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23일 이틀간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책을 모티브로 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공미술과 함께하는 World Book Day'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따라 잃어가고 있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멀게만 느껴졌던 공공미술에 대한 접점을 넓히고자 기획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이자 '코끼리 작가'로 잘 알려진 이정윤 작가는 봉제인형 안에 모터로 바람을 불어넣어 코끼리의 형태(높이 약 2.5m)를 만들었다. 작품에서 작가는 하루 중 10분도 독서하기 힘든 현대인의 모습을 일깨우며 변기 위에 앉아 책을 읽는 코끼리를 통해 현대인의 삶과 독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보스턴미술대학교, Tufrs 대학원을 졸업하고 세인트 보톨프 신인작가상, 메사추세츠 문화부 작가상을 받은 강주리 작가는 자연과 환경을 '돌연변이'라는 대상으로 전환한다. 작가는 컨테이너를 동물원으로 설정하여 책에서 샘솟아 나는 돌연변이 동ㆍ식물을 종이와 볼펜만으로 그려내 도심 한복판에서 또 다른 자연을 만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소장한 강애란 작가의 입체작품 'Lighting Books(빛나는 책들, 플라스틱 소재에 디지털 프린팅 및 LED 라이트 장착), 고산금 작가의 '인터스페이스(공간과 시간의 사이ㆍ혼합재료 사용)'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신진미술작가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에서 작품의 완성과정을 생생히 관람할 수 있고 6.5m에 달하는 N서울타워 형태의 책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촬영하면서 '시민 메시지 보드, 책이 열리는 나무'에서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체험 또한 해볼 수 있다.
<월간 PT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