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관리, 알지만 어려운 숙제. 이제 우리 주변의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판매하고 이미지를 판매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기업의 모든 마케팅 활동은 판매 촉진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라 볼 수 있다. 기업 마케팅 활동의 중요한 목표인 브랜드 가치 형성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연상시키는 핵심요소로서, 결국 제품과 패키지에 보이는 브랜드 컬러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각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 디자이너, 구매 담당자들에게 브랜드 컬러의 선정과 관리는 매우 중요하고 풀기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제공 | 플레어
최근 각 기업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브랜드(제품, 포장, 인쇄물 포함)의 정량적 인쇄 품질 관리를 위해 개발된 플레어의 BCM(Brand Color Management) 시스템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사례 1. 교정지와 인쇄물의 차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 A사 디자인팀에 근무 중인 K대리.회사의 중요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어렵게 여러 번의 보고와 수정을 거쳐 겨우 지난주에 OK를 받았던 디자인의 교정지가 오늘 나왔다. 까탈스럽던 마케팅팀 팀장도 마음에 들었는지 별말 없이 교정지를 바라만 본다. 그리고 K대리에게 한마디 한다. “교정지처럼 인쇄도 똑같이 나오는 거지?” 교정지가 나왔다는 기쁨도 잠시, 가슴이 답답해진다.
# 사례 2. 인쇄물 평가 관리 유명 식품회사에서 QA를 담당 중인 L과장.
회사의 제품이 식품이다 보니 제품수도 많고 납품하는 거래처도 많다. 특히, 디자인 비전공자인 L과장에게 색상 견본을 가지고 포장재의 색상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인쇄소에서 알아서 잘 해주면 좋으련만 계속 생산되는 제품인데도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이것이 인쇄 산업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회사 인기제품의 색상이 잘못되어 대책회의와 보고서 작성 등 팀 전체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관리하겠습니다.’외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워낙 제품수가 많아서 일도 많은데 일일이 다 확인할 수도 없다. ‘한두 가지도 아닌 인쇄물을 어떻게 관리 한단 말인가?’ 오늘도 스트레스가 쌓인다.
# 사례 3. 불명확한 색상 기준, 국내 메이저급 인쇄소 품질관리팀 P부장.
경쟁이 심해져 회사의 수익도 점차 떨어지고, 몇날며칠 직원들이 야근해서 납품한 물건이 클레임이라도 받으면 박한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품질경영을 외치며 직원들을 다그친다. 하지만 이번의 색상 클레임은 이유를 알 수 가 없다. 분명 지정해준 팬톤 컬러에 맞춰 인쇄했는데 고객사가 가지고 있는 팬톤 색상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팬톤 컬러와 고객사의 팬톤 컬러가 색상이 다르다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인쇄를 해야 된다는 말인가? 믿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 컬러 관리. 너무 어렵다? 앞의 사례는 브랜드 혹은 제품 관리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어봤을 사례다. 컬러 관리의 중요성은 회사의 경영진부터 마케터, 디자이너, 품질관리 부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그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색 감각이 뛰어나다는 디자이너를 통해 감리를 볼 수는 있지만 디자이너 마다 판단도 다르고, 같다고 하더라도 매번 고급 인력인 디자이너를 보낼 수도 없다. 더구나 이제는 국내 기업도 성장을 거듭하여 생산 거점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화 되어 있어 색상 관리를 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너무너무 중요하지만 그 만큼 관리하기 힘든 브랜드 컬러.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BCM 시스템이다.
Brand Color Management는 보통 CMS로 불리기도 하지만 국내에선 본연의 의미인 Color Management 측면보다는 Color Matching에 치우쳐 있어 협의의 솔루션에 머문다는 한계가 있어 플레어에서는 BCM과 CMS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선 브랜드 관리의 핵심으로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국내의 현실은 멀기만 하다. 가장 첫 번째 장벽은 막상 디자이너, 마케터 혹은 품질관리자가 브랜드(제품, 포장, 인쇄물 포함)의 색상을 관리하려면 시스템이 너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 다양한 인쇄 타입(Offset, Gravure, Flexo, Digital, Paint 등)
▲ 다양한 인쇄 표준(GRACoL, SWOP, Fogra, Ugra, Japan Color 등)
▲ 다양한 측색 장비(X-rite, Techkon, Minolta 등)
▲ 다양한 소프트웨어(GMG, CGS, EFI, ESKO 등)
▲ 다양한 출력 시스템(HP, EPSON, Roland 등)
▲ 그리고 왠지 어려운 용어들(Color Space, Gamut, L*a*b*, DE, Dot Gain, Gray Balance 등)
일반적인 색상 관리의 주체가 담당하는 업무 수준에서 이런 것까지 파악하고 실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리고 담당자가 안다고 해서 색상관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색상관리는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시스템이 융합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복합적인 솔루션을 필요로 때문이다. 그래서 코카콜라, P&G, Hershey 등 글로벌 기업들은 플레어 코리아 (구. 시눅프리미디어) 같은 색상관리 솔루션을 서비스 하는 전문 프리미디어 조직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다양한 변수. 그러나 핵심은 정량화
앞서 말한 것처럼 얼핏 보기에 색상관리는 어렵고 복잡한 솔루션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장비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색상 관리의 핵심은 간단하다. 색상에 대한 판단을 감성적으로 하지 말고 정량적으로 해야 된다는 아주 단순하고 합리적인 명제가 BCM의 시작이 된다. 플레어에서 만난 대두분의 고객들은 이미 ‘CMS’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 컨설팅을 받았노라고 얘기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여전히 색상 관리의 문제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인쇄 특성, 산업의 한계로 돌리는 공통된 특징도 가지고 있었다. Brand Owner가 제공하는 디자인은 아트웍, 교정을 거쳐 인쇄(재질, 잉크, 제판, 가공 등의 변수를 포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품의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이 전체 프로세스에서 어느 한 부분만 집중한다고 색상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트웍 과정에서 잘못된 데이터를 가지고 교정을 보고, 잘못된 교정지를 가지고 인쇄에서 맞추게 한다면 색상 관리에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각 단계마다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준 역시 어느 특정 회사의 잉크, 특정 회사의 동판, 특정 인쇄소의 인쇄만을 고집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정량적 색상 관리라는 의미는 ‘특정 상황에만 맞는 특정 색상의 재현’이 아니라 ‘보편적인 산업 평균에서 재현 가능하게 해야 된다’는 것으로, 일회성의 인증이나 생산을 위한 색상 관리 역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 부문에서의 표준을 잡고 필요한 변량에 대한 정량화가 필요하게 된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현장 Audit를 해보면 브랜드 색상의 재현에 문제가 발생되는 여러 가지 요인을 발견 할 수 있다.
▲ 불명확한 디자인 작업 기준(디자인 작업 시 작업 환경, 아트워크 작업시 조건 등)
▲ 잘못된 물리적 색상 기준 (Pantone, 기존 인쇄물, 교정지의 문제 등)
▲ 작업 공정의 다양성(잉크사, 제판사, 재질, 인쇄소 차이 등)
▲ 색상 판단자의 차이(디자이너, 인쇄 기장의 시각 차이)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고 관리 할 수는 없다. 그래서 BCM에서는 통제 가능한 변수를 발견하고 그것을 표준 정량화함으로써 색상 재현의 일관성(Consistency)을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본 내용의 그림 3은 플레어에서 현재 한국에서 그라비어인쇄 시 표준으로 삼고 있는 가이드라인 사례이며 그림 4, 5, 6은 실제 많이 발생되는 정성적인 판단에 의해 생기는 색상 재현의 문제에 대한 사례다.
누구에게 색상관리를 맡길 것인가? 브랜드 색상관리는 어느 한 곳에서 책임지고 할 수가 없다. Brand Owner 입장에서는 마케팅, 디자인, 품질관리라는 서로 다른 주체가 있으며, Supplier 입장에서는 재질, 잉크, 제판, 인쇄기 등 다양한 고려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자인부터 제품 생산 그리고 최종 검수까지 통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재화도 힘들고 어느 한 부분에서 관리 할 수도 없다. 몇몇 사례의 경우 스스로 모든 것을 내재화 하고자 하는 욕심이나 제판, 잉크 등 프로세스 한 부분의 컬러 매칭에 집착하여 색상관리를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색상관리의 한계에 부딪친 경우도 있었다. 색상관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다.
기존의 Pantone Color, CMYK 혹은 RGB 같은 색상 기준이 L*a*b*라는 3차원의 수치화된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
디자인 작업 환경 세팅은 물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계측, 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보완 및 평가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장비,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이를 실행하고 관리하는 전문 인력 등 많은 투자가 필요 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글로벌 브랜드들은 외부 조직의 노하우를 빌려 색상 관리를 진행한다. 그것이 더욱 효율적으로 색상을 관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간 PT 2016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