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돈사 청소와 소독 제대로 하는 방법
한은혜 2018-05-01 17:51:44

 

올해는 따뜻한 봄이 일찍 찾아왔지만, 아직까지도 밤낮의 기온차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환절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돼지들은 큰 온도차에 의한 영향으로 생체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게 된다.


나아가 밀폐된 돈사 환경에서 주기적으로 적절한 청소와 소독을 하지 않으면 각종 병원균들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돈군의 질병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병을 비롯한 PED나 PRRS 등 전염성 질병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환절기 상황에서는 관리자가 돈사의 사육환경(온도, 습도, 환기)을 수시로 점검하여 환기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돼지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생산성과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돼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돈사 청소와 소독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실천하고자 한다.

 

‘돼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청소와 소독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반신반의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실 매우 중요하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데, 우리가 너무 쉽게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 그림은 돈방에서 돼지를 비운 직후부터 청소 및 소독 단계에 따른 오염미생물의 농도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돼지를 비운 직후에는 오염미생물의 농도가 50,000,000/㎠이지만 수세와 건조, 소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면 500/㎠ 미만으로 오염미생물의 농도가 무려 10만 배나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돈사의 환경이 돼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차오염이 없는 위생적인 환경에서는 돼지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주 올인/올아웃(All-In/All-Out)을 강조한다. 

 

 

같은 돈사 또는 돈군의 돼지를 이동 및 출하할 때에는 모든 돼지를 내보낸(All-Out) 다음, 돈방을 깨끗하게 청소 및 소독한 후 건조된 상태에서 새로운 돼지를 입식(All-In)해야 농장에 상재하는 질병으로부터 교차오염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효율적인 청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돈사는 작업자가 청소하기에 편리하고 안전한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천장, 벽면 및 바닥은 고압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며 물 빠짐이 좋아야 하고, 조명은 밝아야 오염된 부분을 확인하면서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청소도구는 돈사별로 구비하고 세척제와 소독제는 충분히 준비한 후 유효기간 이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내 농장에 맞는 청소 및 소독 매뉴얼을 작성해서 실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 돈사 내부 청소 및 소독 요령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작업자는 청소할 구역을 설정하고 청소도구 및 세척제/소독제를 여유 있게 준비한 후, 청소에 사용할 물은 충분한지, 분뇨처리실(분뇨저장조)는 여유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돈사 내부의 콘센트, 조명, 환풍기 등 전기장치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잘 보호하고 작업자는 방수가 되는 작업복과 보호안경, 분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음과 같은 단계로 순차적으로 청소를 실시하면 된다.

 

 

단계지나가는거 화살표로 해수에요 불림→고압세척 이렇게요

 

① 바닥이 슬러리나 평사인 돈사는 우선 덩어리 큰 이물질은 청소도구(삽)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톱밥돈사인 경우는 스키로드 등 장비를 이용하여 톱밥을 제거한다.


② 고압세척기를 이용하여 대략적으로 돈사 바닥의 이물질을 청소한다.

 


③ 물에 중성세제 또는 가성소다(2%)를 혼합한 후 벽면과 바닥이 흠뻑 젖을 만큼 충분히 뿌려서 제거가 안 된 오염물질을 불린다. 이때 급이기, 깔개 그 밖의 도구들도 함께 살포한다.


④ 오염물질이 충분히 불리면 고압 세척기를 이용하여 천장, 벽면, 바닥 순으로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특히 사료 급이기와 급수기 주변은 세심하게 청소한다.

 

 

⑤ 슬러리 바닥에 모인 오염된 물은 분뇨처리실(분뇨저수조)에 즉시 배출하고, 슬러리 바닥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고압세척기로 깨끗하게 청소를 실시한다.
 

 

⑥ 돈방이 마르면 소독제를 미지근한 물에 정확한 농도로 희석하여 살포하고, 소독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도록 10~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깨끗하게 씻어 낸다.


⑥ 마지막으로 돈방을 건조시켜 세균과 바이러스 활동을 최소화한다. 돼지 입식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난방기를 활용하면 건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돈사 내에 돼지가 있는 경우, 소독제 선택은 반드시 돼지는 물론 작업자에게 해롭지 않으면서도 소독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소독제가 가축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독제는 대상 표면이 흠뻑 젖는다고 느낄 정도로 1일 1회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살포 시간대는 외기 습도가 가장 낮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돈사 주변은 축사 입구를 중심으로 오염 구역, 준청결 구역, 청결 구역으로 구획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 및 차량을 통제하고 주기적으로 정리정돈을 실시하여야 한다. 외부 차량이 진입하는 도로는 청소 및 소독하기 쉽게 포장하고 차량의 동선 및 사람의 통행로는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작업자가 수시로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바로바로 청소나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사에서 발생하는 폐자재 및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고 수시로 외부에 반출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농장 주변과 내부를 항상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깨끗하게 청소하며 주기적으로 소독관리를 한다면, 시간이 경과할수록 돼지질병은 점차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 역시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춰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을 하는 근무환경도 개선되어 업무능률도 향상될 것이라 확신한다.
 

<월간 피그 2018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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