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2012년 해양투기 금지”를 염두에 두고 가축분뇨 자원화 정책이 추진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가축분뇨 처리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민원만 있고, 정책은 없다”며 규제만 강화하는 행정당국을 원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산업은 오염산업이다”라며 가축분뇨 자원화 설비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관계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못 내놓고, “축산장려”와 “축산규제”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언론은 가축분뇨 문제의 폐해를 드러내면서 “농가와 주민, 행정당국 모두 인식을 전환할 것”을 막연히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홍성지역의 경우 가축분뇨 관련사업에 정부가 돈을 대주겠다는데도 “자금신청조차 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대전일보 2014년 9월 12일자 보도).
축산업 이대로 가면 어찌 될 것인가?
축산을 제한하면 결국 고기의 대체수입이나 가격인상이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기호식품에 대한 국민선호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축산악취를 “참고 견디자”라고 관계당국이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결국은 가축분뇨 문제, 악취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행정당국과 축산농가 그리고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계속 증폭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특히 해양투기 금지 이후 바다로 가던 “분뇨”가 토양과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주범으로까지 내몰린 상황이다(2013년 12월 16일 전주 MBC 방영 “분뇨사슬” 참조).
돼지가 사료나 물을 먹고 싼 분뇨가 땅으로 돌아가서 다시 작물을 키워내고, 그것을 먹고 또 싸는 순환을 우리는 자연순환 생태계라고 부른다.
우리는 “분뇨처리문제”를 자연순환 생태계가 깨진 것으로 간주한다. “분뇨”가 자연순환 생태계를 잇는 주된 고리라는데 그 핵심으로 간주한다.
우리가 화학비료, 농약을 주된 농자재로 사용한 것은 불과 70~80년 전부터이다. 이전에는 어떻게 농사를 지어왔나?
가축이나 사람의 “분뇨”로 농사를 지어온 6천년 농업사가 보여주고 있다. “두엄”이라는 똥통에서 흙과 섞여서 “부식화된 분뇨”가 친환경 농자재로 상용되었던 것이다.
러시아의 M.M.코노노바(1975, “토양유기물” 저자)를 비롯한 많은 토양학자들이 “토양의 부식” 연구를 통해서 유기물의 토양개량 메커니즘을 규명하였고, 일본의 우찌미즈 마모르(1985, “흙, 물, 대기의 자연학” 저자)는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의 폐수처리에 적용하여 성공한 후 800건이 넘는 현장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M.M코노노바와 우찌미즈 마모르의 이론과 현장의 성공사례를 계승 발전시킨 사람이 바로 우리나라의 “GNCA 이 박 회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모르는 세계적인 인물이다. GNCA 이 박 회장은 자연순환농업의 창시자이자 이론가이며 기술자다.
이미 지금부터 21년 전인 1993년에 이 박 회장은 논산계룡축협의 지도부를 일본으로 안내하고 설득해서 논산시 광석면 중리 소재(150톤/일 규모) 가축분뇨 자원화 현장을 직접 설계해서 1997년 5월 13일 준공시켰다.
이 설비는 많은 농축산인들이 견학했었고, 2008년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으로부터 “자연순환농업은 농업의 블루오션”이라는 칭송을 자아내게 했으며, 지금도 가축분뇨 자원화 설비의 모델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17년 전 이미 확실한 효과가 입증된 가축분뇨 자원화 설비가 완공되어 잘 운영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도 가축분뇨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는가?
결론은 “이론과 현장”, “기술과 운영” 양자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탓이다. “이론과 현장”이 따로 놀고, “기술과 운영”이 따로 놀면서 자연순환농업 모델은 전국에 왜곡되어 전파되었던 것이다(2017년 지금 다시 자연순환농업의 역사를 돌아봐야 한다). 이론 없는 현장, 기술 없는 분뇨처리장 운영이 작금의 사태를 낳고 있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논산계룡축협 측과 GNCA 이 박 회장의 이론이 “협력”해야 한다. “이론과 현장”, “기술과 운영”이 협력해서 같이 가야 한다.
주민들 민원을 해소하고 환경파괴를 막아내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해 자연순환농업의 길로 같이 가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과 축산이 함께 사는 유일한 길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농혁신”을 표방하고 있다. 로컬푸드, 희망마을 만들기, 유통혁신, 충남형 농업회의소, 도농교류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3농혁신”의 핵심과제는 역시 친환경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이다.
“분뇨”라는 친환경 천연 농자재를 활용하여 친환경 고품질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농업은 “3농혁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수단-TOOL)이다. 충남도가 “3농혁신”의 변화된 농축산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이 박 회장님은 2015년 타계하셨습니다. 이제는 GNCA 이 박 회장 수하의 기술진들에 의존해야 합니다.
<월간 피그 2017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