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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 UniBox 출시 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 UniBox 출시
박준호 2009-08-12 00:00:00

가격도 품질도 상상 그 이상, (주)DKM `UniBox`가 온다

 

1983년 기계제조 전문기업으로 설립되어 한국산업 발전의 버팀목으로 성장한 (주)DKM이 최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를 출시했다. `UniBox`라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감속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해외유수의 전시에서도 히트를 치며 감속기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DKM의 김영진 대표이사를 만나 신제품 `UniBox`의 특징과 함께 설립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동사의 도전적 행보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소형 기어드 모터? 한국엔 `DKM`이 있다

한국의 부품산업은 지금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 곳곳에서 사용되는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있고, 그들을 대체할 만한 국산부품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소형 기어드 모터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고, 이 모터가 필요한 이들은 일본기업의 제품을 수입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대경기계제작소(현 DKM)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1983년 기계제조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대경기계제작소는 국내 최초로 소형 기어드 모터를 개발 생산하며 지금과 같은 한국산업 발전의 버팀목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 대경기계제작소가 지난 2000년 `DKM`이라는 기존 제품 브랜드명을 사명과 일치시키며 획기적인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그들의 변화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모터/감속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DKM의 김영진 대표이사는 `우리가 소형 기어드 모터를 만들고, 또 다른 한국기업들도 나서고 하니까 국내 시장에 판치고 있던 외산제품들의 점유율이 자연스레 떨어졌다`며 한국시장을 지켜온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여전히 한국 대표 모터기업으로 손꼽히는 동사는 작지만 튼튼한 기업으로 (주)DKM을 빛나게 하고 있다.

 

 

모터시험설비 제작… 모터기술과 트렌드를 읽다

`시장은 계속 변하고 있고, 고객의 요구도 계속 변하고 있다. 그러니 DKM을 대표하는 제품 역시 계속 변할 수밖에 없다.` DKM을 대표할만한 제품이 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영진 대표가 전한 말이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장을 경험한 이들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그만큼 고민한 이들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앞선 김 대표의 한 마디는 동사가 얼마나 시장을 주시하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사는 모터시험설비 기계를 직접 제작해 판매 해왔다. 국내 모터기업들이 경쟁사일 수도 있는 DKM에게 시험설비 기계를 구입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종업계에서도 인정한 모터기술력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모터시험설비 기계가 많이 보급되어 판매량이 줄었지만, 이를 통해 더 높은 모터기술과 모터시장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고 전하며 `일반 모터를 비롯해 DC/AC 모터, 서보모터 등 모터의 특성을 공부하고 더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KM은 다양한 해외전시에 참가하여 그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인도에서열렸던 MDA(Motion Drive Automation) 참가 모습

 

 

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 `UniBox` 돌풍 예고

지난 4월 DKM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를 출시했다.

특허까지 받은 이 제품은 `UniBox`라 명명되어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기존 모터/감속기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이 파트너 국가였던 `2009 하노버메세`에서도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진 대표는 `제품의 단면을 잘라 전시했는데, 모터를 아는 엔지니어들 대부분이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기계로 잘 알려진 독일 현지에서 이 같은 반응을 확인해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UniBox의 특징은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기존 제품은 기어와 기어의 맞물림을 꽉 맞춰 백래쉬를 줄이면 소음과 마모가 생기고, 또 약간의 공간을 두어 소음과 마모를 막으면 백래쉬가 커졌다. 즉,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UniBox는 이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소음과 마모도 줄이고 감속비 400:1까지 완성시켰다. 그래서 동사는 이 제품을 유니버셜(Universal) 타입이라 설명한다. 현재 나와 있는 제품이 70:1의 비율이기에 감속비만으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가격 또한 기존 제품의 60% 수준으로 맞춰 시장경쟁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DKM의 신제품 유니버셜 타입 서보용 감속기 `UniBox`

 

파트너社와 함께 성장하는 `DKM`… 한국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김영진 대표이사와의 짧은 인터뷰는 DKM이라는 기업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한국의 산업을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확실히 전했다.

DKM과 함께 하는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위해 결제만큼은 칼 같이 지키고 있다는 동사는 사업에 있어 `공존(共存)`을 최우선 필수단어로 꼽았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현 시대에서 부품까지 직접 만든다면 더욱 경쟁력을 가질 듯한데, 김 대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껏 동사를 위해 부품을 개발하고 공급해준 기업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파트너社를 생각하는 동사의 마음은 그들을 배려하는 모습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동안 산업계에서 유행했던 `윈-윈(Win-Win)전략`을 DKM은 `공존`이란 단어 속에 녹여 일찌감치 시작해 완성하고 있었다.

 

DKM의 해외공장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90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한 DKM은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에 현지공장을 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곳의 DKM 해외공장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그 비밀을 알게 된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해외에 공장을 지은 많은 기업들은 대부분 그곳에서 저렴하게 부품을 생산해 한국에 가져와 조립?생산해 `Made in Korea`를 붙여 판매하는 형태를 보였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제품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부품 대부분을 외산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조립해 한국산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동사는 정반대의 과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해외로 보내 해외에서는 조립?생산만 담당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록 제품은 생산국가의 이름이 붙지만, 제품 자체는 한국부품으로 가득 차게 된다. 결국 동사의 이 같은 방침은 DKM 제품의 고품질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부품기술력과 한국 부품기업의 수출액을 동시에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 산업의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DKM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국내에서 탄탄한 기업이 되어야 외국에서 힘을 낼 수 있다`는 김영진 대표이사는 오래 전부터 진출한 해외시장에 대한 욕심보다는 한국이 최우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객과 파트너社 모두에게 `신뢰`로 기억될 `DKM`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컴퓨터와 IT를 사업에 접목한 기업이 DKM이다. 90년대 초반 컴퓨터화 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사업장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인터넷이 지금처럼 일반화되기도 전에 도메인부터 등록했다.

김영진 대표이사의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지금도 DKM은 계속되는 변화 속에 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여전히 젊은 기업의 열정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모터/감속기 시장에서 30여년을 보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하는 동사는 장기적으로 `DKM은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고 기억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고객과 파트너社 모두에게 `신뢰`로 기억될 `DKM`이 있어 한국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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