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궁금해 2016년 하반기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궁금해
김윤수 2016-07-07 09:44:17


김성호

축산마케터
blog.daum.net/meatmarketing


우리만큼 가격의 등락에 감정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흥망은 마치 가격에 달려있다는 듯이 관심을 표한다.
농가나 유통업자, 심지어 소비자까지 가세하여 자신의 유리한 점을 주로 부각할 때 가격에 근거하여 제시한다. 가격은 드러난 결과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가격’, ‘가격’, 오로지 ‘가격’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그 기대에 닿았기 때문일까. 정말 뜻하지 않은 결과물(?)을 우연히 주웠다. 본고를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읽어보길 권한다.
가격을 미리 안다는 것은 기회다. ‘선물’ 방식을 통해 현금자산을 부풀릴 수도 있을 것이며, 입식시기를 조절한다거나 유통거래량을 미리 확보한다거나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 방향에서 본 데이터가 활용되길 바라면서 여럿 기관들이 제시한 값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발단: 경매가격은 경매시장 출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경매시장을 하나의 고유 목적시장으로 놓고 농가와 유통업체, 중도매인 간의 거래관계에서 가격이 발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급’ 중의 공급에 해당하는 출하량이 아닐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접근하였다.
우선, 연도별 월별 돼지의 출하량은 <표 1>과 같다. 2007년 7월 돼지고기 육질등급제 시행에 맞춰 그 이후를 대상기간으로 설정하였다.
출하량은 2008년 월평균 1,146천두에서 2015년 1,323천두로 15.5%P 증가하였으며 3월, 4월, 6월, 11월의 출하량이 다른 월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해당 월의 경매가격 상승과 일치함으로 볼 때 시장의 변화는 가격의 변화를 일으키고 가격의 변화는 다시 시장의 변화(출하량 등)를 일으킴을 알 수 있다.


<표 1> 돼지 출하량 추이(2007.7~2016.4)


* 자료: ekapepia.com


두 번째로 경매시장 출하량을 파악하였다(표 2 참조). 2008년 월평균 160천두 하던 경매시장 출하량이 2015년 127천두로 26.14%P 하락하였다.
경매시장 출하량은 1월, 2월, 5월, 8월의 하락폭이 컸다. 2015년 기준으로 월평균 127천두 대비 매월 출하두수를 비교한 결과 5월, 8월이 대표적으로 연평균 출하량보다 17% 이상 적게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돼지 경매시장 출하량(2007.7~2016.4)


세 번째로 경매시장 출하비율(표 3 참조)은 2015년 9.6%로 2008년에 비해 45.6%P 하락하였다. 특히 8월, 5월, 7월, 1월 순으로 하락비율이 높았다.
이때 출하농가의 시장교섭력이 다른 월보다 좋기 때문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연평균 경매시장 출하비율 대비 매월 편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월은 가장 낮고 9월은 가장 높은 건 출하농가 입장에서 5월은 유통업체에게 직거래하기가 9월보다 좋아서 그런지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표 3> 돼지 경매시장 출하비율(2007.7~2016.4)


경매가격의 변화: 출하비율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표 4>는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의 돼지 경매시장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나타내고 있다. 경매출하비율은 대상기간의 전체 평균을 적용한 후, 경매가격의 축은 2,000원/kg에서 8,000원/kg 사이로, 그리고 경매출하비율은 0%에서 30% 사이로 고정하였다. 같은 조건하에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조치다.


<표 4>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0~2016.4) - 경매출하율(2010~2016.4평균) 적용 조건부


2010년 11월 구제역이 발발했다. 그로 인해 2011년은 보는 바와 같이 사육두수의 1/3이 살처분됨에 따라 경매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그리고 2012년 하반기는 사육두수의 조기 회복과 방역의 효과로 인해 MSY가 2P 상승함에 따른 공급량의 증가에 따른 경매가격의 급락 상황을 보여준다. 과연 경매출하비율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표 5 참조)?


<표 5>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0~2012) - 경매출하율(2010~2016.4평균) 적용 조건부


2013년 3월까지 경매가격의 하락국면이 이어지다가 4월 드디어 구제역 전의 경매가격을 회복한 양상이다. 그로부터 2012~2013년 모돈 감축의 효과 때문인지 2014년까지 가격이 고공행진한 결과로 나타났으며, 특히 그해 10월은 경매가격 낙폭이 다른 해에 비할 때 극히 미미했음을 볼 때, 과연 PED의 여파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지 지금도 의심스럽지만 시장은 이렇게 나타났다(표 6 참조).


<표 6>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3~2014) - 경매출하율(2010~2016.4평균) 적용 조건부


그리고 2015년은 2014년의 연장선에서 흐름을 이어갔으며, 우리는 2016년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표 7 참조).


<표 7>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5~2016) - 경매출하율(2010~2016.4평균) 적용 조건부


경매출하율: 해당 대상기간의 연도별 평균값으로 적용해서 경매시장 경매가격을 살펴보면 어떨까?


2010년부터 2012년의 경매시장 출하비율 평균으로 선을 그은 다음, 돼지 경매가격의 등락폭을 살펴보았다. 세로 2축의 범위는 앞서 설정한 것을 그대로 적용했다. 과연, 경매시장 출하비율은 경매가격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표 8,9,10 참조)?


<표 8>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0~2012) - 경매출하율(2010~2012평균) 적용 조건부


<표 9>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3~2014) - 경매출하율(2013~2014평균) 적용 조건부


<표 10> 돼지 경매가격과 경매출하율 추이(2015~2016.4) - 경매출하율(2015~2016.4평균) 적용 조건부


미미한 변화는 보이지만 크게 상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직전년도 대비 월 단위 출하량 변화: 월 단위 경매시장 출하량의 변화는 과연 경매가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표 11>을 보면 2011년은 직전년도 대비 하락하였다. 당연하다.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2년은 직전년도 대비 상승하였다. 이 또한 당연하다. 사육두수 회복에 따른 출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비교하려면 2007년에서 2010년까지, 2013년에서 2016년까지로 살펴보자. 그리고 직전년도 대비 경매시장 출하량은 경매가격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까 살펴보자(표 12 참조).
의미가 크지 않다. 내가 원하는 답은 시장의 변화가 경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고 그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라는 근사치를 구하고자 했던 것인데, 이렇게 세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표 11> 돼지 경매시장 월 단위 등락 현황(2007~2016.4) - 직전년도 해당 월 대비


<표 12> 돼지 경매가격(2007~2016.4)


그래서 2007년 7월 이후부터 2016년 4월까지의 월별 그래프를 압축해 보았다. 그렇게 하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그림 1 참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월평균 경락가격에 준해 2016년 가격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변동폭과 편차는 있다. 그저 직관적으로 살펴본 결과물이다. 그러하니 맹신하지는 말고 그 유의성만큼만 놓고 살펴보자. 혹시나 해서 2011년 경매가격을 빼고 다시 살펴보았는데 큰 변화는 없었다.
가격은 움직인다. 만약 시장 상황이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지 않는다면 올해는 이 정도 가격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때론 믿기 싫어도 믿어야 하는 때가 있는 것처럼 올해 농사는 이 정도 예상선에서 다시 구상해보자. 건투를 빈다.


<그림 1> 2008년부터 2015년 경매가격 월평균 이동선으로 살펴본 2016년 경매가격 형성 예상치 그래프


<월간 피그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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