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독소 관련 귀괴사증후군(PENS) 곰팡이 독소 관련 귀괴사증후군(PENS)
임진우 2016-06-09 10:45:23

문성호 수의사
농협중앙회 종돈개량사업소


2016년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각 농장에서는 매년 대한민국의 덥고 습한 기후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농장뿐만 아니라 사료회사에서 여름철 사료 관리는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이다. 사료에서 곰팡이 독소 관리가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곰팡이 독소들은 번식돈의 번식 성적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필자는 본고를 통해 곰팡이 독소 중 귀괴사증후군(PENS)과 연관되어 있는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곰팡이가 만드는 여러 화학 물질 중 사람이나 동물에 유독한 것을 곰팡이 독소라 한다. 곰팡이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온도, 습도 등 증식 조건이 맞으면 증식한다. 그리고 증식된 곰팡이에 의해 형성된 곰팡이 독소가 사료를 오염시킨다. 돼지는 곰팡이 독소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중독 시 발생하는 피해가 크다.


<표 1> 양돈에서 대표적 곰팡이 독소별 증상


최초에 해당 농장에서 작년 여름부터 이유자돈에서 특정 사료가 급이되고 난 후, 2~3주가 경과한 후에 귀를 무는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귀 말단 부위의 상처가 난 후 2차 세균감염으로 폐사가 발생했다.


<표 2> 해당 농장에서 2015년 10~11월 자돈 폐사 증가




<그림 1> PENS(Porcine Ear Necrosis Syndrome)


귀물기 또는 꼬리물기는 다양한 환경적, 영양적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러한 발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유발인자는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장 크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을 개선시키기 위해 사육밀도와 환기 관리를 변경시켰으나, 귀물기 증상은 그리 개선되지 않았다.  

다음의 순서로 영양적인 부분의 접근을 시도해서 사료에서의 곰팡이 독소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국내 사료분석기관에서 모든 곰팡이 독소의 검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해당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간에서 급이하고 있는 사료를 싱가포르에 위치한 B사에 검사를 의뢰하였으며, <그림 2>와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림 2> 곰팡이 독소 검사 결과


Ergot alkaloid(맥각중독) 중 Ergometrine이 자돈에서 위험 수준 (900<)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맥각중독은 Claviceps purpurea가 생성한 독소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보리, 밀, 쌀과 같은 곡류에 주로 오염되는 곰팡이 독소이다.
작용기전은 곰팡이 독소가 혈관을 수축시켜 귀, 꼬리와 같은 말단부위 괴사 및 파행을 일으키고 모돈에서는 유선의 퇴축, 유량 감소, 번식성적 저하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해당 농장에서 귀 괴사가 발생하고 있는 자돈 구간에서 급이되고 있는 사료를 다른 사료로 교체하면서 귀 괴사 발생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농장에서 돼지의 성장이 지연되거나 사료섭취율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 대부분의 수의사 또는 컨설턴트들은 PRRS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환기 등을 주요 원인으로서 접근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처럼 곰팡이 독소가 주는 영향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귀 괴사로 단순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병 부위를 통해 2차 세균감염 등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곰팡이는 습한 조건에서 번식하는 생물이다. 사료회사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곡물은 수확, 저장, 운송과정에서 곰팡이들에 필연적으로 노출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사료화된 이후에도 농장에서의 사료보관이나 사용방법에 따라 곰팡이에 영향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필자는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사료회사에서도 모든 곰팡이 독소에 효과적인 항곰팡이제제를 선택해서 적용해야 하며, 각 농장에서도 사료빈 및 사료라인에 대해서 지금쯤은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실천이 요망된다. 

 

Reference
1. Managing for the pig health and welfare and recognizing of disease
2. C. Weissenbacher-Lang, Porcine ear necrosis syndrome: A preliminary
investigation of putative infectious agents in piglets and mycotoxins in feed, The Veterinary Journal 194 (2012) 392-397


<월간 피그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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