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삼대>,<표본실의 청개구리>염상섭 문학展 열려 근대문학자료 수집의결실,염상섭희귀작품집공개
한은혜 2018-01-05 18:29:20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기획전시 ‘염상섭 문학전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문화유산으로서 가치 있는 근대문학자료의 수집 및 보존에 힘써온 결과이며,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염상섭(1897~1963)의 희귀 작품집을 공개하는 자리다. 정리 | 월간 PT 편집부(printingtrend@gmail.com)

 

 

친구‘나혜석’을 모티브로 삼은 첫 창작집 <해바라기> 등 희귀 작품집 첫 공개

 

실존 인물인 근대화가 ‘나혜석’을 모티브로 삼아 당대 주요한 관심사였던 자 유연애와 신여성의 결혼문제를 그려낸 <해바라기>를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 한다. 실제로 염상섭과 나혜석은 일본 유학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으며, 나 혜석은 염상섭의 또 다른 창작집 <견우화>의 표지화도 그렸다. 또한, 흔히 염 상섭의 첫 창작집으로 1924년 8월 10일 발간된 <만세전>를 생각하지만, 그보다 열흘 먼저 세상에 나온 창작집이 1924년 7월 31일 박문서관에서 발 간된  <해바라기>인 것이다. 발간 시기 및 내용 등으로 <해바라기>는 우리나 라 근대문학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이다. 더불어 황석영 작가가 뽑은 한국 명단편 중 하나인 ‘전화’가 수록된 단편 소설집 <금반지>도 함께 전시된다.

 

1919년 3.1운동에서 1960년 4.19혁명까지, 우리나라를 오롯이 담은 염 상섭 문학

 

 

염상섭의 삶과 문학은 3.1운동에서 4.19혁명까지 우리나라의 궤적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필두로 7개 주제로 나뉘어 구성된다.

 

△ 1부 ‘염상섭 문학의 출발 : <만세전>과 ‘일본 오사카 독립선언’에서는 지 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독립운동 행적과 이 시기를 전후하여 탄생한 소설 「만세전(원제:묘지)」(1922)을 조명한다.

 

△ 2부 ‘<폐허(廢墟)>의 식민지에서 피어올린 <견우화(牽牛花)>’ 에서는 일본 유학을 끝내고 조선으로 돌아온 염상섭 주요 활동을 살펴본다. 특히 1924년 한 해 동안 <해바라기>,『만세전>, <견우화> 3권의 창작단행본을 출간했다.

 

△ 3부 ’창작집 <금반지> 출간과 재도일을 통한 새로운 방향 모색‘에서는 관 념의 세계가 짙었던 초기 소설의 경향에서 벗어나 식민지 시대의 일상과 현 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단편소설집 <금반지>를 공개하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염상섭의 의도에 대해 파악한다.

 

△ 4부 ‘「삼대」의 세계와 동반자’ 는 널리 알려진 소설 <삼대>와 소설의 배경 인 당시 경성 거리를 사진엽서와 신문 연재 삽화를 통해 이해한다.

 

△ 4부 ‘「삼대」의 세계와 동반자’ 는 널리 알려진 소설 <삼대>와 소설의 배경 인 당시 경성 거리를 사진엽서와 신문 연재 삽화를 통해 이해한다.

 

△ 6부 ‘「효풍」이 부는 해방공간, 「취우」가 쏟아지는 한국전쟁’은 54세의 늦은 나이에 해군장교로 입대해 종군작가로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을 알아 본다. 이와 더불어 군번표, 종군기장 수여증 등 손때 묻은 유품들을 생생하 게 감상할 수 있다.

 

△ 7부 '염상섭 문학을 다시 보며 : 4ㆍ19의 시간과 <일대의 유업>’에서는 염상섭 삶의 말년을 들여다본다. 평생에 걸쳐 민주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며 시대의 모순을 첨예하게 꼬집었던 염상섭 문학의 성과를 다시 한 번 되새 기는 코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근대문학자료들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한국 문학의 거목 염상섭 작가를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염상섭의 희귀 도서 전시

 

염상섭, <해바라기> 1924년 - 박문서관에서 1924년 출간된 중편소설로 염상섭의 첫 창작 단행본으로 최초 공개되는 자료이다. 《동아일보》에 40 회(1923.7.18.~8.26)로 연재되었다. 이 소설은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인 ‘ 나혜석’의 ‘김우영’과의 결혼을 모티프로 삼아, 당시 모든 관습을 부정하고 비판했던 신여성의 급진적인 연애관 및 결혼관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했다.

 

<금반지> 1924년 -1926년 글벗집에서 단편소설집으로 발행한 단행본이 다. ‘현대문예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단행본으로 「금반지」(<개벽>, 1924.2), 「전화」(<조선문단>,1925.2),「검사국대합실」(<개벽>,1925.7), 「고독」(<조선 문단>, 1925.7), 「윤전기」(<조선문단>, 1925.10) 등이 실려 있다. 초기의 관 념적 세계를 벗어나 근대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삼대> 1947-1948년 - 을유문화사에서 상권ㆍ하권 두 권으로 나누어 1947~1948년에 출간한 염상섭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원래는 《조선 일보》에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총 213회에 걸쳐 연재되었 다. 신문장편소설 연재 이후에 바로 단행본 출간 교섭이 있었으나 조선총 독부의 검열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으며 해방 후에 간행되었다고 전해진다.

 

육필원고 및 유물 - 원고지함, 군번표, 훈장, 서울시문화상 등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소장품인 염상섭의 손때 묻은 유품 20여점을 전시한다. 횡보문단회상기 육필원고와 출판계획서는 물론, 염상섭이 쓰던 원고를 보관하던 원고지함도 볼 수 있다. 또한 만주시절부터 사용했던 지갑 은 물론 해군 입대 후의 삶을 확인할 수 있는 군번표, 해군사관학교 소령 임 관사령장 등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월간 PT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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