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인쇄물량 감소라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수도권 인쇄 업체들 중 의외로 긴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세월의 무게는 비단 역사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 혹은 기업들에게 균일하게 주어지지만, 딛고 굳건히 일어서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나뉘는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수도권 지역 인쇄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할 정도로 그 사정이 더 안 좋은 곳이 지방인쇄업체들이다. 그럼에도 대구는 그 성격이 약간 달라 보인다. 수도권 못지않은 대규모 인쇄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구권 인쇄업의 떠오르는 신흥강자 ㈜노넘시스템(http://www.nonom.co.kr/ 대표 소재환)의 오규석 상무이사를 만나 성장의 비밀을 들어봤다. 글|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무료배송으로경쟁력 높여
노넘시스템은 △ 새로운 인쇄문화 주도 △ 거침없는 투자와 인적자원 개발 △ 확실한 사업영역 구축 △ 고객과 노넘시스템, 비전 공유라는 고객과의 약 속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장을 거듭하는 젊은 인쇄회사다. 노넘시스템 소재환 대표는 20대 중반에 40만원으로 전단, 명함, 스티커를 제작하는 조 그만 기획사무실로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가 현재 직원 80명에 대 구, 포항, 울산에 직배송을 하고 작년 매출 130억을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갖추고 있는 인쇄 장비는 미쓰비시 대국전 4대 료비 대국전 UV 1대와 인디고 7800, 12000과 CTP, 디지털 후가공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런 장비에도 수도권만큼 금액이 저렴한 이유는 낮은 종이 가격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 인쇄 시장이 크다보니 서울과 비슷한 조건 으로 종이를 공급받을 수 있었고, 유지비와 인건비 등에서 수도권과 가격경 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외에도 노넘시스템은 배송비가 무료라는 점이 수도권과 또 다른 점이다. 노넘시스템은 위로는 천안 지역에서 거제도까지 배일 배송을 하고 있다(제 주도는 택배). 명함 하나를 주문해도 무료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소도시 명함집 위치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동선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배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방은 소도시 대도시 포함 16군데에 직배송을 하고 있다.
합판에서 패키징까지
노넘시스템은 기획사나 명함집 등과 거래를 하는 이른바 B2B 업체로, 일반 인과의 거래를 하지는 않는다. 거래처를 통해서 하청을 받아 인쇄물을 생산 하는 업체로, 인쇄물은 기업이나 관공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하 루에 접속해 데이터를 보내는 업체수는 대략 800~900개 업체에 달한다. 노넘시스템의 주요 사업으로는 전단 합판, 명함, 스티커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지만, 제본기, 코팅기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책자, 브로셔 등도 만들고 있다. 더불어 HP 인디고 12000은 3번째로 국내에 도입했다. 실제로는 풀 린키를 통해 2번째로 계약을 진행 했지만,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 지는 동안 먼저 설치한 업체가 있어서 설치는 3번째가 됐다.
노넘시스템이 과감하게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좀 독특하다. 노 넘 시스템이 사업 확장을 위해 5~6년 전 대전에 영업을 나간 적이 있었다. 당시 오규석 상무이사가 시장개척을 위해 3개월 동안 공을 들여 작업을 해 본 결과 디지털 장비가 없이는 접근이 어려웠다. 더구나 대전은 수도권과 밀 접해 있기 때문에 요구 사항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도권으로 주문을 돌려 버릴 수도 있었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비 였다고 술회했다.
인디고 12000을 이용한 상품 제작은 이제 시작이다. 최근 프라이머 코팅 처 리를 해 인쇄품질을 높일 수 있는 인디고 전용 종이들이 많아져, 비닐, 특수 지, 스티커 등에 인쇄가 가능해졌다. 궁극적으로는 카톤박스와 문고리 등의 패키지로 가야 된다고 보고, 이를 위한 후가공기로 시노하라 레이저 장비도 도입했다. 물론 초창기 레이저 장비를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장비였으나 최근 들어 적극적인 사용처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로 택과 같은 제품은 톰슨 기를 이용하는 것 보다 정밀하면서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을 높이 샀다. 또한 최근 추세인 친환경에 따라 코팅을 하지 않는 제품을 찾기 때문에 레이 저의 단점은 더욱 줄어든다고 봤다.
젊은 회사,노넘시스템
회사 이름인 노넘은, 노는 놈들이라는 뜻으로 즐겁게 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구 인쇄 업체 중 1, 2위 업체 직원들은 100명 이상이다. 노넘시스템 은 작년 12월 이전하면서 증원을 통해 이제 80명이 됐지만, 평균 나이가 40 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젊은 회사다.
이전 회사 건물은 야근 후 퇴근하는 여직원들에게 택시비를 지급할 정도로 외진 곳이어서인지 공장을 매물로 내 놓은 지 2년 가까이 안 나가다 옆 창고 를 빌릴지 말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갑자기 과거 부지와 현재 부지의 매매가 하루 만에 순식간에 치러졌다. 다만 인쇄 물량 때문에 공사를 3개월 동안에 끝내야 했다. 새로 도입한 인쇄기는 그대로 조립하면 됐지만, 기존 장비들은 분해와 조립을 반복해야 되는 일이라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해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덕분에 회사 이전을 마칠 수 있었다.
거액을 들여 회사 이전 후 대구에서 1등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1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실현하려면 다양한 기반 요소가 반드시 수반되 어야 한다. 장비투자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이라는 한 계점을 뛰어 넘기 위해서 회사에 직원 친화적인 휴식 공간이나 운동 공간들 도 만들었다. 더불어 버스 정거장이 바로 앞에 있어 직원들의 접근성을 높 인 것도 이전의 긍정적인 효과다. 이렇듯 독특한 회사문화를 바탕으로 성 장의 날개를 펼치는 노넘시스템의 행보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적지 않 을 듯하다. (주)노넘시스템연락처:1544-1055
<월간 PT 2018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