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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사업장] 일터의 재발견 대진다이케스팅 깨끗하고 안전한 클린사업장 이야기
김재호 2014-10-15 15:03:56

 ‘클린사업장’조성사업은 안전보건공단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해 50인 미만 소기업 및 공사금액 10억원 미만 건설현장에 유해·위험 요인 개선자금지원, 재해예방 기술지원 및 안전보건교육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클린사업 우수 사례집「일터의 재발견」단행본을 발간했다. 이 책은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을 예방, 관리하여 기업 경쟁력이 강화된 사업장 8곳의 안심경영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본지는 이러한 우수사례들이 널리 알려져 보다 많은 소기업 사업장이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을 예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자 매월「일터의 재발견」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직원들이다른회사안간대요”

 

철강·비철금속 주물생산의 메카 대진다이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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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앙~ 쾅쾅~”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대진다이캐스팅(대표이사 하성의)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기계소음. 공장 안으로 가까이 갈수록 소리는 점점 커졌다.

옆 사람 목소리도 제대로 안 들릴 정도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기계소음 때문인지 한껏 목소리를 돋운 인사였다. 대진다이캐스팅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김용주(56) 품질관리부 차장이 마중 나와 있었다.

 

탄탄한 주물 중소기업으로 성장 대진다이캐스팅은 철강?비철금속 주물제조업계에서는 꽤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다이캐스팅(die casting)은 주조형상에 완전히 일치하도록 정확하게 기계 가공된 강제(鋼製)의 금형(틀)에 용융금속(熔融金屬)을 주입해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정밀주조법을 말한다. 치수가 정확해 다듬질할 필요가 거의 없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붕어빵’틀을 상상하면 된다. 알루미늄을 녹여 금형(틀)에부은 뒤 힘을 가해(압출식) 부품을 찍어내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 부품이 많이 생산된다.


최근에는 전자기기?광학기기?차량?방직기,건축,계측기 부품 등도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대진다이캐스팅은 LED기구?통신부품을 주로 제작한다.
대진다이캐스팅은 1972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처음엔 다이캐스팅 기계 한대로 시작했다. 직원도 많지 않았다. 영세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설비 확장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해 자리를 잡아 갔다. 그리고 14년만인 1990년엔 지금의 공장사옥으로 이전을 했다. 대지 750평에 건평 500평이다.


공장을 이전한 뒤 대진다이캐스팅은 더욱 발전했다. LG산전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속속 등록 됐고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96년)된 데 이어 중소기업중앙회 표창(2001년)도 받았다. 현재는 13대의 다이캐스팅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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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러려니 했어요”


대진다이캐스팅은 2010년 안전보건공단의 클린사업장 조성 사업을 신청했다. 중소업체의 클린사업 신청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안전보건공단이 진행하는 교육에 갔다가 클린사업을 알게 됐어요. 설명을 듣고 우리 사업장에 꼭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 들었죠.”
김 차장은 순간 클린사업이 작업장 환경개선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조업체 대부분이 작업환경이 지저분하잖아요. 저희도 예외가 아니었죠. 장비가 딱딱 정리되지도 못해 바닥에 널브러져 있기 일쑤였고요. 작업을 수동으로 하다 보니 직원들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클린사업을 알기 전엔“원래 그러려니”했던 것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단다. 지난해 3월 신청해 일곱 달 만인 10월 개선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뭐가 가장 좋아졌냐고요? 무엇보다 직원들이 좋아하고 있어요. 예전엔 바닥에 금형을 놓고 조립하곤 했는데 지금은 작업대를 두고 일하고 있고요. 공장 안도 더 환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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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이 깨끗해졌어요”

대진다이캐스팅은 클린사업을 시작하는 김에 작업장 전체를 손을 봤다. 우선 검사?조립작업을 위한 작업대를 교체했다. 작업대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해 키가 안 맞는 직원들은 어정쩡한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해야 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작업대 3대를 설치했다.
직원들 키에 맞춰 높낮이를 제각각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일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죠. 예전엔 작업대 높이가 일률적이어서 안 좋았어요. 그땐 발판을 놓고 일하기도 했죠.”
대진다이캐스팅에서 4년간 검사업무를 해왔다는 박아무개(48?여)씨는“처음엔 멀쩡한 작업대를 왜 바꾸냐”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막상 바꿔 보니 좋다”며 웃는다.
이후 근골격계 질환이 확 줄었다고 한다. 작업대 교체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예전엔 바닥에 두고 금형을 조립하곤 했어요. 엎드려 일하다 보니 허리 아프다고들 했죠. 침을 맞으러 다니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다들 좋다고들 하네요.”
공장 안은 더 깨끗해졌다. 금형과 장비들이 잘 정리됐고 이동하다 발에 걸리는 게 없었다. 가장 눈 치해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형사고 위험이 줄었네요”

이동식 코드릴(릴처럼 감는 전원 연장선)도 작업을 한결 수월하게 했다. 누전차단기 부착형 절연재질의 이동식 코드릴 2대로 교체했더니 바닥도 깨끗해지고 감전재해 위험도 훨씬 줄었다. 직원들이 넘어질 염려도 없어졌다.
공장 안팎에서 지게차 한 대가 원자재나 제품을 잔뜩 싣고 바쁘게 왔다갔다했다. 이것도 클린사업 효과란다.

“예전엔 중량물을 직원들이 직접 운반했죠.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어요.”

약 30킬로그램의 중량물을 인력으로 운반하다보니 근골격계 질환으로 직원들이 고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동지게차를 들여놓은 뒤 직원들은 부담을 한결 덜었다.
“아유~ 진짜 편해졌죠. 기존엔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이었죠.”

용접용 고압가스 용기까지 직원이 직접 운반했다. 가스통을 빙빙 돌려가며 공장 안에서 운반할때마다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단다. 용기가 넘어지거나 부딪쳐 손상될 경우 가스 누출은 물론 심하면 대형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용접용 고압가스 용기 전용 운반구를 구매해 배치했다. 운반구 하나를 뒀을 뿐이지만 대형사고 위험은 엄청나게 줄었다.

 

“조명등 더 달았더니 불량률도 줄었어요”

“클린사업을 통해 눈에 띄게 좋아진 게 더 있습니다. 공장 내 조명등을 늘렸더니 글쎄 불량품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대진다이캐스팅은 현 사옥으로 이전한 이래 20년간 조명등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공장 안이 어둡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사업 컨설팅을 받고서야 조명등 관리상태가 불량하고 적정한 수량의 조명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권고대로 조명등을 두 배 늘렸다.

“그랬더니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아세요? 어두웠을 땐 불량률이 높았어요. 특히 24시간 맞교대를 하다 보니 야간엔 더 안 보이니까 크랙(깨지거나 금이 간 것)을 발견하기 더 어려웠죠. 하지만 조명등을 2배로 늘려 달고 난 뒤엔 눈에 띄게 불량률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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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안 서리는 방진마스크 개발해 주세요”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은 기계소음과 먼지를 끊임없이 토해내고 있었다. 집진기를 설치하는 등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공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방치했을 때 심각한 산업재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방진마스크,보안경,안전화,용접보안면,안전모,방음보호구(귀마개?귀덮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소음과 먼지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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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몇 시간 공장에 머물렀더니 귀가울리고 코와 목이 매캐했다. 속도 메슥거렸다.
“전 안경을 쓰고 있는데요. 방진마스크를 쓰면 김이 서려서 도저히 일할 수가 없어요. 겨울엔 더 심하고요. 방진마스크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방진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쓰고 일하던한 직원의 푸념이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다. 일하기에 불편하다며 개인보호구 착용을 꺼려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다.
“저 같은 사람을 위해 김이 서리지 않는 방진마스크를 개발해 주면 안 될까요.”
이 직원은 클린사업이 김 서림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장도 클린사업 꼭 하세요”

대진다이캐스팅은 클린사업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김 차장은“진작 클린사업을 알았더라면 더 잘 준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을 개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클린사업이 고용안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 다른 사업장으로 옮겨가길 원하지 않는다”며“아무래도 클린사업이 진행된 후 작업장 환경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사업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애초 기대 했던 것보다 사업을 마무리한 후 만족도가 더 높아요. 다른 소규모 사업장도 망설이지 말고 꼭 신청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출처 월간안전정보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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