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쇄 - 현재의 디지털 인쇄환경 디지털 인쇄 - 현재의 디지털 인쇄환경
박혜림 2016-12-05 14:24:02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로 인한 인쇄업계의 변화는 많은 것들을 바꾸어 왔다. 작년에 필자가 몇 회 연재한 ‘유비쿼터스 사회와 인쇄’ 역시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 속에 얼마나 많은 영향이 미치고 있는지는 언급하였다. 작년의 원고는 ‘유비쿼터스 사회와 인쇄’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디지털 인쇄에 초점을 맞추어 짧게 글을 쓰고자 한다.
글 |신구대학교 여희교 교수 정리 | 월간 PT편집부(printingtrend@gmail.com)


제로그래피의 탄생과 상품화


디지털 인쇄기를 비롯하여 디지털 복합기와 레이저 프린터 등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프린터에도 넓게 사용되고 있는 전자사진기술(제로그래피)는 미국 제록스(제록스 코퍼레이션)에 의하여 처음 실용화되었다. 간단히 전자사진기술의 역사를 소개하면, 제로그래피를 발명한 것은 미국에서 특허관련 일을 하던 체스터 칼슨(Chester Floyd Carlson)이었다. 그는 특허 신청을 위하여 도면 또는 사양서의 복사가 필요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통상적으로 수작업 또는 타이핑으로 명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고가 들었다. 그래서 칼슨은 업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인쇄와 사진 등의 복사에 관한 기술 연구를 시작하였다. 더욱이 1934년경부터는 자기 아파트의 부엌에 화학 약품과 플라스코(flasco, 내열용 유리로 만든 실험용 유리병), 슬라이드 필름 등을 가지고 가서 스스로 실험을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활동으로부터 칼슨은 제로그래피 방법을 고안하여 특허 변호사였던 본인 스스로 최초의 제로그래피에 관한 특허를 신청하였다. 더욱이 기초적인 검토를 지속적으로 계속하여 1938년에 제로그래피 방식의 복사에 성공하였다.


칼슨은 제로그래피의 기본원리를 확립했지만, 이것을 실용성이 있는 제품으로 출시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연구 개발이 이루어진 것이 현재의 제록스 코퍼레이션이었다. 제록스사는 칼슨이 최초로 복사 실험에 성공하고서부터 10년 후인 1948년에 제로그래피 기술을 공개하였으며, 제로그래피라는 이름 또한 이때 만들어졌다. 이 이름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습식복사방식과는 다르며, 액체를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건식」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제로스에서 유래하였다.


복사기의 원조 Xerox 914


제록스사는 그 이후에도 사무용 소형 복사기의 완성을 목표로 1959년 「Xerox 914」라고 일컬어지는 사무용 소형 복사기를 만들어 내었다. Xerox 914의 판매고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으며, 판매 개시로부터 3년 후에는 매상이 1억 달러를 넘었다.


복사기 Xerox 914는 그때까지의 인쇄방식과 다르며 무엇보다도 몇 장이라도 복사가 가능한 범용성이 극히 뛰어났다. 더욱이 보통지에도 질 좋은 복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획기적이었다. 제로그래피의 발명은 정보의 전달에 혁명적인 변화를 부여했다.


제록스 코퍼레이션의 복사기는 일본에서는 1962년부터 후지 제록스를 통하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에 변화된 것은 오피스 혁명(사무 혁명)이라고 불리는 그 후의 사무자동화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었으며 사무용인쇄에도 필수 기술이 되었다.



<월간 PT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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