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 번식성적 향상을 위한 후보돈 사양관리
한은혜 2017-11-02 18:30:28

 

1. 서론

 

양돈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MSY(Marketted-pigs per Sow per Year)가 있는데, 모돈 1두가 연중 출하하는 비육돈 수를 말한다. 국내 전산기록농가의 2015년 MSY는 18.3두로 EU 평균의 75% 수준으로 낮다. 이렇게 선진 양돈국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것은 산자수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돈의 번식일수는 양돈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150일[임신(115일)+포유(28일)+재발정(7일)] 정도로 모돈은 연중 2회 이상 번식에 이용할 수 있다. 초산차와 2산차 모돈의 생산성적은 3산차에 비해 낮고, 모돈군 전체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초산돈과 2산차 모돈의 사양관리가 양돈장 생산성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므로 신규 후보돈의 사양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양돈장의 생산성적을 높이기 위한 후보돈의 사양관리에 관해 기술하고자 한다.

 

2. 본론
 
가. 후보돈의 입식과정

 

후보돈의 입식목적은 양돈장의 생산성적을 높이기 위하여 능력이 우수하고, 질병으로부터 안정된 위생종돈을 기존 돈군에 편입시키기 위함이다. 후보돈의 입식과정은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격리-순치-회복-이동-교배’ 순으로 진행된다. 입식과정별 추진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후보돈 격리

 

입식하는 후보돈이 양돈장에 잘 편입될 수 있도록 질병으로부터 안정된 돈군을 입식 시부터 14일까지 2주간 격리돈사에 수용한다. 격리돈사의 위치조건은 기존 돈군으로부터 돼지와 사람의 이동이 차단된 독립 건물이고, 돈사와의 거리는 최소 30m 이상 격리되어야 하며, 후보돈의 도입부터 교배 이동 시까지 동선은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격리 시 운영방법은 청정 후보돈도 양돈장 분양 후 질병감염 가능성이 상재하므로 양돈장 입식되는 후보돈은 예외 없이 격리 수용해야 한다. 입식되는 후보돈은 입식 그룹별 All-in/A11-out 형태로 실시하고, 격리사의 관리자는 별도 지정 및 의복, 신발, 세척시설 등도 별도로 준비하여 운영한다.


그리고 격리돈사 군사 시 사육밀도는 두당 2.3㎡를 유지하고, 돈방 사육온도는 18∼20℃가 적정하며, 바닥재는 지제 손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 준다. 돈방당 사육두수는 최소화를 권장하는데 최대 12두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조명관리도 중요한데 눈높이 조명은 200∼300LUX로 16시간 점등을 권장한다.

 

 

 

(2) 후보돈 순치

 

순치의 목적은 양돈장에 상재하는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부족한 후보돈에게 인위적으로 기존 돈군의 질병에 노출시켜 항체를 형성함인데, 입식 15일부터 35일까지 3주간에 걸쳐 실시한다. 순치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입식 한 달 후 채혈하여 PRRS 항체항원 검사를 실시하여 양성 시에는 회복기간을 준수하고, 음성 시에는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위축성비염, 단열, 돈단독, 일본뇌염, 흉막폐렴, 마이코플라즈마폐렴 등에 백신접종을 실시해 준다.

 

(3) 후보돈 회복
   
순치과정 중 인공적으로 감염된 양돈장 내부의 질병으로부터 획득한 면역체계가 안정화되어 초교배를 준비하는 시기로 입식 36일부터 77일까지 5주간 실시한다. 회복기간은 가능한 길게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식돈군에 편입 시 기존 돈군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보돈 순치 및 회복시 백신접종 예시는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은데, 농장상황에 맞춰 수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면 된다

 

 


(4) 교배사 이동

 

입식 78일 이후 교배사로 이동하는데, 이동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기 위해 2∼3분 동안 온수 샤워를 실시해 준다. 양돈장의 계획교배를 위해 발정동기화가 필요한 경우 합성 프로게스테론제제를 활용한다.

 

나. 후보돈 사양관리
  
(1) 입식 및 초교배시 지표별 목표

 

모돈의 생산성적과 연산성을 향상하기 위하여 후보돈은 양돈장에 체중이 90㎏(150일령)일 때 도입하고, 초교배는 체중이 150㎏(250일 전후), 등지방두께는 14mm, 발정은 3번째 확인 이후에 실시한다.


<그림 4>에는 초교배 체중 및 일령이 산자수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 있다. 모돈 1∼3산까지의 산자수는 체중 159∼170㎏이 33.1두, 135∼148㎏과 148∼159㎏은 32.8두로 높았다. 초교배 일령은 250일 이상이 33.1두, 201∼230일과 230∼250일이 32.8두로 높게 나타났다(Williams 등, 2005).

 

 

(2) 후보돈 교배 전 사료급여
  
후보돈 입식(체중 90㎏)부터 교배 시까지 일당증체량은 600g 미만으로 관리해준다. 이를 위해 후보돈사료[DE 3,400㎉/㎏, CP 15%, Lysine 0.76%, Ca 0.49%, P 0.43%, KRC(2017) 비육후기(85∼120㎏) 영양소요구량 기준]를 무제한급여 시 과비될 우려가 있으므로 제한급여(2.4∼2.8㎏/일)해 준다.


<그림 5>는 모돈 100㎏ 도달시 증체량별 1∼4산까지 이유두수를 나타낸 것이다. 모돈 1∼4산까지의 이유두수는 일당증체량이 0.55㎏일 때 45두였으나, 증체량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감소하여 0.75㎏ 일 때는 38두로 낮아졌다(Gueblez 등, 1985).
 

 

(3) 후보돈 체형관리
  
적정 모돈 체형을 유지해야만 이유 후 일주일 이내에 발정이 오므로 모돈의 공태기간을 줄일 수 있어 번식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모돈의 체형관리를 돼지의 외관만으로 실시하다 보면 주관적 판단으로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실측치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모돈의 등지방두께 측정은 실제 측정이 요구된다.


등지방두께는 P2(마지막 늑골 정중선에서 좌우 각 6㎝ 지점)를 측정하여 평균값을 이용한다. 후보돈의 적정 등지방두께는 종돈 선발 시 11∼1mm, 교배 전 12∼16mm, 분만 전에는 18∼20mm이다.
 

 

3. 결론
 
선진 양돈국에서는 생산비가 돈가에 육박하고 있어 안정적 소득을 보전할 방편으로 양돈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소비량의 꾸준한 증가와 외부 환경요인 등에 따라 고돈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호황기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생산비를 낮추고 돈육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꾸준하게 실행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전산농가의 상위 10% 농가는 선진 양돈국의 생산성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생산성이 높다. 생산성이 높은 농가의 공통점은 후보돈의 세심한 사양관리로 높은 연산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살펴본 후보돈 시기부터 첫 교배 시점까지 증체량, 교배일령, 교배체중 및 등지방두께 등 체형관리를 철저하게 실천하여 높은 생산성을 달성해나가길 기원해본다.

 

<월간 피그 2017년 11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