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장 냄새저감 실천방안
한은혜 2017-09-02 18:48:41

 

반드시 넘어야 할 문제

 

2017년 여름은 여러 면에서 힘들었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때 이른 폭염의 지속, 가뭄과 물난리, 고병원성 AI에 살충제 계란 등, 한돈산업은 물론 축산업 전반에 걸쳐 혹독한 여름이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을 보면서, 한돈산업도 농장의 환경관리와 돼지고기의 품질관리 및 안전성 문제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 조사된 한국인이 사랑하는 농식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밥은 잡곡밥, 과일은 딸기, 채소는 고구마, 육류는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을 기준으로 농림업 생산액 기준 10대 품목 중 쌀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돼지가 올라섰다. OECD 국가 중 연간 소비하는 고기 중 돼지고기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다. 즉, 돼지고기는 한국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식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쇠고기 자급률 40%대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70% 후반대라고 하지만 돼지고기 자급률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환경규제 우려는 구제역과 같은 악성전염병과 함께 현재 진행형임과 동시에 미래 또한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급률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다. 돼지고기의 생산기반은 바로 한돈농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축산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 할 무허가축사 문제와 가축사육제한이 바로 한돈 사육기반 유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한돈 사육기반 유지와 지속가능성은 악취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축산업, 특히 한돈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냄새, 악취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이 요구되는 이유이고 가장 중요한 현안문제이다. 


이렇듯 한돈산업의 미래는 한돈농장 악취저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악취저감은 필수 과제가 되었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반드시 넘어야 하는 문제이다.

내 농장의 현재 모습은?

 

한돈농장의 악취저감을 통한 악취민원 제거가 반드시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내 농장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에 대한 물음과 대답을 스스로 찾아서 내놓아야 한다.


한돈농장의 악취발생, 그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악취민원을 해결을 위해서는 악취저감이라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돈농장 악취저감을 위한 원칙과 기준 및 세부 실천사항을 정밀하게 적용하여야 악취저감이라는 소기의 목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냄새, 특히 악취문제는 악취물질이 발생되는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과 농장을 벗어나 불쾌감과 고통을 느낀다는 사람 간에 감지하고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르다. 한돈산업 종사자는 흔히 우리 농장은 관리를 잘 하고 있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객관적 기준보다는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말한다. 실제로 농장 근무자들은 악취에 대한 감각이 둔하고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 착각이다. 농장을 4~5일 이상 벗어났다가 농장에 복귀하면, 내 농장의 악취가 왜 이렇게 심할까 싶을 정도로 그때는 제대로 판단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따라서 내 농장의 악취저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의 시작은 내 농장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사료는 정상적으로 급여하고 있는지, 슬러리 피트 관리는 적절한지, 분뇨처리 과정의 고액분리 등 악취물질이 발생되는 원점에 대한 집중관리와 밀폐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현황과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

 

악취저감 세부 실천과제

 

한돈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물질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면, 그다음 단계로 악취를 저감시키기 위한 원칙을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악취저감을 위한 많은 접근 방법과 기술의 적용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원칙이 악취물질 발생 전 차단, 즉 악취물질이 발생되기 전에 중점관리를 통하여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다.


주요 악취발생 원점과 중점관리 항목 및 농장에서 악취발생에 대한 자가 진단 및 악취저감 실천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악취물질 발생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사료라고 전제할 수 있을 것이다. 돼지가 요구하는 적정 영양소 요구량에 맞는 사료 급여가 분뇨의 발생량과 오염물질 농도 조절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며, 악취발생 조절을 위하여 요구량 이상의 과잉 영양공급 관행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돈사형태와 환경관리를 통한 악취저감 방안으로 무창돈사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돈사형태에 맞는 환경관리가 필수적이다. 돈사 내부, 바닥의 정기적인 청소와 기본적인 청결 유지, 슬러리의 체류 시간 단축 및 정기적인 배출은 악취저감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환경관리 방법이라 할 것이다.


슬러리 피트의 적정 관리 또한 악취저감을 위한 환경관리의 기본이다. 분뇨관리에 대해서는 분뇨의 고액분리시 악취발생이 심하다. 고액분리 공간을 밀폐하고 고액분리 시간을 낮 시간대에 하는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상의 기본관리와 청결 및 이웃과의 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악취는 후각을 통하여 인지되지만 현실적으로 시각적인 면이 크다. 한돈농장의 외관과 한돈농장 그 자체로 악취와 연계하여 실제 악취는 감지되지 않아도 악취를 감지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농장 외관과 분뇨처리장의 청결 유지는 필수적이며, 철저한 정리정돈과 흙바닥보다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야 시각적인 악취저감에 효과적일 것이다. 외부에 드러난 분뇨처리장은 밀폐가 우선이며, 추가로 조경수 식재, 화단 조성, 인공 조형물 설치 및 벽화 등 미관 개선을 통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한돈산업 현장에서 발생되고 사람들의 생활공간으로 확산되어 불쾌감을 주는 악취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불쾌하고 고약한 냄새, 악취는 피하고 견뎌내는 것이 아닌 제거 대상으로 인식하고 발생 단계에서 차단하거나 줄이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기술과 공법을 적용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월간 피그 2017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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