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염의 다양한 증상과 대처
한은혜 2017-09-03 18:52:59

 

‘증식성 회장염’은 육성·비육구간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설사병 중의 하나이다. 단순하게 설사를 통한 소화기성 질환으로써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급성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혈변을 동반한 급폐사도 발생하게 된다.


급폐사는 돼지의 크기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후보돈이나 심하면 모돈도 폐사에 이르는 질병이다. 이 회장염은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질병이었지만, 사료 내에 항생제 첨가가 중단되면서 더욱더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회장염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양돈장의 대부분에 상재하고 있는 세균이다. 감염되는 방식과 감염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임상증상을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가장 놀라게 되는 출혈을 동반한 설사와 더불어 급사의 형태도 보이는 급성 출혈형의 회장염이다. 급성 회장염의 경우 4~6개월령 이상의 돼지에서 다발하며, 특히 후보돈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후보돈은 회장염에 감수성이 높은 돈군인데, 우수한 방역체계와 높은 위생도를 가진 후보돈은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굉장히 민감하다. 따라서 후보돈이 각 농가에 분양될 때, 농가의 회장염에 노출되어 폐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농장에서는 후보돈을 입식할 때, 꼭 회장염에 유용한 항생제를 통하여 크리닝을 실시하는 것이 후보돈을 관리하는 요령이 된다.


출혈을 동반하기에 다소 창백한 돼지들이 눈에 많이 띄며, 급성으로 발생하여 감염 초기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심한 증상으로 보이기에 농장에서는 새로운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급성으로 발생하는 회장염의 한 형태에 불과하다. 다만 이러한 형태는 전체 회장염의 2~5%에 불과하여 농장에서 이러한 회장염 형태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하여, 좀 더 어린 일령에 감염이 일어나면 회장에 증식소견을 보이며 설사와 연변을 주증으로 하는 만성형의 회장염이 발생한다. 전체 돈군의 일당 증체량이 감소하고 위축돈과 설사를 동반하는 돼지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만성 회장염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지속적으로 주변에 회장염을 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농장 전체 비육돈들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만성형은 주로 8~16주령부터 감염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 회장염의 임상증상 중에 25~30%를 차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급성형과 만성형 이외에 무증상 형태로써 농장에 피해를 주는 회장염 형태가 있는데, 이를 준임상형으로 분류한다. 전체 회장염의 70%에 육박하는 발생 형태로 일당증체량 감소와 도축시 체중 편차가 증가하고, 한 돈방 내에서 출하 간격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을 보이게 되어 장기적으로 농장에 피해를 준다.


급성형과 만성형 모두 다른 설사병과 그 증상 및 소견이 유사한 부분이 있어 혼동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 및 실험실 진단을 통한 확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임상증상적인 면에서 돈적리 혹은 살모넬라와 그 증상이 유사하다.
 

 

회장염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요구된다. 원인균인 Lawsonia intracellularis는 장내 상피세포 안에서 자라는 특징이 있기에 일반적인 항생제보다는 티아물린, 타이로신, 혹은 린코마이신 등의 항생제가 비교적 추천되며, 이러한 항생제에 대한 반응성 역시 좋은 편이다.


항생제 처방은 티아물린, 타이로신, 린코마이신 중에 택일하여 사용하게 되며 2~3주간 항생제 크리닝을 실시하게 된다. 항생제 급이를 통한 치료는 감염된 돈군의 돼지뿐만 아니라 접촉 혹은 동거하고 있는 같은 돈사의 돈군 모두 포함하여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음수 투약이나 사료첨가 혹은 주사치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회장염에 대한 항생제 투약의 경우, 다양한 장단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필자는 다음의 사례를 통하여 회장염 백신을 사용한 회장염 피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농장정보(박스화요) - 경남 소재 모돈 400두 규모의 2site 농장. 본장에서 80일령에 비육장으로 전입. 비육장은 총 7그룹으로 관리되며, 2주에 한번씩 본장에서 비육장으로 전입

사례에 해당되는 농장은 비교적 여타 질병관리가 잘 되는 농장이었으며, 그룹관리를 통하여 올인/올아웃도 체계적으로 비육장에서 이루어지는 농장이었다. 이러한 농장에서 갑자기 발생하기 시작한 회장염은 120일령 이후의 비육돈에서 출혈성 설사를 보이며 발생하는 급성형태였다.


폐사는 간헐적으로 발생하였다. 월에 따라 폐사두수의 차이는 보였지만, 많은 달은 20두에 육박하는 폐사를 보이고 있었다. 다소 그룹 형태이고 올인/올아웃을 통해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농장에서 오히려 급성형의 회장염이 발견되는 케이스였다.

 

 

이 농장에 대해 회장염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본장에서 80일령에 비육장으로 전입되기 전에는 자돈구간에서 회장염에 대한 감염은 없었다. 그리고 비육장 전입 이후 회장염에 감염되어 항체양전되는 개체들이 발견되고 있었다

 

 

티아물린의 급여 이후 진정되는 기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문제는 지속적으로 급여하는 항생제가 문제시되고 있었다. 비육장 전체에 대한 항생제 투약이 이루어졌지만 항생제 투약이 종료되면 다시 급성 회장염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하는 형태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육장 전체에 대한 회장염 일괄 백신이 진행되었으며, 이후 비육장으로 넘어가는 모든 돼지는 본장에서 5주령에 회장염 경구 백신이 접종된 상태로 이동되었다. 회장염 백신 접종 이후 항생제 투약이 종료되었음에도 폐사는 계속적으로 감소하였으며, 월 폐사가 0~2두 사이에서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앞의 사례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는 점은 항생제 투약을 통한 회장염 컨트롤이 즉각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의 문제점 또한 같이 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보완책으로 회장염 백신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인다.

 

 

<월간 피그 2017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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