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성 모돈 사양관리 방안
한은혜 2017-09-02 18:55:39

 

일곱 번째 시간으로 CJ제일제당 윤재순 컨설턴트의 ‘다산성 모돈 사양관리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론

 

최근 양돈장에 공급되는 후보돈은 다산성 모돈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고 있다. 단어에서 나타나듯 다산성 모돈은 자돈의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다산성 모돈에게 예전과 동일한 사양관리를 시행해도 향상된 성적을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자돈이 많이 태어난다는 것은 모돈 입장에서 임신과 포유 기간 동안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극복하고 종돈이 보유하고 있는 생산능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것이 다산성 모돈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번 AFP 연재에서는 다산성 모돈의 특징을 이해하고 양돈장 생산성 향상의 가장 기본인 생산능력 향상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본론

 

다산성 모돈이란?


다산성 모돈 관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기 이전에 어떤 돼지를 다산성 모돈이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림 1>에서 나타나듯 현대 양돈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산자수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방향으로 육종되었다. 이를 통해 2004년을 기점으로 모돈들의 자돈 생산 능력은 크게 증가되었으며, 최근 양돈 선진국들의 생산 성적을 살펴보면 PSY 30두를 기록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이렇게 급격하게 개선된 유전력을 과거와 구분하기 위하여 이후의 종돈들을 다산성 모돈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는 총산자수 15두, 이유두수 12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유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2011년 구제역 이후 해외에서의 종돈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종돈은 다산성 모돈이라 할 수 있다.

 

 

후보돈 관리


후보돈 사양관리는 농장 생산성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항임에도 등한시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이유자돈처럼 조금만 사양관리가 부족해도 환돈이나 폐사돈이 발생하는 구간은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항은 꼭 준수해야만 모돈으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후보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체형관리이다. 후보돈의 체지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초산 포유기에서 체내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하여 2산차에서 번식성적이 하락하는 2산차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특히 다산성 모돈의 경우 산자수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더 잘 발생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초교배 일령을 충분히 확보하여 체성숙과 성성숙이 잘 발달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추천된다. <표 1>에서 나타나듯 농장에서 가장 우수한 생산성적을 기록한 초교배 일령은 270일령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령보다 늦은 시기이다.
 

 

위와 같은 성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령을 늦춰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정한 체형과 등지방을 유지시켜야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돈 전용 사료를 사용하기 권장한다.


많은 경우 후보돈에게 포유돈이나 육성돈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체중을 달성할 수는 있겠지만, 종돈으로서 요구되는 영양소 기준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체지방 조성을 맞추기 어렵다.


따라서 후보돈 전용 사료를 급여하면서 초교배 일령은 260일령 이상, 체중은 150kg 이상 그리고 등지방은 18mm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돈 사료 급여 프로그램


다산성 모돈은 임신기간 중 사료급여 프로그램이 예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의 경우 교배부터 임신진단까지의 기간 사료 급여량은 최소량으로 제한하였다. 그 이유는 과거 연구에서 사료를 증량 급이할 시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 내 프로게스테론 분해 함량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호르몬 대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서 실제 임신돈을 부검하여 난소에서 자궁으로 관통하는 후대정맥 내에서 측정한 호르몬의 수치는 과거의 연구와 달랐다. 임신초기 충분히 증량을 급이한 돼지들이 후대정맥 채혈 결과에서 월등히 더 높은 임신유지 호르몬 수치가 확인되었다.


즉, 전신 혈중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낮아질 수 있으나, 실제 임신과 관련된 자궁으로의 혈관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증가되므로 급여량을 높여주어야 한다.

 

 

임신기간 초기 증량은 번식성적 외에도 모돈의 연산성을 위한 체형 유지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임신돈 체형 관리 방법으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재귀발정 시 체형(BCS)이 후보돈 초교배 때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산자수를 키워내기 위해 포유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체형조절 시기가 필요하게 된다.


당연히 체형 회복, 즉 살이 찌기 위해서는 대사에너지 이상의 영양소가 필요하다. 즉, 대사에너지가 증가하면 살찌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림 3>에서 나타나듯 임신 초기는 에너지 요구량이 낮은 시기이므로 사료에서 기인한 영양소가 모돈 체형 회복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초기 증량 급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포유돈 사료 섭취량


포유기간 동안 체손실이 증가할 경우 다음 산차 번식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그림 5 참조).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본 많은 분들이 먹이고 싶어도 안 먹는데 방법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몇 가지 살펴볼 것들이 있다.


우선 임신기간 사료 급여가 과다해서 분만 시 과비된 모돈의 경우, 난산으로 분만시간이 길어지고 유선 발육 부족으로 유즙의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포유기간 몸에 축적된 지방을 사용하면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된다.


임신 중후반 사료 섭취량이 많을 경우, 일시적 포만감이 지속되어 포유기간 섭취량 증가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체내 인슐린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있는 상태가 유지되어 사료 증량이 필요할 때 섭취량 제한이 발생하게 된다. 즉, 임신 초기 적정한 체형을 만들어 놓고 중후반에는 개체별로 적정 체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포유돈 사료 섭취량 유지의 방법이다.


그리고 섭취량 저해 요인 중 부족한 급여횟수가 가장 흔한 경우이다. 포유돈은 급여량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8kg 이상을 하루에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1일 급여횟수가 2회일 경우 한 번에 4kg을 먹기는 돼지 입장에서도 어렵다. 사람도 삼시세끼로 식사를 나눠서 먹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한 번에 먹으라고 하면 배불러서 먹기 어렵다.


같은 원리로 4kg의 사료와 그 이상의 물을 돼지가 한 번에 먹기는 어렵다. 급여 횟수를 나눠주면 이와 같은 문제 발생이 해결되므로 꼭 포유돈의 급여 횟수는 1일 3회 이상을 권장한다.


산자수가 증가하면서 다산형 모돈의 경우 포유기간 급여량이 부족해지면 다음 산차가 받는 악영향이 예전보다 훨씬 더 크다. 반드시 적정 사료량 유지가 필요하다.
 

 

수태율 향상을 위한 노력


종돈의 생산 성적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산자수와 모돈회전율이다. 따라서 배란의 숫자를 늘리고 수태율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림 6>에서 나타나듯 재귀발정일과 산자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정확한 호르몬 대사가 이뤄지는 모돈이 정확한 시기에 발정이 오고 많은 배란이 발생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듯 이유모돈의 호르몬 대사를 위하여 필자가 속한 CJ제일제당에서는 Dextrose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Special Pack을 제작하여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Dextrose를 섭취한 이유모돈은 혈중 인슐린 수준이 증가되어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촉진하여 난포 성장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난포는 일정 수준 이상 크기에 도달될 경우 배란될 수 있으므로 난포 발달이 촉진될수록 배란율이 증가되게 되고, 총산자수 등의 번식성적이 개선되게 된다(그림 7 참조)

 

 

결론

 

다산성 모돈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돈 생산이 많다는 것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과 관리가 뒷받침되어야만 종돈의 유전력을 최대할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폐사율 5%를 개선하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총산자수 5% 개선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폐사율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 많은 자돈을 생산해야만 폐사율 줄이는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림 8>은 CJ돈돈팜 농장 한 곳의 포유개시 두수 변화 그래프이다. 그리고 <표 4>는 이러한 우수 성적을 위하여 그곳에서 핵심 포인트로 관리하는 내용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대단한 것은 없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대한민국 모든 농장에서 본인 농장에 맞는 핵심 관리 포인트를 설정하고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월간 피그 2017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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