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룡 컨설턴트
제주양돈농협
생산성은 어느 한 부분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으므로 후보돈 입식부터 모돈의 도태 결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를 통해 임신돈 관리로 분만율과 회전율을 올리는 방안을 살펴보면서 생산성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1. 임신돈 관리
임신기 동안의 영양관리는 모돈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유기간 중 사료섭취량이 불량했거나 포유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개체는 재귀발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으며, 산자수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모돈의 생산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유모돈 사료급여뿐 아니라 임신모돈의 사료급여 체계도 매우 중요하다.
임신돈의 핵심은 B.C.S 관리이다. 건비상태에 따라 급여량을 철저히 증량시켜야 한다. 또한 임신기간 중에 관리의 중점은 재발돈을 철저히 찾아냄으로써 모돈의 공태일수를 최대한 줄여 모돈 회전율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다.
즉, 모돈 회전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분만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동일한 것이므로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분만율 향상을 위한 대책>
① 재발과 불임을 줄임
② 웅돈 정액검사 및 관리상태 점검을 실시
③ 교배적기(4~5일 교배비율 점검)는 승가 허용 후 12시간
④ 방서, 방한대책을 실시(환경관리)
⑤ 분만사 모돈 영양 관리(사료섭취량 증가 노력)
⑥ 재발체크(1일 아침, 저녁으로 2회 실시)
⑦ 임신진단(교배 후 3~4주)
⑧ 관리대상모돈 특별관리(사고경력돈, 초산돈 집중관리)
⑨ 모돈갱신율, 산차구성 점검
2. 임신돈 관리와 회전율 향상
① 회전율 분석
모돈 회전율의 기본공식을 살펴보면, 비생산일수와 모돈회전율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모돈 회전율 =
임신기간, 포유기간, 비생산일수를 감소시키면 회전율은 올라간다. 농장에서 회전율의 향상은 생산성적 향상으로 연결되며, 농장의 수익과 직결되므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② 분만율
분만율이란 교배복수 중 재발, 불임, 유산, 공태, 도폐, 분만실패를 제외한 정상적으로 분만한 복수의 비율을 말한다.
※ 분만율 = (교배당월) 분만복수 / (교배당월) 교배복수
분만율은 농장 생산성적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이다. 재발, 불임, 유산, 공태, 도폐, 분만실패가 누적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분만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면 즉시 교배 전반에 관한 점검을 실시하여 원인을 찾아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분만율에 따른 모돈 200두 규모의 1년간 출하두수의 차이는 <표 1>과 같다(=모돈회전율 2.3 가정).
<표 1> 모돈 200두 규모 농장의 분만율에 따른 이유두수 비교
<표 1>은 단순히 분만율의 차이에 대해서만 산출한 자료이다. 연평균 분만율이 5% 차이가 있을 때, 이유자돈수는 약 200두 차이가 난다. 이유 후 육성률 97%, 평균 비육돈 출하가격 40만원으로 가정하면 농장 사이에 연간 7760만원 이상의 매출액 차이가 난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분만율이 높을수록 매출액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양돈장에서 생산관리의 지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 앞에서 언급한 것과는 달리 분만율이 낮더라도 조기에 임신돈 사고를 발견하여 재교배를 실시하면 교배복수가 늘어나게 되므로 총 이유자돈수의 차이는 감소시킬 수 있다. 즉, 임신돈 사고의 발견시점이 관건이 된다.
<회전율 향상을 위한 대책>
우선 임신진단의 결과 임신이 확인되면 기본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인 돼지 흐름을 유지하는 것에 역점을 두어 관리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임신진단 결과 공태가 확인되면 모돈에 대한 신속한 조치와 연속재발돈에 대한 도태여부를 판정해야 한다.
① 교배관리 재점검(발정확인 방법, 교배적기, 교배횟수, 교배형태 등)
② 모돈의 영양상태 점검(이유 시, 임신초기, 중기, 말기의 바디컨디션)
③ 웅돈의 사용(정자의 활력, 사용횟수, 웅돈 간의 개체 차이)
④ 계절적, 환경적 요인
⑤ 질병으로 인한 유·사산의 증가 점검
이상에서 우리는 임신돈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분만율과 회전율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임신돈 관리만 철저히 한다고 해서 농장의 문제점이 모두 해결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임신돈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과 더불어 인력관리 및 시설과 환경의 개선점을 찾아내야만 한다. 즉, 종돈, 사료, 사양관리, 시설, 사람의 5가지는 양돈업에 있어서 모두 중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돈사시설의 경우는 이를 제외한 4가지 요인의 경우 변동이나 개선이 쉽고 문제점이 발생하여도 비교적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돈사시설은 그 배치나 구조가 잘못되었을 때 개조하기도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농장의 경영형태, 사육규모, 사양관리방식, 분뇨처리방식 등 다른 요인까지 연쇄적으로 제약하므로 양돈장 경영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올바른 사양관리로 돼지고기의 품질을 높이려면 시설의 미비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요즘같이 사육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밀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쾌적한 사육시설이 바로 양돈의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양돈업에서 시설은 돈군의 강건성과 사료효율 및 관리효율을 좌우할 뿐 아니라 사료비, 약품비, 인건비에 직·간접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사육두수에 맞는 돈사시설, 사육계획 및 분석을 철저하게 함으로써 내 농장의 사육실정(보유모돈수, 이유모돈수 및 분만복수, 회전율, 복당 평균이유자돈수 등)과 필요한 시설을 알고 사육두수에 맞는 돈사시설 계획 및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돈사의 환경관리에 따른 온도 및 환기조절로 돼지성장과 번식에 맞는 사양관리에 중점을 두고 임신돈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때 비로소 우리 양돈장의 생산능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양돈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되리라 생각된다.
자! 지금부터 다시 한 번 우리 농장을 바꾸는 노력을 시작해보자!
<월간 피그 2016년 4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