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 양성 안정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한은혜 2018-04-02 14:27:04

 

전염성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농장 특별 방역 기간이 11월에 시작해 길게는 다음 해 4월까지도 이어진다. 지난겨울 PED로 인한 피해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각 농장들도 방역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 왔다.


PED와 같은 바이러스는 신생자돈의 피해를 유발하기에 농장에서 발견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PRRS 바이러스는 모든 돼지의 사육단계에 걸쳐 감염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성후보돈을 공급하는 종돈장, 일부 모돈농장을 제외하고는 음성화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고 경제적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이 양돈농가 간의 밀집도가 높고, 일관사육농장이 많을수록 음성화보다는 양성 안정화를 목표로 농장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PRRS 양성 안정화는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PRRS 바이러스는 돼지의 연령에 의존하는 바이러스 즉, 어린 일령에 감염될수록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피해 양상이 크다. 그래서 PRRS 양성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농장은 될 수 있는 한 감염일령을 뒤로 늦춰 농장 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PRRS 양성 안정화 농장의 경우, 이유 2~3주 후 모체로부터 전달받은 항체가 대부분 소실되어 항원, 항체 음성을 유지하다 농장 내 순환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자연감염이 이루어져 70일령 이후 감염에 따른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RRS 바이러스릍 통제하려는 시스템 중 하나로 모돈농장과 비육장을 분리하여 사육하는 것도 이러한 감염 패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모돈농장에서의 바이러스 순환에 의한 감염은 없거나 최소화하고, 자연감염에 의하여 항체가 형성된 27~28kg의 약 70일령 이후의 자돈들은 비육농장으로 보내는 시스템적 관리를 통해 PRRS 양성 안정화를 추구하려 한다.

 

이렇듯 PRRS 양성 안정화의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번식돈군에서 순환하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갓 태어난 자돈이 PRRS 바이러스에 의하여 감염되어 태어나는 상태 즉, 모돈에서 자돈으로 수직감염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다. 모돈에 의하여 수직감염된 자돈은 이유시기 많은 개체수의 돼지에 합사되어 바이러스의 증식과 전파가 훨씬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번식돈군에 의한 바이러스의 순환은 PRRS 바이러스가 가진 병원성에 따라 번식 관련 임상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임신말기 유사산 또는 조산, 이유모돈의 늦은 발정재귀 등의 문제가 번식 관련 증상으로 확인된다.


그렇다면 분만사 내 포유자돈의 관절이 부어 있다거나 이유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자돈들의 관절염 문제, 신경증상 등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단순히 모체나 환경으로부터의 세균감염이라고 생각하여 항생제를 투약할 수도 있겠지만, 세균감염을 보다 용이한 상황으로 만들어준 PRRS 바이러스의 수직감염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확인할 수 있는 임상증상 이외에 일반적으로 모돈으로부터의 수직감염 여부를 평가하기 의해 많은 농장에서는 이유 무렵 자돈의 채혈을 통해 실험실적 진단을 실시한다. 그러나 동복의 자돈에서도 PRRS에 양성인 자돈과 음성인 자돈이 혼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 개체의 채혈만으로는 진단이 부정확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미국의 양돈 수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고 한다. 자돈의 처치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로 모돈으로부터의 수직감염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자돈의 거세 과정 중 발생하는 고환, 단미 과정 중 발생하는 꼬리 등을 모아서 발생되는 조직액으로부터 PRRS 수직 감염 여부를 평가하는 것인데, 이는 보다 많은 개체수를 비교적 쉽게 검사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은 검사방법일 것이다.
 

 

 

위의 표는 혈청 검사와 조직액 검사를 비교한 것이다. 혈청 검사를 통해 검출되지 않은 양성 샘플이 조직액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니 보다 정밀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돼지의 임상증상으로 확인을 하고 소개한 실험실적 진단을 거쳐서 모돈에서 자돈으로 수직 감염이 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 PRRS 양성 안정화의 첫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수직감염이 되는 상황이라면 번식돈군 안정화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한다.

 

번식돈군의 PRRS 안정화는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본고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후보돈의 격리 돈사 운용과 철저한 순치, 그리고 번식돈군에 편입되기 전 바이러스 배출 여부의 확인이다. 둘째, 번식돈군의 주기적 백신 접종을 통한 일괄적 면역 형성이다.
특히 번식돈군 일괄 백신 접종은 농장의 상황에 맞게 접종 간격을 고려하면 되지만, 환절기 또는 겨울철, 특히 지난해처럼 혹한기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또는 PED 등의 질병으로 모돈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발생한 경우 백신에 의한 면역 지속 기간은 짧아질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하여 접종 간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PRRS 양성 안정화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PRRS 바이러스가 농장 내에 있음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되는 농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 앞서 언급한 임상 증상의 확인, 정밀한 진단 검사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를 꾸준하게 모니터링할 때 오랜 기간 PRRS 양성 안정화를 유지하며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피그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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