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BOOKS-언어학으로 풀어 본 문자의 세계,컬러 인문학,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세상이 잠든 동안
한은혜 2018-05-01 17:37:06

 

한글은발명된문자가아니다?

언어학으로 풀어 본 문자의 세계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세계 문자의 흐름 속에서 한글의 가치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헨리 로저스의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 를 출간하였다.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는 문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 문서로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저자는 한글에 대해 언급하면서 세종이 한글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 문을 제기한다. 문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문자가 탄생했 다면 새로운 문자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으나, 한글의 경우 문자의 기본 개 념을 잘 알고 있는 개발자가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기에 ‘발명’이 아 니라 ‘개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글은 문자적 지 식을 가진 세종이 기존과 전혀 다른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므로 한글은 발 명된 문자가 아니라 개발된 문자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한글이 주 변 동아시아 문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어느 문자 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기술하는 등 한글에 대한 다양한 생 각을 언급하고 있다.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는 문자 발달사 속에서 한글이 어떤 위 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 으며 문자의 변화에 언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11가지 색깔이들려주는인류문화오디세이

컬러 인문학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색깔에 둘러싸여 산다. 그리고 색깔을 통해 기분을 표현하고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파랑(blue) 을 떠올린다. 결혼식 날 신부는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는 다. 정치적 좌파는 역f사적으로 빨강을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해왔다. 그 렇다면 색깔은 어떻게 특정한 상징과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왜 같은 색이시대와 문화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까?색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 로애락, 사랑과 갈등, 전쟁과 영웅, 예술과 문학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독특한 관점으로 사람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한 주제의 글을 써온 개빈 에번스는 색깔에 담긴 에피소드와 정보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인류 문화의 수수께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 하며 색에서 비롯된 편견을 깨부순다. 동굴 벽화에 사용된 인류 최초의 색 빨강부터 완벽과 영광을 상징하는 금색까지 11가지색깔로 인류 문화 를 탐험한다. 이 책은 감각적인 150여 컷의 도판을 글과 어우러지도록 구 성하여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이집트인 이 만든 파라오의 청동 조각상, 모네와 고흐의 명화, <주홍 글씨><오즈의  마법사><백설공주> 같은 유명한 소설과 동화의 일러스트,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홍콩의 시위 현장, 분홍색 엘리자베스 아덴의 화장품 광고 등 역사적 사진부터 현대의 트렌디한 사진까지 시대와분야를 넘나드는 사 진들로 가득하다.

 

 

그많던역사속여성들은 다 어디로사라졌을까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그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기록된 역사에 의문을 던지며 우리가 잃어버렸던 여성이라는 퍼즐 조각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살았고 행동했지만, 그동안 역사는 아 무렇지도 않게 이사실을 누락했다. 이 책은 나라를 다스리고, 전장에 나가 싸우고, 철학자나 작가나 과학자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인 여성 들을 다시 역사 속으로 소환해 역사에서 빠져 있던 여성이라는 퍼즐을 하 나씩 채워 넣는다. 고대 이집트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는 나이 어린 왕 자를 대신해 이집트를 통치하며 국가의 부를 증진시키고 왕자가 훌륭한 왕 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을 시켰지만 세상을 떠난 뒤, 신전 벽에 새겨져 있던 그녀의 이름은 칼로 도려내졌다. 몽골제국을 이룬 칭기즈칸은 아들을 후계자로 삼는 다른 왕들과 달리, 딸들을 정복한 땅의 왕들과 결혼시켜 딸 들이 그 땅을 다스리게끔 했고 사위들이 딸들의 통치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정복 전쟁에 늘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당시 역사가들이 양피지에 여자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으면 모조리 잘라냈고, 그 결과 칭기즈칸의 딸들에 대 한 기록 대부분이사라지고 말았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여성 인물들을 다루면서 그 녀들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후에 어떤 영향 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보며 세계사를 더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커트 보니것미발표단편소설집

세상이 잠든 동안

 

가족에게 헌신적이고 야망이 있으며 성공한 기혼남들 사이에 ‘자살’이라 는 유행병이번지는 이야기를 담은 <유행병>,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여 자가 끊임없이 귓속을 맴도는 돈의 속삭임 때문에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 는 <돈이말한다> 등 보니것만의 목소리, 특유의 블랙유머, 유쾌한 풍자, 뜻밖의 반전과 함께 찾아오는 분명한 메시지가 빛을 발하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세상이 잠든 동안>에 수록된 단편들은 모두 짜릿한 블랙유머와절제된 위 트로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 방이 있는 반전과 깔끔한 결말을 제시 한다. 보니것은 늘 그렇게 썼다. 초기 단편소설에서도, 후기 장편소설에서 도 마찬가지였다. 보니것 특유의 문체와 스타일은 초기작에서 이미 무르 익어 있었다.

 

보니것의 작품이라면 그게 어떤이야기든, 그 이야기의 끝에 우리가 어딘 가에 다다라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보니것이 무언가를 분명하게, 탁 터놓고 말해줄 것이라는 걸 말이다. 괜찮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실 현 가능하고 바람직하다는 것. 신뢰는 가치 있다는 것. 부유하다고 해서 해 결되는 문제는 별로 없다는 것. 단순한 메시지들이지만 보니것은 이메시 지들을 교묘하면서도 애매하지 않게 풀어낸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 끝에 는 항상 보니것이 숨겨놓은 덫, 강력한 한 방이 있는 반전이 있다.

 

<월간 PT 2018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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