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을 위하여
한은혜 2018-01-05 18:47:17

안녕들 하십니까?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이혼 문제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이혼이 다반사처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이혼율 최저에서 최고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결코 바람직한 현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살다가 헤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은 경우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번 결혼을 한 이상 그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여 행복하게 백년해로하는 것이 본인들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남성 위주 사회였기 때문에 여성들은 무조건 참고 지내야 했습니다. 여성들은 경제권이 없고 경제 활동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이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여성도 남성과 거의 동등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부당한 대우를 굳이 감내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회 현상이 이혼율을 증가시킨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보다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결혼에 임하는 자세를 조금만 바꾼다면 대부분의 이혼은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결혼을 왜 하는지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은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것은 이미 결혼의 유효기간은 사랑할 때까지만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습니다. 사랑이 식으면 결혼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더구나 배우자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배우자를 바꿀 수밖에 없게 되는 거지요. 따라서 지극히 상식적으로 생각되는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논리는 배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결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부모·형제·자식 모두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합니다.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형제·자식이 아니고 부모형제자식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왜 배우자만 빠져야 할까요? 배우자도 사랑하기 때문에 배우자가 아니라 배우자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자세로 결혼에 임한다면 결혼이 파경에 이르는 일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새로운 출발이고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이 연애의 끝이요, 인생의 종착역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결혼은 새로운 인생과 연애의 시작이며,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다만 현실에선 그것을 잊는 경우가 있지요. 바로 그 순간에 결혼에 불행이 찾아오게 되고요. 그러니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혼은 분명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요.

 

행복한 결혼을 위해 또 필요한 것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결혼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배우자에 대한 기대와 연결됩니다. 그렇지만 그 기대감이 불행한 결혼의 씨앗이 됩니다. 그것이 아주 작은 기대일지라도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고 퇴근하는 남편은 아내의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기대할 겁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아주 소박한 바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집에 있는 아내도 편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더구나 주부는 출근 시간도 퇴근 시간도 없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이 근무 시간입니다. 이런 아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남편의 수고했다는 말,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간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작은 것이지만 서로가 바라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는 보나 마나 뻔합니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여 언젠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니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아울러 배우자의 사소한 배려나 성의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뜻을 표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한 결혼은 두 번째 조건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사항 즉 배우자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과 배우자에게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을 쉼 없이 계속하는 것입니다. 즉,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상 말씀드린 세 가지를 지킨다면 누구나 행복하고 만족스런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조건이 어려우신가요? 사람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우선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과 태도를 몸에 배도록 할 것을 권합니다. 그렇게 되면 배우자에 대한 사랑도 저절로 우러날 것입니다.

 

또한 부지런해야 합니다. 결혼은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결혼과 동시에 가족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가족관계도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결혼을 하신 분들에게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테지요?

 

한 가지 더 빠뜨릴 수 없는 것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해를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며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고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자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굳은 각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틀림없이 완벽하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면 이 사회에서 이혼이라는 말도 사라질 날이 오겠지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8년 1월 어느 날

 

- 좋은 말이긴 한데, 실천이 가능할까요?
- 결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이런 사람이 있긴 있나요? 글 쓰신 분의 결혼 생활이 궁금하군요. 결혼하셨어요?
- 이 정도면 결혼 생활이 아니라 감옥 생활 아닌가요? 그렇게 사느니 난 차라리 혼자 살랍니다.
- 난 완전 동감입니다. 비록 한 번 갔다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시작한다면 이대로 해 보고 싶군요.
-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제 사생활을 말씀드리긴 그렇고 희망사항입니다.

 

<월간 피그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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