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빨라지고…drupa를 통해 본 세계 인쇄의 흐름 더 크고, 빨라지고…drupa를 통해 본 세계 인쇄의 흐름
박혜림 2016-12-16 15:04:40

인쇄 및 지가공 기술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중요한 전시회인 독일 뒤셀도르프 drupa 2016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월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일간의 전시회가 끝나면서 54개국의 1,837개의 전시회 참가회사들은 훌륭한 사업 거래, 잠재력 있는 구매 문의 및 전 세계 인쇄 산업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 방문객 수는 감소, 관련 임원 방문은 증가


drupa의 재배치와 3D 프린팅, 기능성 인쇄, 포장 인쇄 등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래 주제에 대한 집중은 확실히 검증되었다. 출판, 광고, 포장, 산업용 인쇄를 포함한 인쇄 기술은 응용 솔루션을 제안하고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라인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전 세계 188개 국 약 260,000명의 방문객과 74개 국가에서 온 1,900명의 기자들이 혁신, 최신 기술 및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을 보기 위해 뒤셀도르프를 방문했다. 방문객들의 구매 결정 권한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약 75%가 기업의 임원이었으며, 투자에 있어서 결정 혹은 공동-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고 drupa 측은 밝혔다. 방문객 조사를 통해 드러난 여러 지표들은 drupa가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 방문객의 54%가 구체적인 투자 의사를 가지고 drupa 2016을 참여
- 방문객의 29%가 drupa 기간 내 현장에서 오더 완료
- 방문객의 30%가 drupa 종료 후 발주 계획
- 방문객의 60%가 drupa에서 새로운 공급자를 물색


방문객 수의 감소는 (2012년 314,248명) 현 인쇄산업의 세계적인 현상을 반영한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 의사 결정권을 가진 기업 임원들의 방문이 증가했고 또한 방문객 2명 중 1명은 향후 1년 내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drupa 2016의 해외 방문객 비중은 지난 2012년에 비해 16% 증가한 76%를 달성하였다. 이는 특히 아시아 지역 방문객의 성장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해외 방문객 중 17%가 아시아에서 방문하였다(2012년 13.6%). 이 중 인도가 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그 뒤를 3%로 중국이 따랐다. 유럽에서는 이태리,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고 영국이 주를 이루었다.


다양한 부대행사: 긍정적 평가


전문 무역 전시회 외에도 많은 방문객의 호평을 산 drupa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drupa cube, drupa innovation park, 3D fab + print, 터치포인트 패키징이라는 Printed Electronics and Solutions과 같은 부대행사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drupa 방문객 2명 중 1명은 이러한 부대행사와 강연회에 관심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행사 및 회의가 열린 drupa cube는 특별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11일 간의 전시회 기간 동안 약 3,500명의 방문객이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drupa cube를 방문하였다. 가장 수요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프란스 요한슨 (Frans Johansson, Medici Group의 창업자 겸 CEO), 실리아스 아모스(Silas Amos, Silas Amos Ltd. Design Thought의 창업자) 와 쉐인 월 (Shane Wall, HP의 CTO 겸 HP연구소 소장)의 기조 연설이었다. W&V와 Messe D??sseldorf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벤트인 Creative Day는 매진되었다. 또한,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C-Level Session, 리더십 강연 또한 모두 매진되었다. drupa innovation park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업의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장 서비스 및 광고용 증강현실의 응용과 멀티채널 캠페인의 성공적인 사례가 전시
되었다. 이를 통해 인쇄가 콘텐츠와 부가가치를 창조해낸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drupa가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것


‘Press Photo Tour of drupa 2016’는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열린 drupa 2016의 오프닝 이벤트 행사로, 현지시간인 5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하루 먼저 뒤셀도르프에 도착한 전 세계의 취재기자들을 위한 이벤트로 비록 전시장 무대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drupa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
을 강조하고 싶은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투어 시간을 앞두고 프레스 센터에 속속 도착한 전 세계 기자들은 여독을 풀면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인사를 하던 중, 프레스 담당자들이 전 세계 기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모델과 함께 투어에 나섰다.


모든 것은 종이다 - 인쇄 & 종이 모놀리스


프레스 포토 투어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독일 펄프 종이 연합’을 뜻하는 VDP와 독일 인쇄 미디어 연합회(Bundesverband Druck & Medien)가 합작해 만든 종이 모놀리스(Monolith)다. 종이와 인쇄에 대한 일종의 기념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drupa 측은 ‘과장되고, 보고 지나치기 힘든 성명서’라고 설명을 했는데, 실제로는 대략 3m 크기의 PAPER와 PRINT의
대형 모형이라고 보면 된다. PRINT 라고 만들어진 조형물에는 독일에서 출간된 각종 인쇄물을 붙여 만들었고, PAPER 이라고 만들어진 곳은 백색 그대로 모습이다. 재밌는 것은 PRINT의 R 자에 붙인 독일 잡지 슈피겔 표지다.


표지는 달 표면에 도착한 우주인과 착륙선이 보이는데 독일 국기가 나부끼는 모습이다. 실제로 독일은 달에 간 적도 없고, 국기를 달에 보낸 적도 없다. 이렇듯 PRINT라는 글자에는 독일의 각종 매체가 만들어낸 기사 혹은 광고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drupa가 인쇄와 종이를 뜻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그에 어울리는 모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당신에게 종이로 만든 집을 지어주겠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종합지류 공급업체인 몬디(Mondi)의 스탠드로, 종이로 만든 집을 표현했다. 2층 높이로 만든 이 종이집은 관람객들을 잠깐 동안이나마 정신없는 전시장에서 편안한느낌을 주게 만드는 작은 안식처와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몬디 하우스는 nature-coloured BIOTOP 3 next, the bright white DNS premium and a pleasant grey shade 등의 몬디가 공급하는 제품으로 마무리 됐다.


나무와 종이로 만든 트리는 우아하게 오르면, 집은 몬디의 지속성에 관련된 약속을 이야기해준다. 이 집의 지상층은 몬디의 종이로 만든 다양하고 놀라운 예술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종이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주는 다양한 방식의 장식품들을 볼 수 있다. 집의 측면에는 관람객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몬디의 종이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40㎡ 정도인 응접실에는 초대된 방문객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모든 디테일한 조화롭게 통합되어 관람객들이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이 몬디의 제품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게 배려됐다.


3D 프린터로 만든 선사 시대 거대 소라 drupa ricinus


이스라엘의 Massivit과 독일의 VDMA 소속 회원사들이 각각 다른 3D로 출력한 것들을 선보였고, 대표적으로 전시한 것이 ‘drupa ricinus’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이고, 가장 복잡한 피조물롤 꼽히는 ‘drupa ricinus’는 라틴어 이름의 해양 달팽이로 박람회 drupa의 이름과 같은 것이 이채롭다. drupa 2016 박람회 동안 3㎡나 되는 대형 달팽이에서 그보다 작고 다양한 사이즈로 서로 다른 3D 프린터로 출력한 달팽이들 VDMA 스탠드에서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 측정해 재생산된 거칠고 울퉁불퉁한 외형과 매끈하고 부드럽게 굴곡진 내부로 만들어진 달팽이들은 3D 프린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였다.



종이로 만든 조형물, 완다 바르셀로나


예술학교 학생들이 2달 동안 공들여 완성하고 설치한 완다 바르셀로나는 drupa 2016에서 사람들이 가장 빈번히 오가는 북쪽 입구의 투명 지붕 아래에 설치됐다. 총 13명의 학생들이 8000장의 A0 사이즈 종이로 만들어 지붕에 걸린 이 거대한 작품은, 일본의 정원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작품은 Arjowigging에서 만든 내화 재질의 종이로 제작했다.


Maine M1은 KBA를 이용해 인쇄됐고, 꽃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을 Highcon Digital Lase을 이용해 커팅해서 완성했다.


EFI ? drupa에서 거대한 세계 지도를 출력


drupa 2016을 설명하는 문구 중 하나는 라지포멧이다. 너도나도 초대형을 표방하면서 대형 사이즈의 프린터들을 선보였는데, 이중 최대 사이즈 제품을 출시한 곳이 EFI다. EFI가 박람회 기간 중 전시한 퀀텀 LXR은 최대 가로 7.5m × 세로 5m 사이즈 출력이 가능한 초대형 프린터다. 프레스 포토투어에는 지도 및 지리 관련 마케팅 전문회사인 Loc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지도를 출력하면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모델들이 출력된 지도에 누워도 자리가 남을 정도의 크기다. 놀라운 것은 단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해상도를 가진 출력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비닐 재질에 출력한 출력물들은 실외에서 사용가능한 것들로 광고업 외에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HP 인디고 T490 HD로 디지털 일간지 인쇄


디지털 프린터 최강자인 HP가 drupa 역사상 가장 큰 참가업체가 됐다. Hall17을 통째로 사용해 자신들의 제품 역량을 모두 모은 이번 HP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P Pagewide WebPress T490 HD다. 현재 스위스의 독일어권 일간지 “Walliser Bote”도 이 제품을 사용해 신문을 발행한다. HP Pagewide WebPress T490 HD 인쇄기는 1m 폭 용지를 80초 만에 경기장 트랙 길이의 출력물을 만들 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분당 300m 속도로 출력이 가능한 속도이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프린터로 환산했을 때는 분당 A4 용지 8,700장을 출력하는 속도다.


<월간 PT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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