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왜 계속해서 발병하나?
한은혜 2017-08-03 18:50:21

 

새로운 PED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되고 확산된 지 3년하고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최악의 혹서기를 넘긴 국내 양돈장에서 겨울철에 다시 PED가 창궐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를 주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최근 다시 PED 재발병 소식이 들려온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PED 발병이 없었으나, 5월 첫 발병이후 34건의 PED 발생이 보고되었는데, 이 수치는 2014년 2월 첫 PED 발병이후 44건이 발생된 것에 비해 2017년 현재 발생건수는 상당히 많은 발병건수이다.


캐나다에선 현재 PED 백신은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첫 발병이후 3년 만에 다시 재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그림 1 참조).

 

 

캐나다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새로운 PED 첫 발병이후 3년만인 지난해 겨울철이 아닌 올 2017년 봄부터 지금까지 일부 지역에선 심심치 않게 PED 발병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 자료(그림 2 참조)를 보면, PED 발병보고는 2014년 169건, 2015년 94건, 2016년 82건, 2017년(7월 현재) 47건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PED 발병의 감소는 캐나다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PED 발병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 최근엔 가축공제보험을 가입하는 농가가 증가하면서 PED 발병시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시·도 방역기관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이 각 연도별 상반기(1~6월) 중 PED 발생건수이다. 자료를 통해 보면 2014년은 124건으로 2014년 총 발생건수의 73%를 차지하였고, 2015년은 63건으로 2015년 총 발생건수의 67%, 2016년은 62건으로 2016년 총 발생건수의 76%를 차지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겨울철이 시작되는 하반기가 PED 발병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보다는 겨울철이 지나고 난 상반기 PED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표 1 참조).
 

 

■ PED, 왜 계속해서 발생하나?

 

알면서도 놓칠 수 있는 주요한 포인트만을 짚어서 정리해보자.


첫째, 농장 내 순환감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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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농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 돈사, 시설, 환경, 돼지, 분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환감염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번식성적(포유모돈/자돈)의 건강 상태나 설사가 문제가 되지 않고 PCR을 통해서 PED 검사상 ‘음성’이라 하더라도 자돈사, 육성·비육사에서 PED바이러스가 순환될 수 있으며, 관리자/장비/설치류/야생동물/외부기생충에 의해서도 물리적인 전파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농장의 순환감염을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유기산제의 급여, 면역제제의 활용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농장 내 순환감염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구간별 분변 채취를 통해 PCR을 실시하고, 구간별 혈액을 채취하여 PED에 대한 중화항체가를 측정해 보면 된다. 특히 출하말기돈의 혈액에서 PED 중화항체가가 높은 수준으로 측정된다면 이는 비육돈사에서 PED바이러스가 순환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최근 미국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PED에 감염된 번식농장 429곳을 대상으로 PED 감염이후 PED 음성자돈 생산에 이르는 시간(주)을 측정하였는데, 평균값은 28주(7개월)로 나타났으며, 최단 7주에서 최장 64주까지 소요되었다.   


*Production impact & time to stability in sow herds infected with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 DaneGoede, Robert B.Morrison Department of Veterinary Population Medicine,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University of Minnesota, United States,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 Volume 123, 1 January 2016, Pages 202-207)
          
둘째, 농장 외부로부터의 유입이다.


우리나라의 PED가 발병통계상 3/4분기보다 1/4~2/4분기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겨울철 동안 농장 내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얻고, 출하돈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에 높은 비중을 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하차를 통한 유입이나, 겨우내 쌓인 분뇨를 처리하기 위한 분뇨차 이동 등의 유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차단방역(출하차량, 분뇨차량 등) 및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후보돈 입식에 대한 부분이다.


후보돈의 경우 면역형성능력이 경산모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후보돈 입식 후 농장 내 순환하는 PED바이러스에 노출된다면 PED 발병이 우려되며, 앞선 둘째 상황과 맞물릴 수 있다.


후보돈이 PED바이러스를 가지고 입식될 우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후보돈에 의한 PED 유입 및 확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후보돈 격리돈사이며, <그림 3>과 같은 ‘PED 기초면역 높이기’도 실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1,2산차 분만시 포유자돈의 PED 설사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재로 볼 때 후보돈의 ‘PED 기초면역 높이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3→2’ 순이다. 아직은 없지만 새로운 PED바이러스를 이용한 효과적인 생독백신이 나온다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백신프로그램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넷째, 기존 번식돈군에 대한 면역유지이다.


PED 경험이 있는 모돈에 대한 PED 사독백신의 적용은 PED 안정화는 물론, 피해를 빠르게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PED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돈이 PED를 경험하지 못한 모돈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산차에서 면역이 잘 형성되지 못 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철저한 백신과 함께 저산차에 집중적인 백신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9~10월 또는 1~2월 사이 일괄백신을 통한 면역력 높이기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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