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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의 자세로 보건관리자 역할 다할 생각”
안전정보 2021-03-09 18:11:37

 

화성산업의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신축공사 현장(이하 화성산업 대구현장)은 8천300여 세대 평리재정비촉진지구내의 중심으로 완공시 서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KTX 서대구역사의 건립과 함께 대구의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현장은 대지면적 6만7천719㎡, 건축면적 1만 4천373.97㎡로 지하 2층, 지상 28층으로 평리재정비촉진지구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천594세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조성되며 오는 2023년 9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실착공 돌입 이후 지장물 철거와 폐토사반출, 가설방음벽 설치 공정이 진행 중이다. 각 공정의 하청업체 출력인원은 10명 내외로 현재는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위험성 평가, 안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이 현장 보건관리자인 이차희 대리는 공사 초기지만 근로자들의 안전보건 업무에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화성산업 대구현장의 보건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보건관리자 선임된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여러 업무를 병행해오며 바쁘게 달려왔지만 정작 현장의 보건관리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놓지 못한 상황이라 매우 아쉽습니다.
뒤늦게 지난달에야 저의 머릿속에 그려놓은 구상 중 하나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부위별 맞춤식 운동’입니다. 아침 조회시간에 매일 행해지는 국민 체조를 반복적으로 실시하기보다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부위별 운동을 연령대에 맞춰서 진행해보자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이 운동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전완근 강화를 위한 악력기 접기, 추감기 운동, 척추기립근 보호를 위한 스트레칭 운동, 하체 근육 단련을 위한 하루 스쿼트 20개 수행, 이렇게 3부위 운동으로 구분해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이전과는 달리 달성 목표가 있는 의미있는 체조 시간으로 변화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레크레이션 성격을 띤 재미있고 활기찬 운동으로 현장 근로자들의 만족감도 높고, 긴장감 해소에도 제격이라 아마도 본 프로그램은 저희 현장의 1호 보건관리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현장 근로자 중심으로 근로자의 눈높이에 맞춘 목적성이 뚜렷한 2호 3호 보건관리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마련해 저희 화성산업의 대표 보건관리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간호사와 사설 응급구조사로 재직하다가 보건관리자로 전직했는데…
간호사 면허 취득 후, 3차 대학병원에 재직했는데, 간호사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출근에 대한 두려움, 불면증 등으로 대학병원을 사직하고, 병원 밖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남자 간호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뜻을 세우게 됐습니다.
이후 여러 중소병원을 거쳐 간호사 생활을 이어오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응급구조사로 이직했고, 임상간호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로 활동을 넓혀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도 잠시, 회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문제로 폐업을 하게 됐고, 저는 그 시기쯤 포털사이트 카페모임을 통해서 보건관리자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한창 구직활동을 하고 있던 시기였으며, 보건관리자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병원을 벗어나 건설현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 곧바로
인생의 새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고민 없이 건설현장의 보건관리자로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이직 전 병원 등에서 간호사 재직시에는 주로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첫 대학병원에서는 주로 일반외과 병동이었는데, 간담췌외과 수술 전후 환자 간호 업무를 담당했었고, 이후에는 뇌혈관전문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뇌졸중 환자의 간호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으로 옮긴 후에는 2차 병원에서 응급실 근무를 했고, 이를 계기로 사설구급차 업체의 의료인력으로 채용돼 병원 밖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게 됐습니다. 그곳에서는 응급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며, 회사 내 신입 응급구조사 선생님들의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현장 보건관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특히 중점을 두는 사항은.
현장에서는 특수/배치전 건강진단 실시와 계획을 중요시 여깁니다. 그럼에도 정작 근로자의 기본 건강관리 계획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또한 현장 근로자들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으나, 건강 관련 정보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해서 자신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건강상담실 운영 활성화 방안과 그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추진하여, 단순한 혈압 관리만이 아닌, ‘5대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교육 내용을 근로자 눈높이에 맞게 제작하여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간호사 응급구조사 또는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은.
가장 최근 겪었던 응급상황으로 사설구급차 업체 재직 시, 요양병원으로부터 자해 환자가 발생했다며 긴급이송 요청을 받고 출동한 때였습니다. 환자는 과도를 이용해 경추 부위자해를 시도한 상황으로 다량의 출혈을 보였던 환자였습니다. 저는 현장 도착 당시,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해 환자를 앞에 두고 어떤 처치

 

 

없이 환자를 방치한 채 구급차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2명의 요양병원 간호 인력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양병원 인력으로 처음 접해보는 응급상황이고 경황이 없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출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본처치 없이 응급의료기관으로 그저 빠른 이송만을 기 다리는 건 잘못된 대처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즉시, 병원 내에서 곧바로 환자 평가, 상처지혈 및 기본처치를 시행, 가까운 3차 대학병원에 사전 연락을 취하는 등 최소한의 응급조치를 빠르게 시행했고, 이후 환자를 응급의료기관으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해당 요양병원 원장 선생으로부터 칭찬과 격려의 전화를 받았고, 환자 보호자로부터 ‘환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한 생명을 지켜내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밀려왔으며, 저에게 오늘날까지 가장 보람된 의료 현장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건관리자로서 업무상 겪는 고충, 또는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은.
현장은 얼마 전 실착공을 돌입, 지금까지도 일부분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출력인원이 많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보건관리자 업무로 겪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한 보건관리자의 주 업무인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 계획마저도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유예가 허용됨에 따라 건강진단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 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혹은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 때쯤, 유예기간 종료와 함께 찾아올 미뤄둔 건강진단 실시계획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인가에 대해서 지금부터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타현장 보건관리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며 건강진단 실시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미리 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직업적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은.
간호사로 재직하며 병원 생활을 했던 과거나 건설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건관리자로 선임 되어있는 지금이나 어느 위치에서든 그곳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기에 저는 마부작침의 자세를 직업적 소신으로 삼고 오늘도 현장에서 보건관리자의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건강상담의 활성화 방안과 근로자를 위한 보건관리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추진하겠으며, 책상에 앉아서 서류만 다루는 보건관리자가 아닌, 현장으로 걸어 나아가 근로자들의 요구 사항을 전해 듣고 보건관리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소통형 보건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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