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돈의 생산성 강화 방안
월간피그 2019-01-16 09:09:18

홍경선
MPT KOREA 대표

 

머리글
본고에서는 연중 발병하기 쉬운 돼지의 각종 질병 및 전염병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한돈 농가의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며, 현장 사양관리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번식돈의 간 기능저하의 문제점에 대하여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국내 양돈 산업은 지속적인 유전능력 개량사업추진, 급여체계개선 등으로 인하여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번식돈의 관리에 있어서는 혈액분석을 통한 능력별 조기개체선발기술(간 기능 판독)등과 같은 개체관리기술을 기초로 한 체계적인 개체능력별, 군별 사양프로그램들이 접목되지 않다보니 간 기능장애(지방간 등)와 각종 대사성 질환 및 번식장해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있어서도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다.
고품질 축산물생산 및 생산비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① 지속적인 종돈개량사업 참여를 통한 선천적인 개량지수점검 및 ② 혈액대사판정검사(Metabolic Profile Test ; MPT) 등을 통하여 후천적인 사양관리지수를 함께 관리하는 체계적이고도 과학적인 사양관리시스템을 목장별로 구축하는 것이 일본 등 FTA 축산물수입국들의 대응전략임을 참고로 우리나라도 사육환경(환경온습도 관리, 적절한 사료급여 등)에 맞는 양돈 사양관리기술들을 좀더 과학적으로 가다듬어 현장에 접목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어진다고 하겠다. 이에 본고에서는 영양생리측면에서 살펴본 번식돈의 간기능관리에 중점을 두어 번식돈의 생산성 극대화 방안에 대하여 간략히 말해보고자 한다.

 

간의 주요 기능
돼지의 간은 다양한 기능과 함께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간 기능’은 곧 개체생산능력의 지표라고 일컬어 질 정도로 생산성과 직결되는 기능들을 지니고 있다. 간의 주요기능은 합성기능, 대사기능, 배설기능으로 요약되며, 탄수화물대사, 지방대사, 단백질대사, 비
타민대사 등과 같은 영양대사기능과 해독 및 배설물배출 기능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동물복지형 돼지사양관리 및 질병예방’ 관련 글은 본지 2018년 10월호~12월호에 게재한 글, ‘동물복지형 돼지사양관리의 중요성’ 참조 요망)
① 탄수화물대사기능 : 아미노산과 기타물질로부터의 포도당생성기능, 글리코겐으로의 전환 및 저장기능, 포도당분해에 의한 에너지생산 기능 등으로 요약되며, 케토시스는 포도당결핍이 주요 원인
② 지방대사기능 :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및 인지질의 합성작용, 담즙산에 의한 콜레스테롤 배설기능 등
③ 단백질대사기능 : 각종 아미노산의 혈중농도조절 기능, 아미노산의 단백질합성(구조단백, 효소단백, 혈장단백 합성)기능, 필수아미노산 분해효소 생성기능, 단백질분해기능(구조단백에 비하여 효소단백의 분해속도가 빠름)등으로 요약되며, 간장의 단백질합성속도
는 아미노산과 호르몬공급량에 의하여 조절
④ 비타민대사기능 : 각종 비타민의 저장 및 활성화 (V.B1, VD3 등)기능과 각종 호르몬의 불활성화기능 및 비타민 분해기능 등
⑤ 해독 및 배설기능 : 혈액중의 대사성 노폐물과 독성물질의 해독(무독화)기능과 담즙으로의 배설작용 및 투여약물의 분해배설기능 등
지방간 예방관리
‘지방간’이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주로 간장의 탄수화물대사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합성기능이 저하되고 간장 내에 저장되어 있던 중성지방이 혈액으로 배설되는 기능도 저하되어 간장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을 지칭하며, 반드시 탄수화물대사기능의 정상화만으로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며, 아미노산과 그 밖의 단백질대사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장은 지방대사과정의 마지막단계에 위치한 주요 장기이기 때문에 ① 간장에 이상증상(항지방간인자 결핍, 아미노산 결핍, 비타민 E 결핍, 중독 등)이 생겼을 경우 또는 ② 탄수화물에서 기인한 에너지가 감소하였을 때 체지방이 지방산의 형태로 다량 동원되어 간장에 유입된다. 그 유입량이 일정 수준의 간장의 처리능력을 벗어났을 경우, 지방대사에 이상이 발생하고 간장세포에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이 발생함과 동시에 물리적, 생리적인 각종 간장 장애가 나타나며, 일반적으로는 ①과 ②, 두 경우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비유초기 에너지균형이 무너지기 쉬울 때인 분만전후에 발생하기 쉽다. 즉, 분만후 최대 비유기까지의 수주일간은 사료를 통한 에너지 공급량이 가축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요구량에 비하여 부족한 ‘-’의 에너지공급단계이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체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 대사 작용이 활성화되어 그 에너지가 간에 공급되지만 이후 간의 처리능력이 따라가지 못하여 남는 지방이 간세포에 축적되어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
번식돈의 경우, 일단 지방간이 발생하게 되면 분만 전후에 케토시스, 전위, 유열, 영양부족에 의한 난자발육 불량, 후산정체, 면역기능저하에 의한 염증성 질환(유방염, 자궁염 등) 등 지방간 이외의 질환들의 발병율도 동반상승하게 되고, 그 결과 생산성저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방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선제적으로 관련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①분만전후의 영양관리부실로 인하여 지방간과 각종 대사질환들이 발병하지만 ②그 밖에도 부적절한 사양관리에서 비롯되는 위 손상 등에 기인한 간염과 간농양 및 독소유입 등도 정상적인 간장기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기 때문에 각별히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 기능 최적화를 위한 동물복지형 사양관리

일반적으로, 간 기능을 최적화시키기 위해서는 ①사양단계별, 환경온도별 영양소의 공급균형을 섬세하게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며, 그 외에도 ②사료전환기 사료급변에 의한 스트레스 최소화 ③연중 제1위내 환경 최적화 및 ④혹서, 혹한기 사육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동물복지형 사양관리방식’을 쳬계적으로 도입,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일반 간장 보호제들은 보조제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참조하면서 첨가제의 과량 투여를 자제하고, 간기능장해 대동물의 진료경험이 풍부한 수의사 등 해당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여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
다.

 

맺음말
‘간 기능은 개체생산능력의 지표’라고 말할 정도로 생산성과 직결되는 다양한 기능들과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일명 ‘침묵의 장기’라고도 지칭되고 있는 간장은 건강한 상태에서는 질병에 대처하는 예비능력이 매우 우수한 장기이며, 일반적으로 약 70%수준의 질
병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임상소견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현장에서 간기능 장해를 외견상으로 조기에 발견해 내는 것은 오랜 기간 사육경험이 있는 숙련관리자에게도 어려운 과제라고 하겠다.
일단 간장 질환으로 진단된 번식돈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간장 보호제 등에 의한 임상치료 예후성적도 기대만큼 좋지 못하여 결국 제반 치료비만 지출하고 도태되는 고능력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즉, 본고에서 강조하는 번식돈의 간질환 예방만이 번식농가의 소중한 유전자원들을 보전하는 지름길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번식돈의 간장 질환의 발생은 간장 질환만의 단순질환보다 주변 장기 또는 대사성의 질환에 의한 복합 질환들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장 자체의 기능에 대해서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탄수화물대사, 지방대사, 단백질 대사 및 혈액순환 등에 관한 전반적인 내분비 영양생리 지식도 함께 이해함으로써 각종 혈액검사성적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하겠다.
한편, 번식돈의 생산성을 유지시키고 경제수명을 연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①영양생리측면에서 사육단계별 영양공급의 균형여부를 정확히 파악함과 동시에 ②환경온도별 적정 영양소 급여수준을 공급해 주는 노력을 병행하고 ③가축생산성과 직결되는 간장기능의 최적화를 위한 체계적인 사양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번식돈 농가 입장에서는 ① 지속적인 종돈개량사업 참여, ② 건강한 상태에서 건강을 지키고자하는 ‘예방의학’의 접목, ③ 체계적인 동물복지형 사양관리시스템(영양, 환경, 방역 등)의 구축 등을 통하여 ‘건강한 번식돈’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시켜나가야 하겠다. 이와 같은 과학적인 번식돈 사양관리는 곧, 우량형질을 갖춘 비육돈을 양산해내기 위한 기반으로 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 새해에는 한돈 농가가 전염병과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한해를 맞이하시기를 함께 기원하면서 이만 글을 맺고자 한다.

 

 

 

<월간 피그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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