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축산 · 수의 분야 취업 · 창업 박람회 개최 110여개 기업체 참여로 예상외 성황 이어져…안정적·사무실 업무 선호경향 뚜렷, 현장 유입필요성 대두
박혜림 2016-12-23 15:55:31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축산농가 고령화에 따른 축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축산·수의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미래 축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홍보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 축산자조금연합,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관한 ‘제1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가 지난 10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 및 야외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본 박람회에는 축산관련 학생들 및 일반 구직자들이 예상외로 많이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취업관’, ‘창업관’, ‘홍보관’으로 기획·운영


우선 취업관에서는 공공, 생산, 유통, 가공, 동물약품, 사료 등 축산·수의 분야 110여개 기업체 참여하여 채용정보 제공 및 현장 채용상담을 실시했다. 이 중에서는 1:1로 채용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고용과 관련된 서류 접수와 면접 등도 진행되어 방문한 구직자들 및 채용을 담당하는 기업담당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창업관에서는 창업에 성공한 2030세대의 청년 CEO가 창업 관련 생생한 경험담을 제공했다. 전문 컨설턴트와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도 교육프로그램, 관련 법규, 사업계획, 사업규모, 자금 조달방법 등 실제 창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구직 외에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홍보관에서는 축산업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사진·영상으로 전시하고 ICT 축사 모델 전시 및 현장의 스마트 축사를 실시간으로 상영하여 미래 축산업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축산자조금연합회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축산물 시식과 소비 촉진을 홍보하여 박람객들의 흥미를 불러모았다.



‘밀크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영예


박람회 기간에는 ‘2016 축산·수의 분야 청년층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발표평가와 소그룹 강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경진대회는 총 68개 참가팀이 참여하여 최종 4팀을 본선 진출자로 선정했으며, 박람회 기간에 실시한 본선 PT를 통해 ‘우유전문카페-밀크팜’을 제안한 대학연합팀(건국대 김형엽·공도승, 한국산업기술대 박세진, 상지대 백승훈, 강원대 서영선) ‘밀크팜’이 최고상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영양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맞춤 식단 및 정보 제공을 주제로 ‘스마트 펫 헬스 매니저’를 제안한 ‘투경스’팀(서울대, 김경보·이경문)이 차지했으며, 장려상은 흰 우유를 가공유처럼 느끼게 해주는 컵을 활용한 우유 소비 촉진 사업 ‘후아유??’를 제안한 ‘흥청망청팀’(공주대, 김예림·박혜성·이정아·이경용), 식육부산물을 활용한 고령자를 위한 식육식품 개발 ‘Silver meat’를 주제로 발표한 ‘애노애육(愛老愛肉)‘팀(건국대, 전은지·김이슬·홍철의)이 선정됐다.


안정적·사무실 업무 선호 뚜렷…현장 유입 위한 대책마련 시급


아쉽게도 아직까지 축산·수의분야에 대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관련 대학을 졸업 예정이면서도 축산 쪽이 아닌 다른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을 비롯하여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로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구직자 대부분이 막연하게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축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업군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원하는 형태 및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인력에게서 현장이 소외되고 있는 부분을 여실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유입이 절실함으로 관계당국 및 관련단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중장기적으로 모색하고 노력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월간 피그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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