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을 위협하는 저칼슘혈증(Eclampsia) 모돈을 위협하는 저칼슘혈증(Eclampsia)
축산 2016-04-19 10:53:57


이경원
㈜중앙백신연구소 마케팅기획팀 이사


소에서의 저칼슘혈증은 ‘유열(Milk fever) 또는 산욕마비(Parturient paresis)’로 잘 알려져 있다. 대체로 분만한 지 3일 이내에 발생하는 매우 일반적인 질병으로 분만 후 젖의 분비와 함께 우유 속으로 대량의 칼슘이 방출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출산 후의 어미 소는 혈액 속의 칼슘을 잃어버리게 되는 대사성 질환이다. 
초기 증세는 식욕이 떨어지고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며 뒷다리 경련과 근육 약화를 동반한다. 급성인 경우 뒷다리가 마비되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가 되어 죽는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 90% 이상을 나타낸다.



■ 소에서의 유열(Milk fever) 또는 산욕마비(Parturient paresis)
 
주로 유량이 많은 분만 전후의 소에서 발생한다. 특히 분만 후 72시간 이내에 다발하는 질병으로 저칼슘혈증, 전신 근육의 이완, 순환장애, 의식장애 등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1) 원인
조직 중 칼슘(Ca++) 이온의 감소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장 상피소체의 기능 저하로 인한 골(骨)의 칼슘성분을 혈액 내로 동원하는 능력 즉, 장에서의 칼슘 흡수능력이 저하됨으로 인한, 초유의 착유로 인해 혈액 내의 칼슘 성분이 급속도로 감소되어 일어난다.


(2) 발생
분만 전의 Ca 과급에 의한 기립불능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저칼슘혈증에 의한 기립불능증은 분만 전 2∼3주간 과도한 단백질 또는 Ca 함량이 높은 사료가 큰 요인으로 사료된다.


(3) 발병시기
분만 전후 72시간 이내가 가장 많고 급성의 칼슘대사 장애가 특징이다. 분만 후 1주일 사이, 분만 후 6~8주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비유초기는 임신 시보다 2~5배 많은 양의 칼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칼슘혈증으로 인해 산욕마비가 발생한다.


(4) 증상

① 제1기 증상(흥분과민증상)
두부, 안면 및 사지근육의 경증 경련, 식욕절폐, 이갈음, 운동기피, 강제보행, 파행, 후지의 강직 등을 나타냄


② 제2기 증상
두부의 S자상 만곡, 의식혼미, 외부자극에 무반응, 원기 소실, 비경건조, 피부 냉감, 사지 냉감, 위운동 소실, 반추정지, 트림중지, 변비, 심박수 증가, 빈맥, 동공수축 이상, 광반사 소실, 시선의 몰두로 한쪽 방향만 응시, 항문 괄약근이 이완하여 항문 개구, 항문근 반사 소실, 저체온, 혼수가 특징임


③ 제3기 증상
사지 개장, 혼수, 사지근육의 무력감, 심박동음의 미약, 심박수 증가(120회/분), 산욕마비로 장기간 횡와 시는 압박에 의한 허혈성괴사와 좌골신경, 비골신경의 염증으로 인한 기립불능증과 폐사를 초래함


(5) 예후
치료에 대한 회복률을 보면 직후 60%, 2~3시간 후 15%, 합병증 의심시는 10%, 치료불능이 15%로 나타나고 있다.


■ 점심까지 잘 먹던 임신말기 모돈, 저녁 무렵 급작스러운 식불, 기립불능???


지난 1월 초 한 농장의 농장장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임신말기 모돈이 점심사료까지 잘 먹고 그랬는데, 저녁에 갑자기 밥을 먹지 않고 일어서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이며, 건드리면 소리만 지릅니다. 외관상 문제는 없고 기침도 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도 이런 증세로 분만 이틀 전에 모돈 한마리가 죽었어요.”
위 이야기와 함께 돈단독이나 다른 질병(PRRS, 돼지인플루엔자 등)이 아닌지를 물어왔다. 이미 비슷한 증상의 모돈 폐사를 겪은 터라 더욱 다급해 보였다.
문제는 뭐였을까? 바로 앞서 말한 돼지(임신모돈)에서의 저칼슘혈증이다.
돼지에서 저칼슘혈증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은데, 를 보면 돼지에서의 저칼슘혈증을 ‘Eclampsia’란 병명으로 표기한 자료가 있다. 이를 살펴보면 저칼슘혈증(혈액 내 칼슘농도 수준이 낮은 상태)의 상황은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임신기간 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분만 전후 1주일 이내 발생이 일반적이라 한다.
저칼슘혈증과 관련된 임상증상은 급작스럽게 나타나며, 해당 모돈은 침울해지고 심하게 헐떡이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근육의 경련과 후지마비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닿는 것, 소리 등의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감별이 필요한 질환으로는 스트레스증후군(PSS)이며, 이를 감별하기 위해 위 증상초기에 충분한 칼슘의 보강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칼슘혈증의 치료에는 약제 100㎖ 중 칼슘보로글루시네이트 40% 함량의 주사제(이 주사제는 젖소의 유열 치료 시 많이 사용됨)의 주사가 필요하다. 이 주사제는 사실 혈관주사가 이상적이나 돼지에선 어려우므로 근육으로 주사한다.
위의 칼슘제 주사 시 유의할 점은 근육 내 흡수불량으로 주사부위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쪽 이근부에 2부위씩 나누어 총 4부위에 각각 6㎖씩 모돈 두당 총 26㎖를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장이나 물 뿌림을 통해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 농장 역시 해당 모돈에 칼슘제를 2번 주사하고 물을 뿌려 시원하게 해준 결과, 정상적으로 분만하고 포유하였다. 이후로는 분만 1주 전 칼슘제를 정기적으로 접종하면서 3월 현재 안정되었다.


<월간 피그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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