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중국 국제 축산업 엑스포(2017 China International Animal Husbandry Expo)에 참관하다! - 중국목축협회 주관, 중국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 - 중국 청도 개최, 중국 및 국제 축산 기술을 한눈에 알아보는 자리 - 현지기업과 조인한 우리나라 제품…중국 양돈인에게 큰 호응 얻어
한은혜 2017-06-05 18:27:42

김준수 기자

중국 양돈산업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중국 돈육수입량은 전 세계를 통틀어 1/4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꾸준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사육마릿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중국 양돈산업의 꾸준한 상승 여건 추세에 따라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돈육 수출은 물론 관련산업 진출을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질병적 한계로 인해 당장은 돈육 수출이 힘들더라도 양돈과 관련된 산업기술과 약품, 영양, 기자재 등의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제품과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중국의 양돈산업이 어떠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청도 소재 국제 전시장에서 개최된 ‘2017 중국 국제 축산업 엑스포(2017 China International Animal Husbandry Expo, 이하 CAHE 2017)’에 참여하여 현재 중국의 양돈업 현황과 이에 따른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 양돈 관련산업이 어떠한 포지션을 가지고 접근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았다.

 

총 38개국 1만6천여명이 참여한 박람회


올해 15차를 맞이하는 ‘CAHE 2017’는 중국목축협회 주관의 중국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이다. 참고로 중국목축협회는 우리나라 생산자단체협회와 같은 일을 하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2000년 초에 결성되었고 민간 자율단체로 7개 분회로 운영되는 곳이다.


매년 고정된 날짜에 중국 전역에 걸쳐 개최되는 CAHE은 재작년에는 충칭, 작년에는 심양에서 개최됐으며, 올해는 청도에서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주최 측 환산 1,200여개의 출품업체가 참여했으며, 총 38개국의 1만6천여명의 박람객이 방문했다.


CAHE 2017에는 동물 사육(돼지, 가금류, 축우, 스페셜 등)을 비롯하여 약품, 사료·영양, 기자재, 육가공, 컨설팅, 바이오에너지 등의 전시품이 총 10개관의 면적 120,000㎡에 분류별로 전시됐다. 이는 우리 국내 축산박람회 규모의 약 4~5배 수준에 이른다.


특히 중국 국제 축산 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영국, 캐나다, 미국 등이 나라별 단체관을 만들어 출품하였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이스라엘, 터키 등에서 유명기업 150여개가 참여했다. 작년 15.1%대의 해외기업 참여율이 이번에는 20.7%로 높게 나타나, 중국 내 시장을 바라보는 전 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축산 관련 기술 프로그램도 개최됐다. 2년마다 개최되는 글로벌 돼지 포럼을 비롯하여 각종 세미나, 워크숍, 현장 견학 등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시식행사, 참여행사 및 스포츠 활동 등도 선보여 축산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종합적인 박람회로서의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군 선보여…


중국업체들은 우선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사료, 약품의 경우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 이외에 중국 내 거대기업의 홍보가 눈에 띄었다. 사료첨가제 등 단미사료의 경우는 역시 무수한 중국 업체들이 자사제품의 효능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기자재의 경우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제품군보다는 돼지를 키우는 데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급이·급수기, 분만틀·스톨, 쿨링·보온시스템 등에 충실한 제품들 위주로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이러한 기본 시설에 대해서 과거에 비해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축사시설현대화에 따른 ICT 기기들을 농가에서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역시 이러한 기술력의 초기단계로서 다국적 기업들이 군사급이기, 모돈자동급이기, 액상급이기 등의 전시제품을 내놓고 활발히 홍보하는 모습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현지업체와의 조인을 통해 다수의 한국기업 제품 전시 눈길


우리나라 업체 참여도 눈에 띄었다. 특히 기자재업체의 경우 현지업체와의 조인을 통해 다수의 기업이 자사의 특징 있는 제품을 한곳에 전시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김한(金韓, 대표 김용철)’이라는 업체의 경우 김용철 대표가 과거 우리나라의 기자재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꾸준한 인맥관계를 형성하였고,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 우리나라 업체의 기술력을 중국 내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김한은 큰 부스를 마련하여 자사 제품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주)아이온텍(모돈자동급이기), 이천과학축산(열교환기), (주)근옥(환기시스템), (주)연합축산(급이기) 등의 한국제품을 전시·홍보하면서 서로 상호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주)삼우엔지니어링, (주)대진시스템, 코카(주) 등의 우리나라 제품들이 전시되어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박람회에서 만난 건지 곽춘욱 대표는 직접 현장에 전시된 ‘SKIOLD’ 기업을 방문, 이전에 상호협의했던 한국진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약을 진행했다. 곽춘욱 대표는 “뛰어난 제품을 자랑하는 SKIOLD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여 우리나라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SKIOLD는 130여년의 역사를 지닌 덴마크 기업이다. 자세한 기업정보 및 (주)건지와의 협의 관련 인터뷰 내용은 본지 취재물에 게재되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 양돈시장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사료된다. 국내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우수한 제품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자구 노력뿐 아니라 국가적 노력이 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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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피그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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