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신(日日新)하고 우일신(又日新)하자!
한은혜 2018-01-04 18:49:59

 

오늘날의 하루하루는 어느 때보다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그러기에 현실에 적응하면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일신하고 또 일신(日新)하여야 한다. 이는 한 해가 바뀔 대면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적절한 덕담으로 새길 중요한 말이다.


자전거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만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면 성장은 멈추고 퇴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하여야 한다.


과연 우리는 일신, 우일신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살펴보자. 의미 없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자. 하루에 하나라도 새로워지도록, 작심삼일이 아니고 매일매일 새로워지도록 노력하자.

 

1. 일신우일신의 의미와 유래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이 말은 중국 은나라 때부터 고사성어에 있던 말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다는 의미로, 즉 날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일신우일신이란 말은 원래 서경(書經)의 상서(商書)편에 나오는 말로 뒤에 대학(大學)에 인용되기도 했다.


날로 새롭게 하고 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중국 은나라 탕(湯; BC1600~BC1589) 임금의 반명(盤銘; 세숫대야)에 적혔던 글이다. 날마다 잘못을 고치어 덕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당시 세숫대야는 아주 큰 청동대야였다.


탕왕(湯王)은 기원전 18세기 중국의 상나라 임금으로서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을 갈아치우고 은나라로 이름을 바꾸었다. 중국역사에서 군주를 몰아내고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이룬 첫 인물로도 기록된 탕왕은 폭군이었던 하나라의 걸왕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신하가 무력으로 왕을 몰아냈다는 정당성은 논란거리이다. 하지만 유가(儒家)에서는 이상적인 군주로도 불린다.


탕왕은 대야에 ‘목욕을 하면 자신의 몸에 묻은 때는 없앨 수 있지만, 마음의 때는 목욕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란 글귀를 새겨 두고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 마음에 새겼다. 탕왕은 이 글씨를 보면서, 자신의 몸의 때를 씻듯이 마음을 밝고, 맑고, 깨끗하게 함으로써 하루하루 정치를 새롭게 하리라는 다짐을 했다.

 

2. 일신우일신을 잘 실천한 사례

 

칭찬, 이익, 명예, 출세 등 외적인 요인에 의존하면 그 보상이 사라지는 순간,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열정과 흥미도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 쉽다. 그러나 충실한 내적 동기로부터 나온 행동은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게 만들며, 외적 동기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주위에도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일신우일신을 잘 실천한 감동적인 사례 2건을 소개한다.

 

1) 95세 거장 첼리스트 카잘스의 연습 “지금도 실력이 늘고 있다네”


카잘스가 95세 되던 어느 날, BBC방송기자가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 집을 방문했다. 마침 연습을 하고 있던 카잘스에게 기자가 질문했다.


“카잘스 선생님, 당신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95세 나이임에도 아직까지 하루에 여섯시간씩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하, 나도 그만두고 싶네. 그런데 말이야.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 실력이 조금씩 더 나아진단 말이야. 허허허…”

 

2) 「미켈란젤로 동기」 ‘내가 안다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화가 미켈란젤로(1475~1564)가 그의 불후의 명작인 시스티나 성당 내 600㎡에 이르는 넓이의 천장벽화 <천지창조>를 그릴 때 일이다. 1508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된 미켈란젤로는 사람들의 성당 출입을 막고 무려 4년 동안이나 성당에 틀어박혀 자신이 맡은 그림에만 전념했다.

 

어느 날 그가 작업대에 올라가 고개를 젖힌 채 천장의 한쪽 구석에 심혈을 기울여 인물 하나를 그려 넣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의 모습은 부자연스럽고 힘들여 보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친구가 다가와 물었다.


“여보게, 잘 보이지도 않은 구석까지 정성을 들여 고생을 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완벽하게 그린다고 누가 알아주겠나?”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무뚝뚝한 어조로 한마디 던졌다.


“내가 안다네.”


미켈란젤로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성과보다도 자신에게 인정받고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단지 일이 좋아 즐거운 성취감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이런 내적 동기를 [미켈란젤로 동기]라고 부른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 얽힌 예화에서>

 

3. 일신우일신 실천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나날이 새롭게 해야 한다. 이처럼 하루하루가 새로운,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1년뒤, 5년뒤, 10년뒤에는 엄청나게 변화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일함과 나태함에 몸을 맡기지 말고, 매일 자신을 다잡아 갈 필요가 있다. 과거의 익숙함과 구습에 매여 새로워지기를 포기하는 순간, 성장은 멈추게 된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조금 더 새로워졌는지 매일 자문해봐야 한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여기에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노력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편하고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부처는 “갖가지 악한 행위, 즉 불행의 원인이 되는 온갖 악한 행위는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유익하고 훌륭한 것은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보다 나은 사람은 “우리의 진정한 힘은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만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생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날로 새로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제대로 된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왜 사는가?’, ‘무엇이 될 것인가?(꿈, 목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은 ‘바람직한 목표를 추구하는 삶’, ‘이타적(利他的)인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다.


명확한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을 도와주는 것을 삶의 목표로 하는 삶이 인간답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둘째,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내적 동기를 가져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한 추진력을 늘 유지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명확하게 하여 목표 달성을 간절하게 믿어야 한다.


목표를 적고, 달성해야 할 시기를 구체화하고, 계획을 실행하면 목표는 달성된다.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꾸준하게 실행하면 된다.

셋째, 일상을 기록하라.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자의 발명에 의한 기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한다. 기록을 하다 보면 무엇을 했는지를 알 수 있고,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기록을 하다 보면 해야 할 일, 목표를 알게 되어 저절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 기록이 축적이 되면 큰 자산이 되고, 성공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넷째, 삶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필요하다.


매일 매 순간 삶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필요하다. ‘과연 내 인생의 목표가 올 바른가?’, ‘나는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부분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듣고 겸허히 수용하도록 한다.

다섯째,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태도와 자세를 가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째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라”이다. 긍정적인 사고 태도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키우고 편안하게 만들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마음 한 번만 긍정적인 요소로 바꿔 먹으면 그 순간부터 행복한 사람이 된다.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이를 나누면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긍정의 힘으로 또 다른 성공을 이루어내도록 하자. 여러분 자신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불어넣고 싶다면 다음 세 문장을 매일 아침 외쳐라.


“나는 오늘 기분이 좋다! 나는 오늘 건강하다! 나는 오늘 너무 멋있다!” - 클레멘트 스톤(W. Clement Stone)

 

여섯째, 감사를 생활화한다.


이 세상은 모두가 감사해야 할 사항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다.


세상은 ‘서로 돕고 사는 고마움을 아는 사회’, ‘협동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망조차도 감사로 돌려야 한다. 잘된 것은 ‘네 덕’, 잘못된 것은 ‘내 탓’인 것이다.

 

일곱 번째, 열심히 노력한다.


일일신우일신에서 나아진다는 ‘신(新)’의 의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말의 깊은 뜻은 매일매일 한결같이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성(誠實性)일 것이다.


누구나 기분이 내키면 결심을 하고 며칠은 노력할 수 있다. 그러나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하듯이, 그것을 지속적으로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일지라도 작심삼일의 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결심에 따라서 단지 사흘이 될 수도 있고, 석 달이 될 수도 있고, 삼 년이 될 수도 있다. 초심(初心)을 끝까지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런 본성을 다시 다그쳐 주는 것이 바로 ‘일신우일신’의 마음일 것이다.

 

<월간 피그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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