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발휘하자!
한은혜 2018-03-03 18:25:04

 

세계 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창의성이다”고 말했다. 이제 창의성이 신제품 개발, 디자인,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기업 활동에서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아이디어를 개발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또 새로운 생각에 방어적이거나 타인의 의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기존의 인식 틀을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지나치게 창의적인 사람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심이 여러 곳으로 분산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아이디어에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

 

1. 창의성 활동

 

창의적 활동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창의성은 처음 생각과는 전혀 다르고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담고 있다. 이처럼 창의적인 생각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보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호기심과 열정,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시도, 다양한 정보의 체계적인 축적과 재활용 등이 필요하다.

 

1) 창조하고 종합하고 변화시켜라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상상하는 창의적 활동에는 과연 어떤 인지 작용이 일어나는 것일까? 조지프 앤더슨은 창의성의 유형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로써 창의성, 둘 이상의 무관한 요소를 연관해 종합하는 창의성, 이미 존재하는 것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변화시키는 창의성으로 구분하였다. 즉, 창조하고 종합하고 변화시키는 것을 창의성의 주된 활동으로 보았다.

 

2) 창의적 활동의 예


다음은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보고하는 창의적 활동의 예다.

? 기존의 고착화된 개념과 인식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관점에서 인식한다.
? 동일한 사물을 보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한다.
? 이미 존재하는 사건이나 사실에서 새로운 연계성을 만들어낸다.
? 전체의 모습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다.
? 다양한 영역에서 신기하고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지각과 논리 패턴을 새로운 패턴으로 변화시킨다.

 

2. 창의적인 사람들의 행동 습관

 

우리는 흔히 창의적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창의성이란 배우고 학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개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에게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사고와 행동 습관 때문일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당신의 사고와 행동 습관을 아래의 유형과 비교해 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 체크하고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고방식과 행동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생각해 보자.

 

?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해 보고 만들어 본다.
?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은 것이 많아 항상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 상상력이 많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 현재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가정을 해본다.
? 새로운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다.
?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한다.
?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한다.
? 새로운 환경과 변화를 선호하고 이에 잘 적응한다.
?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것에서 어떤 관련성을 찾아낸다.
? 서로 다른 생각이나 의견에 쉽게 좌절하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통합하려 한다.
? 처음 떠올린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을 시도한다.

창의적인 사람이 지닌 행동특성을 모방하거나 체질화함으로 창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자신에게 맞는 개선책을 찾는 것이다.

 

3. 창의성을 가로막는 5가지 요인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고 있다. 나에게 어떤 요인이 있는지 알아보고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자.

 

1) 마음의 틀에 얽매인다


마음의 틀은 오랜 경험과 학습을 통해 형성되고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기본 틀로 작용한다. 마음의 틀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건을 대할 때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어떤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마음의 틀에 얽매여서 해결해야 할 사건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해석하거나 특정 정보에만 더 주의를 기울여 정보를 선택적으로 처리하고, 특정한 해결방식을 고집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이 당면한 과제를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에 근거하여 특정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 대부분 마음의 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2) 한 가지 방식만을 고수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신의 직무경험에만 의존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는 보수적인 관리자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전 방식대로 대처하는 습관이 문제다.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것은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을 주지만, 창의적인 사고를 제한한다. 상황은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하여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는 데 자신의 경험과 일 처리 방식에 얽매여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3) 논리적 사고에만 의존한다


지나치게 논리적 사고에만 의존하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데 실패할 확률이 높다. 논리적 사고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는 적합하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고를 방해한다.


때에 따라서 상황에 대한 직감이나 통찰 등으로 유연성과 다양성을 발휘해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직무전문성이 높거나 사고력이 뛰어난 관리자일수록 논리적 사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4) 타인의 평가를 미리 걱정한다


어떤 의견을 제시할 때 상대방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과거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경험한 부정적인 감정이 인지활동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직원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


개방적인 문화를 만든다고 해서 창의적인 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성을 발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심리적 압박 요인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관리자의 의사소통 기술이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이루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5) 주변인물에 동조하는 경향이 많다


우리나라는 자신보다 권위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의견을 부정하거나 반박하기보다는 수용하고 존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집단의 리더는 이러한 동조 경향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리더는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도록 독려하고, 특정 의견에 지나치게 설득되지 않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조직에서 직원의 동조 경향성은 리더의 관리스타일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리더가 권위주의적이고 특정 사고방식에 따른 문제 해결 방식을 선호할수록 직원들의 동조 경향성이 높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나 리더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고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아끼지 않는다면, 직원들은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4. 창의성 개발의 방법

 

창의성은 유전인자와 같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모든 사람들이 발휘할 수 있고 육성할 수 있다.


때로는 직관이나 통찰력에 의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가 형성되고, 이러한 사고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현실을 보도록 해준다. 그 덕분에 새로운 물질이나 신약, 아이디어들이 개발된다.

 

1)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내 해소하도록 한다


너무 완벽해 보이려고 애쓰거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면, 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미리 걱정한다면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태도를 바꿔보자.

 

? 공상을 하거나 생각한 것을 되새겨 보는 것은 시간 낭비다.
? 내 생각이 가장 논리적이고 기발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 문제해결이란 진지한 것인데, 재미있거나 유머가 있는 분위기는 적절하지 않다.
? 직감이나 느낌에 의존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지키는 것이 좋다.
? 대개 처음 생각한 것이 그래도 가장 좋다.

 

2)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성공할지 비전을 그려 본다


비전을 설정한 다음에는 자신이 속한 분야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자신의 비전과 현재 상태를 비교해 보자. 이 비교를 통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비전을 설정하고 변화할 영역을 찾고 자신을 변화시킬 방안을 찾는 데 창의성을 활용해 보자. 혼자 할 수도 있고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해 보아도 좋다. 도출된 아이디어 가운데 실천 가능한 것이 있으면 직접 실행해 옮겨보자.

 

3) 어떤 문제의 해답을 구할 때, 그 문제 자체가 생각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에 대해 집착하기보다는 문제가 제기된 배경이나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생각의 폭을 넓히는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출이 줄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출이 어느 정도 줄고 마케팅 전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찾기보다는, 현재 매출 감소가 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는지 생각해 본다. 그런 다음 그 생각을 메모지에 적어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보도록 한다. 자신의 생각을 피상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먼저 내용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탐구한다.

 

 

<월간 피그 2018년 3월 호>

 

4) 원인과 결과의 틀에서 벗어나 논리적 비약을 시도해 본다


자유연상법에 따라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을 따라가 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는지 시도해 본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면 감정이 이성의 작용을 억제하고 제한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어렵다.


자유연상법은 신제품 개발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을 때 또는 이미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명칭을 바꾸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집단토론에 앞서 실시하면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연습해 보고, 그 결과를 비교해 보면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5) 몰입의 모순


어떤 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했다면, 계속 생각하지 말고 그동안 생각했던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대로 덮어 둔다. 자신이 깊이 생각하는 것,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창의적인 사고를 제한할 수 있다.


최종 결론을 내기 전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에드워드 드 보노는 이것을 창의적 중지라고 불렀다. 개인은 20~30초, 그룹은 2분 정도가 적당하다. 허용되는 기간에 따라서 3~5일 동안 충분한 공백기를 가져 본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서 하던 일을 계속한다.


너무 오랫동안 같은 생각을 하면, 기존 생각의 덫에 걸려들 수 있다. 만일 다른 사람이 시간이 있으면, 그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보도록 맡겨 둔다.

 

<월간 피그 2018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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