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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요” 근로자들이 직업병에 대한 인식 갖도록 노력하고 있어
안전정보 2021-04-02 14:06:51

 

쌍용건설 인천 산곡2지구아파트현장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은 브랜드 Relaunching 이후 ‘더 플래티넘’이 공식 적용된 첫 단지로, 재개발아파트 현장이며 10개동 총 811세대를 건축한다. 지난 ’19년 4월 착공해 올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현장 보건관리자인 이유진 대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방역, 체온측정, 외국인 여권 확인, 외국인 코로나 무료 검사 활용 등을 실시 중이다.
또 출입시 홍채인식 기반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측정 중이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출입자 명단과 체온측정 기록을 데이터화 하고있다.
공종별 보건관리는 토목작업의 경우 소음, 분진, 진동 관리를 주로 하고 있다. 상차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예방을 위해 실시하는 살수작업시 작업자가 귀덮개와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골조작업은 형틀팀을 대상으로 목재분진 건강장해 예방 교육을 월1회 실시하고, 목재가공장에 집진기 설치와 청소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 또한 박리제 MSDS 경고표지를 끊임없이 제작, 지급 중이다.
설비작업 등 용접작업을 하는 공종에 대해서는 화기작업허가서, MSDS 등 간판을 비치하도록 관리 중이며, 방수작업은 에폭시 등 유해화학물질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MSDS와 방독마스크 착용을 관리중이다.
계절별 보건관리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쉼터, 제빙기 설치, 포도당 비치와 너무 더운 날에는 물과 음료수를, 겨울철에는 핫팩 등을 지급한다. 겨울에는 방동제 음용사고와 콘크리트 양생 질식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현장은 타설 및 콘크리트 양생에 따른 밀폐공간의 안전보건를 위해 밀폐공간프로그램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 외국어 표지도 함께 제작하고,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파란색 하트 스티커, 장년 근로자는 노란색하트 스티커, 고혈압 근로자는 빨간색 하트 스티커를 부착해 취약근로자 식별이 가능하도록 관리 중이다.
또한 아파트 현장 특성상 마감 공종까지 수십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취급 화학물질을 먼저 파악해 교육하고, 주기적으로 작업환경측정과 전 직원 및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고 그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보건 프로그램은?
“사망 위험이 높은 중독, 질식 예방을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폐공간 작업이나 유해화학물질 취급이 많은 방수 작업은 한 순간에 사망재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점을 두어 관리 중입니다.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을 위한 숯탄 운용시, 일일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출입금지 조치, 2인1조 작업, 감시인 배치, 환기팬 가동 확인, 공기호흡기 지속적인 충전 등 밀폐공간 보건작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리감독자 및 현장소장도 초대되어있는 ‘단체카카오톡방’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밀폐공간 안전작업 상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한 결과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화조 방수작업과 물탱크 코팅작업은 밀폐공간 내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기간 작업이기 때문에 교육, 환기, 송기마스크 착용 등 관리를 더욱 철저히 시행했습니다.”

 

 

업무 수행중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은.
“관련 학과를 졸업해 ‘산업위생관리기사’를 취득했고, 자연스럽게 보건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처음 2년 반 정도는 제조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컨설팅 업무를 하다가 건설현장이 너무 궁금해서 건설업 보건관리자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건설업 보건관리자로 근무한지 어느덧 3년 반이 넘었는데, 제가 현장 작업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하루가 다르게 건물의 모습
이 갖춰지는 것을 볼 때 괜히 뿌듯해지는게 건설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보건관리자 업무가 눈에 띄는 업무들이 없지만 건강검진, 혈압, 뇌심혈관질환 등 결과표를 바탕으로 교육이나 건강상담을 했을 때,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와 작업전 MSDS교육, 건강장해예방 교육을 할 때 ‘몰랐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이번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시 밀폐공간 출입금지표지, 작업허가서 게시 등을 해야 하는데 비닐로 보양에 간판을 이동하여 들고 다니는것도 번거로워 해서 고심 끝에 아스테이지를 활용,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지를 인쇄해 작업허가서 파일도 부착하여 제작했더니, 반장님들이 너무 편리하고 좋다고 하더군요.
이때 보건관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보다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도 보건관리자의 업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현장의 보건관리 특징은.
“건설업 보건관리자를 하기 전에 제조업 보건관리도 해보았기 때문에 차이점을 말하자면, 제조업은 작업장소와 근로자의 변동이 거의 없어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 있고, 건설업은 작업장소와 근로자의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리를 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건설업은 작업장소가 계속 변하고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라던지 분진관리를 위한 국소배기장치 설치라던지 공학적대책을 세우기가 힘든 편이어서 작업환경을 개선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치를 한다고 해도 유지관리가 힘든 것 같습니다. 화학물질 취급 장소도 계속 변하고 몰래 화학물질을 가져와 쓰는 경우도 있어 현장점검시 ‘숨은 화학물질 찾기’를 하곤 합니다. 또한 근로자 변동이 심해서 건강검진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다른 현장에 가고 없기 때문에 추적관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업에서는 직업병 산재 승인을 받는 경우가 더욱 어려운 것 같고, 근로자들 또한 직업병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업무상 겪는 고충은.
“보건관리자는 진폐증, 소음성 난청,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 근골격계질환 등 직업성 질병 예방을 하기 위해 현장순회를 합니다. 많은 보건관리자 들이 공감하겠지만, 현장 순회시 ‘아가씨가 위험하게 현장에 왜 나오냐’는 반장님들의 걱정스러운 말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건관리자의 업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합니다.
또한 요즘은 안전보호구 착용은 잘 되고 있는데, 직업성질병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보건에 관한 보호구 착용을 안하고 작업을 하면서 괜찮다고 할 때 너무 무뎌진 것 같고 직업성 질병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근로자에게 가장 강조하는 사항은.
“직업병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음에 노출돼 귀가 나빠지고, 중량물을 들어서 몸이 아픈것이 절대 당연한 게 아니고 예방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강조합니다. 직업성 질병은 당장은 괜찮더라도 나중에 일을 그만 두고 쉴 때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 모두 건강을 챙기면서 작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당부할 사항이 있으면.
“저는 항상 ‘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건 없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모두가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고 건강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건강을 보(건)관(리)하세요’라는 보건슬로건을 제출해 회사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는데, 이 슬로건처럼 건강을 보건관리하면서 지키시면 좋겠습니다.”
 

 

직업적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은.
“초기 건설현장 보건관리자로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보건 업무 관련 양식을 만들고 서로 공유도 하고 물어보면서 업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보건은 항상 안전에 포함되어 안전에 따라오는 개념이었지만, 최근 들어 보건의 범위 및 그 중요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근로자들이 특수건강검진도 생소해하고 보건교육 받을 때도 처음 듣는다는 말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다 알고 있다는 말도 많이 하고, 특수건강검진도 당연히 해야한다고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시끄럽고 분진이 심할 땐 건의도 많이 하고, 오히려 귀덮개나 보건 관련 보호구를 요청하시는 분도 계셔서 ‘정말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보건관리도 중요해질 것이며, 건설현장 보건관리가 안전관리자의 보조가 아닌 건설업에서 보건관리자가 자리를 잡아가도록 보건관리자의 역할이나 업무 체계를 잡아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보건 팀장이 없지만 ‘나중에는 제가 보건팀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
는 생각을 합니다.”
<김병용 기자>

 

<월간 안전정보 202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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