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협(이하 경기인쇄기술협회, 회장 홍사룡) 춘계워크숍을 지난 7일 1박2일로 경주 양동마을 비롯 보문단지포항포경사 호미곶 영덕 불루로드 강구시장등을 투어하는 힐링캠프를 가졌다.

글｜김용찬

매년 봄철에 1번 회원들 부부동반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문화와 역사의 전통 고장인 경주를 시작으로 문화탐방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타지방에 잘 알려지지 않은 ‘양동마을’을 먼저 찾게되었다.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과 달리 전통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을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그곳에서 직접 생활하고 있어 더욱 친근해 보이는 마을 풍경이었다.

양동마을은 1984년 12월 20일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경주시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여 있는 경주손씨와 여강이씨 종가가 500여년 동안 전통을 잇는 유서 깊은 반촌 마을이다.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특이하게 손(孫), 이(李) 양성이 서로 협조하며 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문화 보존 및 볼거리,역사적인 내용 등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마을이다.

전국에 8개소의 전통민속마을이 있으나, 마을의 규모,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와 전통성,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때묻지 않은 향토성 등에서 어느 곳보다 훌륭하고 볼거리가 많아 1992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이 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한국 최대 규모의 대표적 조선시대 동성취락으로 수많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하여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 호의 초가로 이루어져 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의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된 토성마을로 우재 손중돈선생, 회재 이언적선생을 비롯하여 명공(名公)과 석학을 많이 배출하였다마을은 경주시에서 동북방으로 0km쯤 떨어져 있으며, 마을의 뒷배경이자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내려 네줄기로 갈라진 등선과 골짜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내곡, 물봉골, 거림 하촌의 4골짜기와 물봉 동산과 수졸당 뒷동산의 두 산등성이, 그리고 물봉골을 넘어 갈구덕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다. 

보문호수의 벚꽃에 만취되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토담으로 이어지며 통감속편(국보 283), 무첨당(보물 411), 향단(보물, 412), 관가정(보물 442)손소영정(보물 1216), 협주명현 십초시(보물 1926호)를 비롯하여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 등 중요민속자료 12점과, 손소선생 분재기(경북유형문화재 14) 등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다.(경주 양동마을 홈피참조)

이곳에서 전통 음식은 콩 볶음, 시래기국, 시금치 무침 등 밑반찬과 연잎밥이 나오는 연잎밥 정식이 대표 메뉴. 연잎밥은 대추, 아몬드, 잣, 밤 등을 넣어 지은 찰밥이 연잎에 싸여 있어 연잎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어 별미. 그런데 일행중에 입맛이 까다로운 분들이 있어 경상도 음식에 못마땅해 푸념을 털어놓기도...

바쁜 일정 때문에 다음코스인 불국사를 들여 신라의 천년문화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을 잠시 감상후 보문단지내 숙소인 드림센터에 여정을 풀고 보문호수 투어를 시작. 화창한 날씨, 절정을 맞은 벚꽃 만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박후 이른 아침식사후 포항으로 출발. 동해 일출을 가장 먼저볼 수 있다는 호미곶서 잠시 동해바다를 감상하고 영덕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영덕의 대게같은 홍게맛에 심취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둘러봐야 하는 일정으로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영덕에서 먹거리와 풍광이 그리워 피곤함도 잊고 강구항에 도착. 마침 일행중 영덕이 고향인 한영국회원의 고향자랑과 더불어 맛난는 해설로 지친 피로도 잊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영덕의 최고 먹거리 대게같은 홍게랑 자연산회다. 꼬들꼬들한 자연산회에 대게만큼 옹골차게 살이 토실한 홍게 맛에 취하고 회맛에 모두들 감탄...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경인협 회월들의 1년에 한번씩 떠나는 워크숍은 가정과 회사일로 지친 일상을 일탈해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멋진 워크숍으로 기억되면서 이 봄날이 가기전에 한번쯤 일탈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월간 PT 2017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