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소비기반 확충을 위하여…】
한은혜 2017-10-12 18:31:16

2017년 10월 양돈 시황 및 전망

 

?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의 전체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어 축종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전체 축산물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심사도 편치 않은 듯하다. 이번 살충제 파동 이전에도 FMD, AI 등 가축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축산업에 대한 불신, 불안감이 증폭되어 왔음을 감안하여 식품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당국은 물론이고, 전체 축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고 보인다. 또한 이번 살충제 파동으로 불거진 식품 안전 관리 체계상의 문제점은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되어야 할 듯하다. 세계 식품 안전 관리 체계가 “농장에서 식탁까지”를 한 기관에서 책임지고 통합, 관리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현행 농식품부는 농장, 도축장, 집유장 등 생산단계를 맡고, 식약처는 가공, 유통단계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나라 식품 안전 관리체계가 일원하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9월의 한돈 거래가격이 당초 예상되었던 수준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축산물 가격 형성이 단순 수급 이외의 변수가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반영했다고 본다. 당초 예상은 하절기 휴가 이후의 의례적인 소비 위축과 추석 전 출하물량 증가로 지난 8월보다 낮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출하물량 증가폭이 예상보다 못한 가운데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앞다리 부위 급식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안심, 등심, 수요 역시 외식 쪽에서 살아나며 가공, 유통업체들의 냉동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돈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갈비류는 추석 선물 세트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으며, 뒷다리 등 육가공제품 원료 부위는 유럽발 간염 소시지 사태 발생에 따른 국내 대형 육가공 업체들의 국내산 원료 대체 효과까지 크게 작용되어 9월 돈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돈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예상되나, 10월부터는 출하물량 증가에 따른 돈가 하락이 예상되는바 소비 기반 확충에 총력이 모아져야 하겠다.

 

? 올해 1~8월 중 도축된 한돈 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1천78만1천7백두로 작년 동기간의 도축두수 1천66만4천4백두 대비 1.1%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도축두수 증가세는 이어진 가운데 지난 8월 누계 전국 도매시장 한돈경락 두수는 88만7천2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의 경락두수보다 9.6%가 감소했고, 전체 도축두수 중 도매시장 취급물량 비중도 8.2% 수준을 보여 작년도의 9.2%보다 1%가 줄어 도매시장 취급 비중 감소세가 이어졌다.

? 지난 9월 상반기(9/1~9/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두수는 하루 평균 5천3백두로 지난 8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4천7백두보다 하루 평균 6백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 성수기 대비 출하물량 증가가 반영됐다.

 

? 지난 8월 마지막 주 주초의 6,200원대에서 주중에 6,000원대로 내렸던 박피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 가격은 9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주초의 6,100원대가 주말에는 5,900원대로 내렸고, 둘째 주에도 주초의 6,000원대에서 주말에는 5,700원대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8월 마지막 주 주초의 6,200원대가 주말에는 6,000원대로 약세를 보였던 탕박돈 전국 평균 경락가격도 9월 첫 주에는 주초의 6,100원대가 주말에는 5,900원대로 내렸고, 둘째 주에도 주초의 6,000원대에서 주말에는 5,600원대로 하락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 지난 1/4분기 중 작년도 동기간 대비 40% 가까이 크게 증가했던 돈육 수입물량(검역기준)은 지난 8월 누계로 26만9천5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26.6%가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부위별 수입물량 추이는 삼겹살이 9월 누계로 12만9천1백톤이 수입되어 전체 수입물량의 48%를 차지하며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39%가 증가했고, 앞다리 부위는 10만5천4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8월 누계 수입물량 8만8천6백톤보다 19% 증가하여 삼겹살,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 비중이 전체 돈육 수입물량의 87% 수준이었다.

 

? 국가별, 지역별 수입물량 추이는 EU산이 전체 수입물량의 52%를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81.4%가 EU산으로 나타났고,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79%를 차지한 미국이 전체 돈육 수입물량의 36%를 차지하며 1위국 자리를 지켰고, 독일은 삼겹살 수입물량의 44.5%를 차지하며 삼겹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이어갔다.

 

? 농경연에서 발표한 축산 관측자료에 의하면 올 10월부터 내년 2월 중의 등급판정두수는 737만두로 전년 동기대비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고, 같은 기간 동안의 돈육 수입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여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 중의 돈육 총공급량은 작년 동기간보다 1.3% 감소한 53만7천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한돈 도축물량 증가 예상으로 올해 10월 한돈가는 추석 명절 이후의 수요감소와 출하물량 증가로 9월보다 하락한 4,200~4,500원대로 전망되었으나, 10월 중의 장기연휴와 계란 파동에 따른 대체수요 여파지속, 육가공 원료육 국내산 대체수요, 가공 유통업체들의 재고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하락폭이 작아진 4,500원대 전후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보이며, 추석 장기 연휴 이후의 시중경기와 도매시장 출하물량 추이가 최대 변수로 작용될 듯하다.

 

<월간 피그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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