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 계측기기 전문업체 선두전자 에너지 측정분야 글로벌 리더를 향해 매진
박혜림 2017-01-12 15:57:32

가스안전 계측기기 전문업체 선두전자는 가스산업 분야의 주요 계측기를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방식전위측정기, 휴대용 및 차량용 가스검지기, 압력계, 지하매설탐지기 등을 국산화하여 수입대체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우수자본재개발유공자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본지에서는 윤명섭 대표이사로부터 지속적인 R&D로관련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선두전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선두전자 윤명섭 대표이사


계측기 국산화 의지로, 관련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선두전자 윤명섭 대표이사는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일을 배우기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낫다는 생각으로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1980~90년대 당시 계측기분야는 국산제품이 거의 전무했고,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실정이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수입제품을 사용하던 국내 업체들은 작은 문제만 발생해도 해외로 수리를 의뢰해야 했고, A/S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수리기간이 몇 개월씩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윤 대표는 직장생활을 했던 10여년 동안 업무가 끝나면 밤에 혼자 남아 고장난 외산장비를 뜯어보고, A/S해보며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이에 큰 포부를 갖고 1997년 창업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IMF라는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당시 기업들은 신규장비 구매를 최대한 억제하던 시기였고, 윤 대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력으로 외산 장비 A/S를 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텨나갔다. 그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R&D를 멈추지 않았고, 창업 3년 만에 순수 국내 기술이 집약된 방식전위측정기를 출시하면서 선두전자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다. 방식전위측정기란 가스용 배관 등의 부식상태를 판단하는 장비로 선두전자 제품은 기존 가스배관 계측기의 왜곡현상을 줄이고 측정 정밀도를 높여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이 장비는 또한 휴대가 가능해 계측기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 및 가스분야 안전점검 계측기기 생산


선두전자는 전기 및 가스분야의 안전점검 계측기기를 개발하여 생산·판매·수출하고 있으며 외산에 의존하던 디지털마노미터, 방식전위측정기, 차량용 FID 등을 잇달아 국산화하며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윤명섭 대표는 “지난 2004년 FID방식의 차량탑재형 메탄누출검지장비 국산화로 국내시장에서 영국산·독일산 제품의 완전 대체에 성공했다.”며 “특히 2011년에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최대 30미터 상에서 중적외선레이저를 이용해 메탄누출여부를 0.2초 이내에 검지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독일에 수출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에 따르면 선두전자는 TDLAS 방식의 차량탑재형 레이저 메탄누출검지장치를 개발하여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이 장비는 독일및 해외 유수 장비들과 비교 성능테스트를 통해 보다 우수한 장비로 선정되어 납품이 성사되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밖에도 선두전자는 보다 더 정교한 휴대형 레이저 메탄검지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타가스를 검지할 수 있는 장비와 드론형, 차량탑재형 등 새로운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신뢰와 R&D에 대한 지속투자, 인사가 만사


회사의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윤 대표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동력은 신뢰”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함은 물론, 협력업체들과의 신뢰구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두전자는 연구개발, 생산, 판매, 수출까지 자체적으로 하고 있으며 부품 구매에서 외주 생산까지 연관된 회사들이 많다. 윤 대표는 근시안적인 이익만을 챙기지 않고, 한번 함께 해온 동반 회사들과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선두전자의 두 번째 성장동력은 R&D에 대한 지속적 투자다. 이러한 투자를 ‘이윤을 고스란히 버린다.’고 반대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종자를 뿌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재투자하고 있으며, 탄환이 부족할 때는 빚을 내서라도 R&D 투자비를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성장동력은 ‘인사가 만사’라는생각으로 훌륭한 인재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간섭하기 보다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며 “이렇게 직원들을 믿고 인정해주면 때가 되었을 때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측정분야 글로벌 리더를 향해


윤명섭 대표이사는 “사실, 중소기업들은 거의 비슷한 입장이겠지만 사업을 하면서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고, 늘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신제품개발에 성공하고도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장에 안착했는가 싶으면 카피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경쟁사의 단가인하로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출시로 기존제품이 완전히 잠식당하기도 한다. 최근 제품 순환주기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앞이 보이지 않고, 빚만 늘어갈 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왔다.”며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조직이 굳어졌을 때와 무리한 투자를 했을 때다. 항상 이 두 가지를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명섭 대표이사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따뜻한 얼음’이라고 말한다. “차가운 기계를 만들지만 따뜻한 사람 냄새나는 진정성있는 기술로 승부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직원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딱딱한 기계를 만드는 회사이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능력향상을 위한 어학비와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달 직원들과 함께 풋살을 하거나 캠핑을 하면서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기업운영의 목표를 성장과 나눔에 두고 있다.”는 윤 대표는 성장을 위해 ‘에너지 측정분야 글로벌 리더’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시에 내부 직원 및 외부 협력사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더 많이 나누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중소기업 대표들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실감각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정책을 입안하고 평가하는 일들에 학계 뿐 아니라 산업계, 실무에 종사하는 분들의 의견이 좀 더 많이 채택되었으면 한다.”고 정책적 바람을 전했다.


새해에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지속적인 해외수출확대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가는 선두전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월간 기계산업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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