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DEX Vietnam 2018” 제7회 베트남 축산 박람회를 다녀오다! - 지난회 대비 33% 증가한 28개국 271개 업체 참여…박람객 3일간 약 9천여명 다녀가 - 협회 중심으로 ‘한국관’ 구성…베트남 축산분야 진출 시너지 UP!
한은혜 2018-04-02 18:34:42

김준수 기자

 

 

얼마 전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 화제였다. 비록 아깝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 최초의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면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옆에서 코치로 보좌하던 박항서 감독이 이제는 베트남 감독을 수행하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킴은 물론, 베트남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와 응원을 펼치는 모습 등이 우리나라 월드컵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연출되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렇듯 베트남 내 한국 이미지 제고에 따라 우리 축산분야에서도 베트남 진출 모색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기존에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던 축산관련 업체 역시 이러한 붐을 타면서 현지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마침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베트남 호찌민시 소재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베트남축산박람회(ILDEX Vietnam 2018, 이하 베트남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업체들은 한류를 기회로 삼아 한국관 등을 통해 베트남으로의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을 체계화시키고 활로를 찾기 위해서 그들만의 특색있는 제품과 기술들을 베트남 현지에서 뽐냈다.
 

 

개최된 박람회를 위해 거리 곳곳의 홍보 현수막이 눈에 띈다.


본지 역시 동행하여 베트남 축산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더불어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한국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베트남 양돈 일반현황,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양돈살리기 진행


베트남에서 사육되는 돼지두수는 우리나라의 약 3배인 3천만두로 추정되는데, 이에 비해 모돈수의 경우 약 420만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소규모 앞마당 형태의 돈사가 대부분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근래 들어서는 전략적으로 계열화를 통한 대군농장이 지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그룹간의 생산성 수준은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말부터 공급과잉에 따라 산지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작년 4월말 기준으로 돼지 kg당 산지 출하가격이 2만~2만5천동(940~1,170원, 3월 20일 환율기준)까지 떨어졌으며, 지금까지도 출하가격은 생산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최된 박람회를 위해 거리 곳곳의 홍보 현수막이 눈에 띈다.


본지 역시 동행하여 베트남 축산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더불어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한국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베트남 양돈 일반현황,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양돈살리기 진행


베트남에서 사육되는 돼지두수는 우리나라의 약 3배인 3천만두로 추정되는데, 이에 비해 모돈수의 경우 약 420만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소규모 앞마당 형태의 돈사가 대부분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근래 들어서는 전략적으로 계열화를 통한 대군농장이 지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그룹간의 생산성 수준은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말부터 공급과잉에 따라 산지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작년 4월말 기준으로 돼지 kg당 산지 출하가격이 2만~2만5천동(940~1,170원, 3월 20일 환율기준)까지 떨어졌으며, 지금까지도 출하가격은 생산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 축산 전시회인 만큼 사료, 동약, 기자재, 첨가제를 비롯하여 품종개량, 사육, 도축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전시면적은 약 8,880㎡(지난회 대비 50% 확대)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다 보니 전시장을 벗어난 통로 등에도 부스가 꾸려졌다. 이를 통해 3일간 다녀간 박람객 수가 약 9천여명에 달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선 양돈과 양계 위주의 제품들이 주로 전시됐는데, 양돈 기자재의 경우 기본적인 스톨, 분만틀, 바닥재, 급이·급수기 등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 아직까지 베트남 축산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양돈장에 필수적인 제품들 위주로 전시되었으며, 자사 제품들의 내구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외에도 현재 양돈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글로벌기업들이 동물복지 및 ICT와 연계된 군사급이기, 포유모돈자동급이기, 액상급이기 등을 선보이며 선진축산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한국관 운영 등 한국업체 대거 참여…공동 참여로 홍보 효과 상승


해외업체의 경우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더해지면서 참여업체수가 늘어났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을 운영하면서 한국 축산관련 제품과 기술력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우선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회장 윤택진)는 한국축산컨설팅협회(회장 김준영)와 함께 10개 업체*를 지원하여 2003년 중국 박람회 운영 이후 15년만에 기자재업체 공동 한국관을 마련했다.


*참여업체: (주)다운, (주)다인엔지니어링, (주)리얼팜, (주)보일공업, (주)삼우, (주)아이온텍, (주)애그리로보텍, (주)웰트리, (주)재경전광산업, (주)현대축산
 

 

한국단미사료협회(회장 박해상)는 지난회에 이어서 10개 업체*를 지원하여 한국관을 형성했다. 단미사료협회가 내세운 한국 전통 가옥 형태의 국가관은 한국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내비치며 박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또한 지난회에 이어서 베트남 농업개발부 Hoang Thanh Van 장관을 포함한 인사들과 협의를 통해 상호간의 핫라인 구축 등 양국 축산발전을 위해 협력키로 약속했다.


*참여업체: 맥섬석GM(주), (주)소마, (주)에프에프에이, (주)엠케이생명과학, 우진사료공업(주), (주)이앤티, (주)은진바이오, (주)코페밷스페셜, (주)피드업, (주)한펠
 

 

이밖에도 현지에 진출하여 한국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퍼트리고 있는 CJ제일제당(주)과 (주)CTC바이오를 비롯하여 (주)에그텍, (주)건지, (주)인터히트, (주)삼성콘크리트 등이 개별적으로 참여하여 자사 제품 및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에 주력했다.


이번에 한국관을 통해 참가한 한 전시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지금과 같이 한국관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국업체가 같이 뭉쳐있는 만큼,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협력하고 상생·보완할 수 있고, 제품 홍보면에서도 해외 박람객과 바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건이 보다 충족되는 것 같다”며 한국관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월간 피그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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