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피아 직원 20명, 인쇄기사 합격 비결은? 직원과 회사의일심동체 노력의결과
한은혜 2018-01-04 16:59:14

인공지능, 로봇공학, IoT, 무인운송수단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 시대의 화두는 기술을 통한 통합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비단 IT 업계에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군인 인쇄업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4차산업의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이런 혁신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직원들의 업무 능력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은 필수적이다. 직원 교육과 관련해 ㈜프린피아(대표 오병목)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임은 틀림없다. 2017년 인쇄기사 시험에 도전해 무려 20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인쇄기사 취득을 위한 교육은 물론 면학 분위기 조성에 회사 차원에서 앞장서서 이룬 결과이기 때문이다. 글 |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인쇄기사에 도전한 첫 해에 20명이 동시에 합격한 비결을 듣기 위해 지난 12 월 초 갑작스레 몰아친 한파를 뚫고 ㈜프린피아 주안 공장을 찾았다. 이날에 는 이원화 국장과 강용구 부장을 비롯해 교대근무를 마친 합격자들을 만나 쉽 지 않았던 인쇄기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들어볼 수 있었다.

 

50명이 시험 응시, 20명 최종합격

 

㈜프린피아의 직원들이 인쇄기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지난해 4월 초 경이었 다. 계기는 타인쇄업체에서 인쇄기사 시험을 준비하고 상당수가 합격했다는 소식에 자사에서도 인쇄기사 취득이 업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회사 측에 보고를 통해 시작됐다. 회사 측에서는 지속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는 평소 신념과 기능은 최고지만 기술을 접목해 성장을 도모하고, 자격증 공부를 통해 업무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현장의 의견이 맞 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사천리로 시작된 교육 과정에서 첫 번째 부딪힌 문제는 교육 방법이었다. ㈜프린피아는 서울 가산동과 인천 주안, 경기 파주와 문발에 각각 인쇄 공장 을 두고 있어서 필기시험 공부를 위해 인력을 한자리에 모아서 수업하기에는 작업 손실이 너무 커서 필기시험 과목별 담당 강사가 본사와 지사를 순회하는 것으로 교육 방향을 잡았다

 

이원화 국장은 “각 과목별 강사 3명이 공장을 순회하면서 4과목 강의를 시작 했다”면서, 주간 야간 교대하는 시점인 오후 7시 반부터 9시까지 약 90분간 식당이나 회의실 등을 교실로 사용해 교육을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다행 히 프린피아의 강점인 풍부한 내부 기술 인력을 이용, 인쇄공학은 서동일 상 무, 재료는 이원화 국장, 제판 및 색채학은 하영백 수석연구원 등 전문 인력들 이 맡아 강의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에 합격한 강용구 부장은 “인쇄업계에서 30년을 근무하면 서 인쇄현장에서 도제로 업계 선배의 경험을 답습해 배웠고 따라서 이론이 약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공부를 하다 보니 새로운 인쇄의 메커니즘을 알 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이고 체계적으로 인쇄 과정이 정리되어 인쇄가 과학적으로 된다는 이론을 배우게 됐고, 이래서 인쇄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 를 유발해 점차 이론과 기술이 접목되면서 공부가 더 재미있게 됐다고 강용 구 부장은 덧붙였다.

이런 수고와 노력은 다수의 인쇄 현장 오퍼레이터는 물론 품질관리, 제판 등 인쇄 전 공정에서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하게 됐다.

 

 

인쇄기사는?

 

인쇄기사는 인쇄레오로지, 표면과학, 인쇄적성 등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잉 크, 피인쇄체, 인쇄기계 등을 선택하고 인쇄공정 계획수립, 인쇄판제작, 인쇄, 제책, 인쇄물검사, 인쇄생산관리 등의 직무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지난 1991년(대통령령 제13494호, 1991.10.31.) 인쇄기사 1급을 시작으로 1998년(대통령령 제15794호, 1998.5.9.)에는 인쇄기사·제판기사로 나뉘어 시행되다, 2008년(노동부령 제311호, 2008.11.26.)에 다시 인쇄기사로 단일제도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 및 주관하는 인쇄기사 시험은 대학의 인쇄, 출판 등 관련학과 졸업생 및 해당업무에서 공단이 정한 근무연수를 연수를 채운 사람 에 함해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시험과목으로는 필기 5과목(인쇄공학. 인쇄재료학. 특수인쇄학. 인쇄색채학. 인쇄작업론 및 품질관리)와 전산편집 및 인쇄실무의 실기 시험을 치러, 필기 100점을 만점 기준 과목당 40정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실기는 100점 만점으로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지난 1992년 처음 시행되어 지난 2016년 까지 시행된 인쇄기사 자격증 합격 률을 통계로 보면 다음 표와 같다(평균은 전체 통계임).

 

위 통계에서 보듯, 인쇄와 관련된 필기시험 합격률이 실기 시험에 비해 상당 히 저조한 것을 알 수 있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http://www.q-net.or.kr/)를 참조하면 된다.

 

도전의식이 합격 비결

 

이번 시험에서 합격한 직원들은 경력이 최소 4년~30년 근무한 사람들로 나 이가 적지 않음과 현장에서 2부제의 어려운 작업 환경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로 도전의식을 꼽았다.

 

20년 이상 인쇄소에서 근무를 했어도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력의 척 도가 되어줄 어떤 기준이 없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의 함 양을 통해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겠다는 도전 의식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 면서도 공부를 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측에서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배려를 했다. 오후 7시 반부 터 9시 까지 교육 기간 동안은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공장가동을 줄이고, 다과 나 음료 등을 준비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한 시험 전형료도 회사 에서 부담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회사 내에서 실시한 자체 필기 모의시험에 서는 만점자가 나올 정도였고, 실제 시험에서는 책임자급 응시자는 전원 합격 해 회사의 배려에 화답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인쇄분야 직원 모두와 비인쇄분야 직원 은 희망자에 한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3월부터 교육을 추진해, 전 사 원이 자격증 하나는 가지고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월간 PT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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