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농업전망 대회를 다녀와서… 2016 농업전망 대회를 다녀와서…
축산 2016-03-14 15:09:28

글 오유식 수의사(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테크니컬매니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농업인과 관련 유통담당자들의 한 해 계획 수립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고자 1998년부터 매년 초 농업전망대회를 개최해 왔다. 전망대회에서는 농업, 축산업 등 농촌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 품목별 중장기 수급 및 가격전망 등이 발표된다.
제9회 2016 농업전망 대회는 국내외 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품목별 발표 및 토론을 통해 농업인과 소통·교감하는 기회의 장으로 전국에서 총 4회(서울,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개최되었다.



▲ 2016 농업전망 대회(경상남도 농업기술원)


농업 전반에 대해서 다루는 대회인 만큼 양돈인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만, 국내외 경제 이슈와 농업경제 그리고 국제 무역 협상 등의 내용은 거시적인 안목을 키워주는 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본지를 통해 필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듣고 메모한 양돈관련 내용과 국제 곡물 수급동향과 전망에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양돈과 관련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2016년도 양돈 사육동향은 2015년도의 도축 마릿수 1,588만마리보다 2.0% 증가한 1,620만마리로 예상되고, 지육가격은 2015년 대비 11.6% 하락한 4,364원/kg으로 예상된다.
숫자상으로 도축 마릿수는 증가하고 수입과 소비는 감소한다. 결과적으로는 돈가는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시장 상황에 맞는 계획적인 후보돈 입식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생산비보다는 돈가가 높게 예상되므로 외형 확장 등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게 돼지를 사육한다면 올해 역시 그리 나쁜 한 해가 될 이유가 없겠다.
2016년에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있고 이후 2017년부터 다시 도매가격 상승과 사육 마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1인당 돈육 소비량은 대략 23kg으로 유지되고 양돈 농가수는 감소하며 따라서 사육두수는 감소하지만, 장기적인 생산성 개선으로 출하두수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본 내용이 ‘국제 곡물 수급동향과 전망’이었다. 우선 세계 곡물 시장의 추이를 공부해보면, 70년대 초의 식량파동 이후 세계 주요곡물의 생산량과 재고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안정기라 불리는 7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약 30년간의 수급균형 및 가격안정의 초석이 되었다.
하지만 2000년 초반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정체되고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재고량이 급감하게 된다. 그리고 애그플레이션으로 명명된 2007~2008년 곡물가격 급등을 초래한다. 이는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바이오 연료와 사료용 곡물 수요 증대에 따른 소비급증이 그 원인이다. 



▲ 세계 곡물 수급 및 가격추이


단기적인 가격전망을 살펴보면, 2013년 이후로 주요 곡물가격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15/2016년 역시 곡물 수급이 개선되고 재고량이 늘면서 곡물가격이 전년 대비 12.4% 하락하였다. 2016/2017년의 경우에는 평년이상 수준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량이 증가하므로 재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서 곡물가격은 전년대비 1.3% 상승하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돈산업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옥수수와 대두의 가격을 살펴보면, 2015/2016년의 경우 옥수수 가격은 전년보다 0.8% 하락한 169.8달러/톤으로 전망된다. 2016/2017년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하지만 소비량이 3.6% 증가하여서 옥수수 가격은 전년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옥수수는 양돈사료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원료로써 가격 안정화는 양돈생산비의 감소 혹은 안정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의 경우 2015/2016년에 역대 최대의 생산량으로 가격이 하락하였지만 2016/2017년의 경우 소비량의 증가로 재고 감소가 전망된다. 생산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하지만 소비량은 3.6% 증가하여서 국제 대두 가격은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단기 전망: 옥수수


* 참고: 19회 농업전망 국제곡물 수급동향과 전망 발표자료



▲ 단기 전망: 대두


* 참고: 19회 농업전망 국제곡물 수급동향과 전망 발표자료
장기적인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과 가격은 재배 면적의 증가와 장기적인 생산비 하락으로 세계 곡물 수급 및 가격의 안정세가 예상된다.
옥수수 가격은 연평균 3.4% 상승이 전망된다.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의 생산 및 수출 비중 증대가 전망된다.
대두 가격 역시 연평균 1.2% 상승이 전망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의 생산 및 수출 비중 증가가 전망된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수급 균형으로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증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양돈사료 가격도 장기적인 안정세로 유지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 국제적인 정세의 변동에 곡물가는 커다란 영향을 받으므로 이러한 천재지변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하는 양돈은 이제 단순히 돼지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 그리고 국제정세를 보고 사업의 규모를 컨트롤 해나가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중 사료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사료회사를 통해 사료단가만 받는 것이 아니라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안목과 이해를 높여야 할 것이다. 


<월간 피그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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