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핵심 관리사항
한은혜 2017-04-12 16:06:05

대한제당(주) 무지개사료

작년 4월 한 달간 평균 일교차는 14.2℃였으며, 가장 큰 일교차를 기록한 날은 22.9℃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크기 때문에 양돈장에서 4월은 동절기보다도 오히려 더욱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환절기의 양돈장 환경은 일교차뿐만 아니라 바람, 황사(먼지), 낮은 습도 등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이 시기 돼지의 면역력은 떨어지고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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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를 통해 동절기 지친 돈군을 회복시키고 다가올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환절기 사양관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환경 개선

환절기 돈사의 환경은 돼지에게 매우 불리하다. 건조한 날씨 탓에 호흡기 질병이 발현할 가능성이 증가하며, 낮에 갑작스럽게 상승하는 기온과 밤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날씨도 관리의 애로사항이다. 이를 위한 중점 관리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수세를 자주 한다. - 습도 상승이 목적이며, 낮에 따듯할 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휀 컨트롤러의 온도편차를 줄여준다. -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과환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급이기 조절을 통해 사료 분 발생을 최소화하자. -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호흡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 습도계를 자주 확인하자. - 70% 이상이 상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 윈치돈사의 경우 야간에 과하게 열리지 않게 두세 번 확인하자.
· 돈군상태 수시 관찰 - 포개져 있거나 기침 소리를 유심히 관찰하자.

환절기 돈사 환경 개선의 가장 큰 목적은 호흡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호흡기는 기침을 통해 전체 돈군으로 전파되며, 특히 비육후기의 폐사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호흡기 발생 징후는 최대한 빨리 체크해야 하며,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림 1>의 기계는 마이크를 돈사 내에 설치하여 돼지의 기침소리를 분석하여 호흡기 발생여부를 초기에 파악하는 장비이다. 소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순한 기침 소리인지 폐에서부터 발생하는 기침소리인지 구분하고, 발생빈도 등을 고려하여 돈군의 상태를 알려준다. 이러한 징후가 발견되었을 경우, 돈사 내 환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신속한 초기 대응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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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충프로그램 운영

양돈장에서 구충은 내부구충과 외부구충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회충, 폐충, 편충 등 내부기생충으로부터 발생하는 피해는 일당증체량을 감소시키고 사료요구율을 증가시킨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생산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옴(개선충), 이 등 외부기생충은 돼지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며 면역력 감소, 체력 저하, 번식성적 악화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구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육구간별로 적절한 시점에 약제별 권장량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용도에 맞게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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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공장에서 이버맥틴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으며, 펜벤다졸의 경우에도 자돈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번식돈 구간에서는 첨가가 불가능하며, 휴약기간 준수를 위해 육성돈 구간도 충분한 검토 후 이루어진다. 또한 무항생제,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용 약품을 사료공장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외부구충의 효과를 동시에 보려면 농장에서 이버맥틴을 사료 내 혼합하여 급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이버맥틴제를 사용하되, 일부 내부기생충의 구충 효과를 높이기 위해 펜벤다졸은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 구충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환돈, 식불돈 등에서까지 효과를 보려면 저농도 장기투여 방식이 권장된다.
· 사육구간별 권장일령 구충이 어렵다면 최소 연간 2회, 최대 4회 정기구충프로그램을 실시한다.
· 2-Site 농장의 경우 비육사 입식시점에 구충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톱밥돈사의 경우 반드시 내·외부구충을 실시한다.

기생충으로 인한 피해는 각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정기적인 구충프로그램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손실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영양관리

환절기에 일어나는 일교차는 돼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사료섭취량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동절기에서 넘어오는 환절기의 일교차는 상대적인 체감온도 측면에서는 더욱 낮게 느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는 상승하고 면역력은 하락하며, 사료섭취량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추가적으로 생균제와 비타민, 미네랄, 감미제 등을 보강하여 급여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기본적인 필요량은 배합사료에 이미 충분히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량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약 1~2주 정도 시행하고 다시 변경 전 배합량으로 환원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무분별한 첨가제 남용은 비용의 증가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양돈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다.
동절기 기간 동안 부족한 영양수준을 보충하기 위해 임신돈군의 사료량을 증량하였다면, 다시 이전 수준으로 감량하여 과비를 방지해야 하겠다. 임신기간 증량 급여로 인한 모돈의 과비는 난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포유기간의 사료섭취량이 제한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므로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자.

4. 호흡기 예방을 위한 클리닝

환절기 양돈장의 가장 큰 적은 호흡기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호흡기 질병은 조기에 관찰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발생의 정도가 심각하다면 개체별 주사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고, 초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체 돈군을 대상으로 음수를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플로로페니콜제를 사용하고 야간 혹은 오전에 급수를 잠가서 갈증을 충분히 유발하였다가 틀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모든 개체가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 분만사 관리 집중

4월은 시기적으로 여전히 동절기 가축질병의 영향권 내에 속해있는 시기이다. 반면에 낮에 상승하는 높은 기온은 각종 세균과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각종 세균성 질병에 대한 위험에 노출되게 되는데 특히 위생관리가 집중되어야 할 사육공간이 분만사이다. 분만사에서 발생한 질병은 자돈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동되게 되며, 포유를 마치고 이유한 모돈은 교배사와 임신사로 이동하여 농장 전체로 질병을 전파시키기 때문에 더욱 높은 관리수준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는 분만시 충분한 초유섭취를 통해 자돈들의 면역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겠으며, 거세와 단미, 견치 등의 작업을 실시할 때 소독과 장비의 오염 방지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또한 설사나 연변이 분만틀에서 관찰되면 즉시 소독조를 설치하고 각종 장비와 작업도구의 교차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올해도 작년만큼 무더위로 고생하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절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출발은 지금 4월부터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봄이 찾아온 만큼 농장의 이곳저곳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추위에 고생한 돈군들도 회복시키면서 곧 찾아올 여름을 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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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피그 2017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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