임상증상의 확인과 부검을 통한 육안적 소견의 관찰이다. 즉, 현장의 양돈인과 직접 부검하는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발견 초기의 정확한 상황 파악으로 진단과정의 오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첫째로 임상증상 및 육안적 소견이 보여야 하며, 둘째로 실험실 검사를 통해 원인 병원체를 찾아내고, 셋째로 병리조직학적 검사를 이용하여 특징적인 병변을 확인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적에 따라 분리 및 동정한 원인 병원체를 건강한 돼지에 접종하여 동일한 질병 발생을 확인하여야 한다.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을 위하여 일반적으로 부검과 병원체 확인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의 확인은 주로 항원검사(PCR 검사법)와 세균 분리 및 동정으로 이루어진다.


분리된 세균을 이용하여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진행하면 보다 효과적인 항생제 선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부검을 통해 증상이 확인된 개체의 장 및 분변을 진단 실험실에 의뢰하면 일련의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분변 혹은 슬러리를 정기적으로 의뢰하여 돈사의 오염을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모넬라증 외에 육성 및 비육돈에서 설사를 주로 일으키는 세균성 병원체로는 돈적리균(Brachyspira hyodysenteriae), 증식성회장염균(Lawsonia intracellularis)과 맹결장나선균(Brachyspira pilosicoli) 등이 있다. 맹결장나선균은 앞에서 언급한 다른 균보다는 증상이 미약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표 1).

 

 

살모넬라증, 돈적리 및 증식성회장염과 같이 분변에 혈액성분을 동반할 수 있는 설사병 중에는 장독혈증(Clostridium perfringens type A 및 C)이 있다. 장독혈증균은 포유자돈의 소장에 주로 감염되어 출혈성, 괴사성 병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장독혈증은 호발하는 시기가 살모넬라증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살모넬라증과의 감별 대상에서는 제외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설사의 원인에 대해서 Disease of swine(Jeffrey J. Zimmerman 저)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중 세균성 설사에 대해 일부를 발췌하여 표로 정리하였다(표 2). 돼지의 성장 시기에 따라 감별이 필요한 질병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질병 전파로부터 농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단방역과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꾸준한 모니터링에 의한 초기 발견과 빠른 대처일 것이다. 현장에 계신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살모넬라증을 다시 한번 소개한 것은 돼지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식중독 등 인체 건강과도 연관이 있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장 내 육성돈 및 비육돈에서 설사 증상이 보인다면 필히 수의사의 방문을 통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보다 효과적인 살모넬라증 컨트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