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 현장을 가다. - 포천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월간피그 2019-01-16 09:56:24

포천축협이 액비 살포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포천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개요
포천시는 서울근교 도시이면서 농촌형 도시로서 수도권 내 축산물 공급을 위한 축산활동이 매우 활발한 도시이다. 이 때문에 많은 축산 농가들이 축산업을 영위하고 있고 그로 인한 문제 중 하나가 축산분뇨 문제이다. 포천시 관내의 양돈농가에서 발생시키는 양돈분
뇨만 해도 약 1,300톤/일(25만두 기준)로 관내 처리시설로는 처리할 수 없는 물량이다. 이에 포천축협에서는 양돈농가의 가축분뇨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09년부터 액비유통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장능력 2,400톤, 수거차량 2대, 직원 수 4명의 액비유통센터는 인력 및 시설장비 부족과 두 번의 구제역으로 인하여 분뇨처리량은 기대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운영 및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포천축협은 이익을 위한 수거 및 살포가 아닌 1톤을 살포해도 잘 만들어진 액비를 살포하자는 신념으로 고품질의 액비생산에 주력했고, 결국 많은 경종농가의 호응을 얻어 액비가 부족한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이에 포천축협은 관내 양축농가의 축산분뇨문제를 해결하고 경종농가에게 더 많은 액비를 살포할 수 있도록 공동자원화사업을 추진해 2011년 11월에 100톤/1일 의 시설을 설치했고, 2017년 12월에 증설을 통해 2018년부터는 200톤/1일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완성했다.

 

액비 살포 현장을 박충희 과장대리가 안내하고 있다.

 

 

소규모 논이 많은 포천 지역에선 트랙터를 활용해 액비를 살포한다.

 

가축분뇨 수거 및 살포 실적
- 2012년, 18,377톤을 가축분뇨를 수거하여, 512ha에 액비를 살포
- 2013년, 26,501톤 수거, 1,073 ha 살포
- 2014년, 31,320톤 수거, 948 ha 살포
- 2015년, 35,396톤 수거, 806 ha 살포
- 2016년, 35,274톤 수거, 1,312 ha 살포
- 2017년, 43,640톤 수거, 962 ha 살포하여
논과 밭에 비료로 환원시켰고, 2018년에도 약 50,000톤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액비를 약 1,200 ha의 농경지에 환원시킬 계획이다.

 

양질의 액비생산과 유통 활성화등을 위해 포천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력 등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고품질의 액비생산
공동자원화 사업 이전의 액비유통센터를 운영하면서 포천축협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경종농가와의 신뢰이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포천축협의 이름을 달고나가는 액비는 무취의 완전 발효된 액비만이 살포를 하였다. 최초 액비에 대한 인식이 생분뇨와 다름없다고 생
각하는 경종농가 또한 지속적으로 완전 발효된 액비를 보여주고 냄새를 맡아보게 함으로써 액비의 인식을 바꿔 나갔고 더 나아가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종농가의 액비사랑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종농가의 변화는 빠르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 아직 수많은 농가들이 액비의 효능을 의심했고, 농가들이 생분뇨를 밭에 살포해 많은 민원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천축협은 액비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하여 시험포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시험포운영
시험포는 포천지역 대표적인 작물인 시금치였다. 벼에 비하여 생성기간이 짧고 액비의 효능이 잘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포 운영은 포천시 관내의 2개 경종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로 2011년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시험포와 대조구의 크기는 각가 0.1ha이며 시험포에는 액비 10톤, 대조구에는 화학비료 40kg이 들어갔다. 나머지는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포를 운영하였다.

 

 

그림과 같이 시금치의 크기나 색, 윤기, 잔뿌리의 크기 등 모든 면에서 액비를 살포한 시금치가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가장 중요한 생산량이 무려 약 40%나 증가했다. 종합적인 결과 액비살포를 통해 액비에 포함되어 있는 미생물들이 퇴비 및 유기산 등을 분해하고,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바뀌어 더욱 쉽게 영양분을 흡수해 뿌리와 작물이 튼튼해진다. 또 토양은 통기성과 통수성이 좋아 많은 미생물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어 토양이 개량된다. 액비는 작물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토양가지 회복시키는 진정한 비료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고 경종농가순회교육에서 발표하자 하우스 농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하우스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
포천시는 산이 많은 지형이고 농지가 획일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액비살포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액비살포 집중기간에 많은 양의 액비살포가 어렵다. 그 중 살포가 가능한 하우스농가가 매우 중요한 액비소비자이다. 시험포 운영에서 나타났듯이 하
우스농가들은 액비의 우수성을 알고 또한 많은 농가들이 액비살포를 요청을 했지만 하우스의 액비살포는 공간의 특성상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하우스용 액비살포기를 제작해 하우스 내에 적은 인원으로도 단시간에 살포가 가능해져 더 많은 하우스 농가에게 액비를 살포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너무 많은 농가의 요청에 일일이 살포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농가들의 자발적인 살포를 유도하였고 2018년 현재 약 100여 농가가 액비저장탱크를 설치했다. 액비저장탱크를 설치한 농가에는 액비를 우선적으로 저장해주면 농가가 자발적으로 필요량에 따라 관주를 사용하여 액비를 살포함으로써 살포인력과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농가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액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주살포는 관주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액비 내 이물질이 없도록 정제를 하고 지속적으로 농가의 저장탱크를 컨설팅하며 농가의 자주적인 액비살포는 포천축협의 액비살포에 많은 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라 믿는다.

 

 

자연순환농업센터 운용의 장점과 문제점(해결과제)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포천시는 앞에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산이 많은 지형이다 보니 넓은 평야가 없고 대부분 소규모 논과 밭, 하우스 등의 소규모 살포지가 많은 편이다. 그로 인해 살포하는 데 많은 운송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이는 자연순환농업센터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료를 2017년도부터 농업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 것처럼, 면세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축산농가의 원활한 가축분뇨수거와 액비살포로 인한 경종농가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자연순환농업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천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앞으로의 포부는?
포천축협은 축산에서 발생되는 축산분뇨가 농사에 비료로 사용하게 하는 자연순환형 농법에 대하여 늘 연구하고 축산과 경종농업 발전에 힘쓸 것이다.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퇴,액비품평회’에서 2014년과 2016년에 우수상과,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한 축협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 축산환경개선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자원화 조직체 평가에서 전국 우수액비유통센터와 전국 우수공동자원화시설로 선정되는 실적을 거양하여, 포천은 물론 인근의 공동자원화 시설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포천축협은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공동자원화시설로 거듭날 것이며, 양축가들의 악취민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미생물을 공급하고, 체계적으로 악취를 저감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하겠다.

 

 

 

<월간 피그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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