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돈 경쟁력 제고 방안 평균 이유두수 12.5두의 비밀
축산 2016-02-09 13:07:08

안호영 부장
CJ제일제당 양돈PM


머리말
 
2016년 지육가는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5년보다 kg당 250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예상 출하두수가 모돈두수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2.5% 증가한 1,620만두~1,629만두로 예측이 되는 것이 지육가가 전년대비 다소 하락하게 되는 이유이다.



국내 평균성적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016년의 양돈장 손익분기점(BEP) 지육단가는 4,072원/kg으로 지육가가 가장 낮은 10월의 예상 지육가보다 낮게 형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돈가 걱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농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본고에서는 최근 산자수가 많은 번식모돈의 유전능력을 극대화하여 평균 이유두수 12.5두를 달성하는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문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4년 이후 총산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모돈개량이 진행되어 왔다. 국내에도 다산형 모돈으로의 교체비율이 점차 확대되어, 2016년에는 국내 총 모돈의 3분의 2 이상이 다산형 모돈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1>은 연도별 종돈 수입 현황이다. 구제역 이후 다산형 종돈의 수입물량이 급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입된 종돈이 GGP농장과 GP농장을 거쳐 일반 양돈장에 후보돈으로 공급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특히 2011년과 2012년에 급증한 수입종돈이 2015년 이후 국내 양돈장의 다산형 모돈으로의 갱신 속도를 한층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1>에서 나오는 최근의 수입종돈은 PSY 30두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개량이 되어 보급되었지만, 국내 양돈장의 평균 생산성은 전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필자는 본고에서 다산형 모돈의 유전력을 극대화하여 평균 이유두수 12.5두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이유 후 모돈에 Dextrose를 종부시까지 추가로 급이한다.
유럽 내 번식성적이 우수한 양돈장에서 대부분 접목되고 있는 방법으로, Dextrose를 추가 급이함으로써 재귀발정일을 단축하고 산자수가 증가하며, 다음 산차에서 자돈 생시체중의 균일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농장에서는 별도로 구매하여 하루에 200g을 사료에 뿌려주는 형태로 접목할 것을 권장한다.



둘째, 다산형 모돈의 도입에 따른 필수 사양관리 중 초종부 일령과 초종부 체중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다산형 모돈에 권장되는 초종부 일령은 260일~270일령이며, 초종부 체중은 150kg 이상이 되어야 연산성을 유지하면서 이유두수를 12두 이상으로 유지할 수가 있다. 후보돈 구매시에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발행한 F1 혈통확인서를 통해 현재 농장의 초종부일령을 체크할 수 있다.
F1 혈통확인서상의 생년월일과 같은 날에 분만했다면 250일령에 초종부가 이루어진 것이다.


셋째, 임신초기 증량급이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다산형 모돈이 도입된 이후에 다산형 모돈에 적합한 급이 프로그램이 아직까지도 많은 농장에서 접목되지 않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임신초기에 사료 급이량이 많으면 착상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했지만, 이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새로운 임신초기 증량급이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접목하여 번식돈의 생산성을 끌어 올려야 할 때이다.
다산형 모돈에 대한 적합한 사양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 지표로 필자는 모돈의 복당 총 이유체중을 25일령 이유기준 최저 85kg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넷째, 이유 후 웅돈접촉을 활용하여 강발정을 유도한다.
이는 많이 알려진 방법이지만, 현장에서 이유당일부터 실제로 접목하고 있는 양돈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CJ 사료 양돈팀에서 2015년 네덜란드로 6주간 기술연수를 다녀와서 정리한 네덜란드의 다산형 모돈이 접목된 양돈장의 평균성적을 분석해 보면, 514개 양돈장의 평균 모돈회전율은 2.37, 평균 이유두수는 12.3두로 평균 PSY가 무려 29.1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성적이 우수한 양돈장이지만 현재 5.5일인 평균 재귀발정일을 5일 이하로 단축시키기고 수태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유당일부터 매일 2회씩(웅돈 접촉 시 다른 웅돈으로 접촉시키면 효과가 더 좋음), 1회당 이유모돈 5두당 웅돈이 5분에서 10분간 머무르게 함으로써 강발정을 유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섯째, 다산형 모돈에 최적화된 전용사료를 반드시 사용한다.
일반 모돈의 경우에도 포유기에 체손실이 증가할 경우 다음 산차의 번식성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다산형 모돈의 경우에는 포유두수와 복당 증체량이 높아서 과도한 체손실로 인한 다음 산차의 성적하락이 더욱더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전용사료를 급이할 것을 권장한다.
다산형 모돈 전용사료는 에너지의 공급원을 지방이 아닌 전분위주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아미노산과 오메가3,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히 강화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충분히 먹여주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포유기간에 평균 급이량이 최소한 6kg/일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5kg이 안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포유모돈에 대한 급이환경(급이횟수와 늘려먹이기)을 최적화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 포유모돈 자동급이기의 설치를 검토해 볼 것을 권장한다. 


맺음말


<표 4>는 2015년 CJ사료 양돈팀에서 연수를 다녀온 네덜란드의 “A”종돈사에서 후보돈을 공급한 514농가의 평균 성적이다. 생산성이 우수한 상위 몇 %가 아닌 일반 양돈장 514농장의 평균 성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돈과 동일한 유전능력을 가진 모돈이 바로 국내에 현재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제안한 다섯 가지의 실행방안은 근래에 대부분 소개되어 이미 적용을 하고 있는 양돈장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들어보았고 알고는 있으나 농장에 접목이 안 된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국내에서도 모돈의 유전력을 극대화하여 평균 이유두수 12.5두의 양돈장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월간 피그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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