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라!
한은혜 2018-04-02 15:47:11

 

대부분의 일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동일한 사항도 ‘어’와 ‘아’가 다르듯이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사람을 대할 때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공감할 수 있다면 많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특히 위기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숫자나 확률, 과학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감정,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사항을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의 소리에 공감을 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1. 공감이란?

 

공감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이를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한다. 수동적인 입장의 동정(sympathy)과 달리 공감은 적극적인 참여다. 생물학자들은 최근 공감 의식을 가능케 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라 할 ‘공감뉴런’(거울신경세포)의 존재를 발견함으로써 인간 진화의 본성에 관한 통념을 흔들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한자의 의미를 보면 ‘共感’ 즉, 함께 느낀다는 의미가 있다. Freud(1905)는 ‘상대방의 정신적인 상태를 고려하고 나를 그 속에 넣어서 나의 것과 비교함으로써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공감을 정의했다.

 

2. 왜? 공감이 중요한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인생이란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고, 사회란 타인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한 격전지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학생은 선생님의 마음을,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성 친구의 마음을, 영업사원은 고객의 마음을, 정치인은 유권자의 마음을, CEO는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유달리 능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남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은 이미 만 4세에 생겨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 아닐까? 공감을 하지 못하면 상대에 대한 진정한 존경과 솔직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3. 역지사지, 판단하지 말고 공감하기

 

상대의 입장에서 그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할 수 있으면 다른 이에게도 당연히 쉬울 거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틀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을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게 맞추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도무지 이해가 안 돼’가 아니라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도대체 왜 저럴까’ 대신 ‘오죽하면 저럴까’라고 공감하는 순간! 절대 이해 못 할 것 같았던 상대방의 마음과 처지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시작이다.


역지사지는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사자성어이다. 역지사지는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도 하다.


자신만이 ‘최고’인 세상, 모든 가치가 나로 향해 있는 각박한 세상에서 반대로 그 방향이 ‘타인’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람이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는 무엇보다 따뜻한 공감이자 이해이다.

 

“나는 사람의 행동을 경멸하거나, 탄식하거나, 비웃지 않고, 그저 그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

 

내가 행복해지고 싶으면 다른 사람의 행복도 인정해야 한다. 그 사람의 조금 다른 생각도, 가치관도, 때론 고통도 언젠가 내 것이었던 마냥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이 과정을 조금씩 거치다 보면 어느새 행복이 두 배가 되어있는 걸 발견할 것이다. 행복은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더불어 이루는 것이며,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행복이다.

 

4. 공감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공감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적극적 경청과 그 기저의 마음마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이미 세상은 타인의 장점보다 단점을 지적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럴 때에 공감력을 기르면 당신은 부정적인 생각과 악의로부터 당신과 상대방을 지킬 수 있으며, 양측의 정신적, 육체적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상대방과 공감하는 것, 즉, 공감력이라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를 상대방의 입장에 놓고 상대방의 감정과 하나가 되어 도움을 주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럼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듣기


듣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는 법을 연습하려면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핸드폰으로 놀거나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말고 상대방의 말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2) 마음을 열기


가만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이 둘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물론 마음을 여는 것은 매우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지만 당신이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상대방과 쉽게 깊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은 양방향이다. 스스로의 약점을 공유하고 감정적인 연결선을 가지는 것이다. 정말 상대방과 공감하는 법을 연습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대답을 받기 전에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열어 보여줘야 한다.

 

3) 스킨십 제안하기


당연하겠지만 이 방법은 아무한테나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용하기 전에도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오랫동안 알아왔다 하더라도 꼭 물어보도록 하자). 하지만 일단 가벼운 스킨십을 하게 되면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어 양쪽 다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4) 주변에 신경 쓰기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주변에 관심을 두고 주변 환경을 살피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을 살펴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이 당신의 행동으로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하라.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관심을 두고 신경 쓰려고 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더 쉽게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당신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는 더 효과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판단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기


이 과정은 공감력을 기르고 주변에 신경 쓰는 연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나 행동을 봤을 때 우리는 자연적으로 자기 기준을 적용시켜 판단하곤 한다. 특히 어떤 사람의 첫인상이나 행동을 마주하게 됐을 때는 더욱 그렇다.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류하고 먼저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공감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니 일단 시도해보도록 하자.

 

6) 도움 주기


이는 당신이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은 공감하는 행동 중 단연 으뜸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당신의 일정에서 따로 시간을 빼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할애해야 한다.

 

성공적인 인간관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결인 공감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자.

 

<월간 피그 2018년 4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