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모돈의 효과적인 사료 관리
한은혜 2018-06-01 17:58:25

 

다산모돈의 정의

 

현대 모돈은 1980년대 이후로 산자수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육종이 개량되어 왔다. 그로 인하여 산자수가 증가해, 양돈 선진국의 평균 산자수가 2015년 네덜란드 14.1두, 덴마크 15.4두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가 중 상위 30% 평균 산자수가 11.1두를 기록하고 있다. (주)이지팜의 피그플랜 자료를 보면, 2016년 총산자수가 12.1두로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산성 모돈이란 글로벌 기준으로 따지면 유전력으로는 상위 5%의 PSY가 30두 이상으로 정의한다(네덜란드, 덴마크는 PSY 32두). 하지만 한돈농가의 성적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현실을 감안하여 다산성이라 정의한다면, 평균 12두를 이유할 수 있는 능력의 모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국내 평균 모돈회전율 2.17 기준으로 PSY가 25두이고, 한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PSY 28두를 목표로 번식 성적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농가들이 다산 모돈의 유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국내 현실에 맞는 다산 모돈의 사료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산 후보돈의 사료관리
 

후보돈의 도입 두수는 농장의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40% 수준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45% 이상 교체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다산 모돈의 경우 1산 후 도태되는 경우가 많아서 후보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초교배 일령

 

 

고능력 모돈의 경우 초산 시에 체지방을 과도하게 소모하면 차기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후보돈의 교배 일령, 체중, 등지방 두께는 매우 중요한 관리 요소이다. 위 3가지 요소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초산시에는 정상적인 산자수를 보이다가 2산차에 갑자기 산자수가 떨어지는 현상(Nose dive, Sophomore Jinx)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후보돈 시기에 체지방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배되어 초산 포유기에 체내 영양소를 필요 이상으로 소모하였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다산 후보돈의 일령은 260일령 이상, 체중 150kg 이상, 등지방 18mm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후보돈 사료 관리

 

 

육성시기(체중 20~100kg)는 증체를 최대로 유도하는 사료관리를 실시하여야 한다. 교배전시기(체중 100kg~교배 2주전)까지는 증체를 최소화하면서 체지방이 다량 축적되도록 유도하는 것(ADG 500g/d)이 중요한다. 칼슘과 인을 충분히 섭취시켜 골격발육이나 다리, 발굽이 견실하도록 해주는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농가에서 포유돈 사료나 육성돈 사료를 급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포유돈 사료는 증체는 뛰어나지만 체지방 축적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육성돈 사료는 칼슘과 인의 함량이 낮아서 교배 전 후보돈의 골격발달에 나쁜 영향을 준다.


또한 라이신/에너지 비율이 낮고, 칼슘과 인이 충분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것을 충분히 보완한 사료가 후보돈 사료이다. 그리므로 후보돈에는 반드시 후보돈 사료를 적극 권장한다.

 

교배 2주전부터 교배시까지 사료 관리


교배 10~14일전부터는 에너지 섭취량을 높여주며 배란수를 0.5~2개 정도 많아지도록 유도하는 강정사양관리가 필요하다(Cameron et al., 1999; Hartog and Kempen, 1980).


강정사양관리는 산자수 증가에 효과가 높은데, 특히 후보돈과 2산돈에 효과가 높다. 교배 직후에 고에너지 사료를 급여하면 태아의 폐사율이 늘어나므로 교배직후부터는 3일간은 강정사양을 하여 에너지 섭취량을 낮추어 태아의 착상을 높여주어야 한다.


후보돈 전용사료는 생식기관과 골격 발육을 최대로 유지하며, 살코기와 등지방 축적(18~20mm)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라이신 섭취량이 1g 적을 경우, 일당증체량 0.03~0.04kg 감소, 등지방 0.4~0.6mm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질병억제를 위해 최소 30일간의 적응기간을 설정하여 급여한다. 교배 2주전부터는 강정사양(+600g)을 실시한다.

 

모돈 사료관리

 

① 수정기 모돈 관리(교배~3일)


기존 임신돈과 관련하여 초기 사료 증량 급이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논문들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Ashworth, 1991; Pharazyn, 1992). 반면에 실제 프로게스테론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 기간은 종부 후 3일 이내 증량급이를 시행한 경우이며, 그 이후 기간에 증량급이할 경우 오히려 총산자수 및 포유두수 등이 유의적으로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② 체형 조절기 Ⅰ(4일~30일)


평균 산자수 및 포유 자돈수가 많은 다산형 모돈의 경우 분만 후 체형이 야위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원인은 포유돈 사료의 관리 부족, 이전 산차 임신 기간 동안의 체형 관리 미흡, 많은 유량 생산으로 인한 체손실 등이 복합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BCS가 낮아지거나 혹은 체손실이 일어난 경우 임신기 동안에 체형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BCS 회복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임신 초기(4일~28일)이다.

 

 

1산차 및 2산차 모돈을 대상으로 임신초기 증량급여를 실시한 결과, 복당산자수 및 포유개시자돈수가 각각 2.0두 및 1.8두 증가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대의 고능력 모돈 (Prolific sow)의 경우에는 기존의 임신초기 감량급여보다는 증량급여가 번식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Sorensen과 Thorup, 2003; Quesnel 등, 2010).

 

③ 체형 조절기 Ⅱ(31~65일)


종부 후 30일 이후 BCS 수준이 4에 미달될 경우 증량급이하며, 초과할 경우 최소량 급여를 한다. 체형유지기에 사료섭취량 과다 증량 시 총산 및 실산자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BCS 조건에 따라 급이량을 조절하여야 하며, 과다한 에너지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해당 시기에 사료 섭취량 증량시 태아의 근섬유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모든 실험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Musser 등, 2001)

 

 

④ 유선 발달기(66~85일)


유선발육이 잘 되어야 포유기간 중 충분한 양의 젖을 분비하여 자돈의 성장을 양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분만사에서 포유자돈의 비병원성 설사가 많은 농장이나 위축자돈이 많은 농장은 임신기간 중 유선 발육기 동안의 사료 관리를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이때의 사료량은 기본 사료량(유지량)만 급여하는 것으로 사료량을 줄여서 급여해야 한다.


유선 발달기는 유선조직이 3배나 늘어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모돈의 유선세포에 필요한 DNA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과식시키지 않는다.


유선조직의 발달은 사료 영양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모돈의 체조성 중 지방이 많으면 유선조직 발달이 방해받아서 유선세포가 줄어든다. 반면 지방이 적으면 유선세포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과식하여 체내의 지방함량이 높을 경우에는 유선세포에 필요한 DNA 형성이 제한된다. 반드시 이 기간 동안 사료량을 점검해야 한다. 에너지 섭취량이 증가하면 유선 조직 발달을 저해시켜 유선세포수를 감소시키고, 포유모돈의 유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⑤ 태아 성장기(86~110일)


태아성장기에 사료급이량을 증가시킬 경우, 자돈의 생시체중 및 모돈의 체조건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포유기 일당사료섭취량을 1.8kg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Cromwell 등, 1989; Nathale 등, 2000).

 


반면에 에너지 요구량을 상회하는 수준을 급이할 경우(초산돈: 3.0kg/d 이상, 경산돈: 3.5kg/d 이상), 난산 및 포유기 초반 섭취량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Dourmad 등, 2008).

 

요약

 

 

*초산돈 경우, 임신기 급이 프로그램은 동일하고, 경산돈 급이량 대비 200g 낮게 설정
다산형 모돈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 산자수가 높고, 등지방이 얇다.
- 포유기 체손실이 많다.
- 임신초기 및 포유기 사료 섭취량을 높여주어야 한다.


이처럼 국내 도입 종돈의 대부분이 산자수 증가 및 유량 증가에 따른 다산형으로 전환되어 있다. 다산 모돈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관리한다면 농장의 생산성적은 극대화될 것이다.


그러나 다산 모돈을 일반 모돈처럼 관리한다면 연산성이 떨어지고, 모돈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오히려 농장의 생산성적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관리하여 국내 양돈의 생산성이 다산 모돈으로 인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월간 피그 2018년 6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