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양돈기술세미나 - ‘다산 모돈에 최적화한 시설과 환경연구’ 하나부터 열까지, 입맛에 맞는 돈사 신축 설계 및 노하우 大방출, 신임 회장에 바이오라인 권동일 대표 선임
한은혜 2018-03-03 18:46:38

김준수 기자

 

 

다산성 모돈 도입 추세는 이미 증가세를 넘어, 어느 정도 농가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근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다산성 모돈 도입이며, 이에 따른 시설과 환경의 구축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한국양돈연구회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제17회 양돈기술세미나의 주제를 ‘다산 모돈에 최적화한 시설과 환경연구’라고 선정하여 지난 2월 21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층 광교홀에서 약 300여명의 양돈농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양돈연구회 허상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준비한 세미나가 현재 농가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다산성 모돈에 걸맞은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는 데 일조함은 물론, 농가가 보다 높은 생산성을 마련하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다산성 도입과 관련된 발표 이외에도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문제 해결방안 ▲네덜란드 연수 사례를 중심으로 행동학적 측면에서 사양관리 접근 ▲덴마크 시설 환경 관리 사례 등의 발표도 이뤄져 이날 참석한 한돈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발표된 자료는 한국양돈연구회 홈페이지(www.kpirs.or.kr)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사항은 양돈연구회(031-781-5660)로 문의하길 바란다.

 

전략과 전술을 통한 신축돈사 구축사례 소개


다산성 모돈을 도입함에 있어서 내 농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관건이며, 이에 따른 전략과 전술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평택 소재 로즈팜을 운영하고 있는 김학현 대표(이하 김 대표)는 ‘평택 로즈팜 신축 사례’라는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하여 세미나에 참석한 한돈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 대표는 농장 신축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수없이 덧대어 100번이 넘는 수정 작업을 걸쳐 지금의 로즈팜을 구축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신축 부지를 선정하고 나서 직접 배운 캐드(CAD)로 내 농장의 돈사 및 자재 설계 등에 내 생각을 많이 포함시켰으며, 시행착오 등을 겪으면서 보다 완벽한 돈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 대표는 각각의 돈사별 특징을 소개했는데, 우선 ① 종부사에 대해서는 “임신사에서 칸 정리라는 필요치 않은 시간이 투자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1줄 쭉 종부하고, 1줄 쭉 재발체크하여 일을 단순화시켰다. 농장에서 일을 해보면 계획적으로 시스템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게 일하기 좋은 스톨 구조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부사 물 관리를 강조하면서 “10분 급수 후 4시간 동안 급수가 정지된다.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이기 위해서 만든 아이디어다. 이를 통해 돼지가 오줌을 싸는 것만 봐도 급이기 청소를 잘했는지, 사료조절이 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② 후보사와 관련해서는 콘슬랏 설치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는데, “다들 평사로 하라고 했는데, 분뇨를 청소하는 게 일거리 같아서 콘슬랏을 설치하였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차후 보완이 요구되면 콘크리트를 깔 것”이라고 부연했다.


③ 분만사의 경우 작업의 편안함과 공간의 활용성에 대한 특징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덴마크에서 보고 배운 상황을 농장에 적용했는데, “덴마크의 분만틀은 자체에서 돼지가 누운 상태로 움직이게 된다. 분만 3일까지는 분만틀을 최대한 좁게 해주는데, 누운 상태에서는 모돈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좌우로 돼지가 누운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쪽이 전혀 좁지가 않다. 오히려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분만을 한쪽으로 붙여야 한다. 분만틀이 사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며 “분만 3일차 새끼가 잘 움직이기 시작하면 분만틀을 최대치로 확 늘려주게 된다. 그럼으로써 모돈의 유량이 증가한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분만사에서 3일령 이전 포유자돈은 모돈이 밥 먹기 10분 이전에 모두 분만틀 칸막이에 가둬 놓고 있으며, 공간 차지를 덜 하는 입질사료통과 니플을 통해 수세의 간편함은 물론 작업의 편리함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④ 자돈사의 경우에는 “복도 기둥자리 빼고는 전부 반사유리창으로 만들어 걸어 다니면서 돼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며 “60두당 액상급이기를 사용하기에 칸 당 진공급수기 1대를 설치하였다. 현재 두당 사육면적을 0.3㎡ 설치하여 복층 구조로 돈사 설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언급한 돈사별 특징 이외에도 로즈팜에서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 중 4가지를 강조했다. 환기시스템, 히팅파이프시스템, 에어워셔, 물탱크실이 바로 그것.


우선 ① 환기시스템의 경우 “전 돈사 벽면 직접 입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돼지 입장에서 봤을 때 채널환기가 좋으나, 사업자 입장에서 봤을 때 채널은 환기를 위해서 건축면적이 추가 발생되고, 가장 중요한 한여름철을 생각하면 벽면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② 히팅파이프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온수를 이용한 히팅파이프시스템이 화재에도 안전하고 반영구적이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온등이 당장은 저렴하고 익숙하단 이유로 쉽게 히팅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는 데, 로즈팜의 경우만 해도 보온등으로 온도를 올리고자 한다면 1KW 이상의 전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그가 말하는 히팅파이프시스템은 간단하고 전기사고도 없고 심플하다는 것. 아직까지는 국내에 시판되어 있는 히팅파이프시스템의 가격이 너무 고가라 해외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직접 설치하였다는 그는 “우리나라에 가장 보급이 확산되어야 할 제품 중의 하나가 보일러 히팅파이프시스템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언급한 ③ 에어워셔에 관해서는 돈사를 신축할 때는 분뇨 저장탱크를 짓듯이 에어워셔도 하나 짓는 것을 추천했다. 특히 “에어워셔는 설계하기도 쉽고 설치하기도 쉽다. 에어워셔를 설계할 때는 건축물 면적에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땅속이나 돈사 중천장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④ 물탱크실을 설명했는데 “우리 농장은 펄 땅에 짠물이 나오는 위치이다. 관정만 5000만원을 들여 8곳이 넘게 뚫어봤지만, 짜고 쓰고 답이 없다. 천만다행인 것은 평택은 짠물이 나오는 곳이 많아서 담수화 시설을 하는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농장은 짠물을 담수 처리하여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돼지에게 주는 물은 아주 깨끗해야 한다”는 그는 “이런 개념에서 물에 대해서 이미 어느 정도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물 배관은 전부 스테인리스 압착식 강관을 사용하였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이후 양돈연구회 정기총회가 진행되었는데, 그간 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한 허상식 회장(애그리비젼 대표)에 이어 새로운 신임 회장으로 권동일 대표(바이오라인)가 선임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감사의 특강 및 이취임식은 3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월간 피그 2018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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