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유통 시장 전망
한은혜 2017-04-12 16:10:40

누구를 탓하랴? 무엇을 탓할까?
육류유통산업이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소비감소에 영향을 끼친 청탁금지법, 시장개방 확대와 수입육류에 대한 국내산 육류와의 차별성 축소, 웰빙과 친환경축산에의 소비트렌드 변화 등 유통환경은 급변하고 있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우선, 휴폐업 축산기업이 급증했을까? (내가 볼 땐 아닌 것 같다)


** (참고) 한국 유통의 역사 **    - 박스화
1990년대 마케팅 기능의 변화와 전략적 마케팅이 대두되었다. 다음 내용은 ‘한국의 마케팅 역사에 관한 소고: 문헌연구를 중심으로(문병준. 2010.8.)’에서 발췌한다.

한국 유통의 역사

1. 재래시장

고조선부터의 태동. 96쪽

2. 유통산업의 시대적 변천과정

ⅰ) 유통산업의 태동기(1876~1945)

청일전쟁, 러일전쟁 및 경술국치로 이어지는 조선의 식민지화과정에서 민족상업 자본의 틀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유통구조는 1930년대 이후의 전시경제체제로 편입되면서 위축, 왜곡되었다. 해방 이전의 유통산업은 오로지 일제의 식민지정책의 일환으로서 거래량과 거래내용은 소규모의 1차 상품 또는 생활필수품에 제한되었다.

ⅱ) 유통산업의 과도기(1945~1961)

미 군정 치하 이후 1948년 정부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정치, 사회, 경제 각 분야에 걸쳐 혼란의 시기였다. 따라서 유통산업의 개발은 업자의 무기력과 당국의 정책부재로 성장할 수 없는 시기였다. 더욱이 1950~1953년의 전쟁을 거치면서 생산시설과 기존의 영세한 유통산업은 더욱 쇠퇴하였으며 유통산업 측면보다 제조산업의 집중화에 노력하던 시기였다.

ⅲ) 유통산업의 여명기(1962~1973)

제1, 2차 경제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경제규모가 확대되었으며 공급측면에서 물량확대와 수요측면에서의 소비구조의 질적 수준 향상으로 유통산업이 착근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정책측면에서 정부는 1962년에 상품유통질서 개선책을 검토하였고, 1966년 상공부 주관으로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또한 중소기업기본법을 제정하여 유통산업에 대한 종합검토가 이루어졌다. 1970년에 유통근대화 5개년계획이 수립되었다.
유통산업 측면에서 1968년 슈퍼마켓이 개점되었고, 직영백화점으로 신세계(1969)와 미도파(1973)가 재편되었으며, 세운상가 개설(1968), 최초의 슈퍼체인인 새마을 슈퍼체인(1971) 개점과 최초의 연쇄점인 새서울 연쇄점(1970)이 개점하였다.

ⅳ) 유통산업의 인식기(1974~1979)

제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후 유통구조의 문란상이 표면화되자 유통근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근대적 유통기관의 양적 팽창이 이루어지고 대기업의 자본이 유통부문에의 진출이 증가한 시기로 수입자유화 조치와 고추, 배추 등의 작물파동으로 유통산업 근대화에 대한 논의는 가속화되었다. 유통의 기본 법규를 비롯한 정책은 유통산업 근대화 지향적인 방향으로 성장을 시작한 시기였다.

ⅴ) 유통산업의 정착·도약기(1980~1989)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2차 오일쇼크와 정치적 변혁기를 거치게 되고 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맞이하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유통근대화에 대한 논의 및 정책적 방향의 변화가 새롭게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이다. ‘시장법’과 ‘소비자보호법’, ‘공정거래법’의 시행으로 유통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유통산업 기본 법규가 마련되었고, ‘유통 근대화촉진법’에 의거한 유통근대화에 대한 기본계획이 수립, 실행되는 계기를 마련한 시기이다.

ⅵ) 유통산업의 성장기(1990~1999)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유통산업이 경제발전의 단계 중 질적 성장 추구에 접어든 성숙기라고 볼 수 있다. 80년대 말부터 유통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인식함에 따라 인적, 물적 구조의 변화에 따라 서비스의 다양화와 상품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시기로서 고객만족을 최종가치로 기업들이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 유통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시기로 변화하였다.

ⅶ) 유통산업의 성숙기(2001~현재)

국내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을 맞이하여 회원제 창고형 마켓과 더불어 소매업의 형태가 다양성을 지니게 되었다.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국민생활과 산업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변화로 인해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하고 점차 첨단화된 유통업태가 다양화와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축산물 작업장은 2013년 77,602개소에서 2014년 86,181개소, 2015년 98,140개소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규모화의 진전을 꾀하고 있는 환경 변화 속에서 업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건 시장의 활황 또는 해볼 만하다는 시장평가 속에서?투자처로서의 유입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어 일시적 목돈이 발생한 퇴직자 등에 의한 정육점이나 정육식당이 늘어나고, 기존 정육점은 사업이 안정화됨에 따라 업종 규모를 식육포장처리업으로 확장, 전환됨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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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가공품 및 식육포장처리업 생산액은 2015년 기준으로 약 22조원에 이른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 약 12조원에서 10조원이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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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물 생산, 수출, 수입액 및 무역수지에 비춰볼 때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24조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3.7%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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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http://blog.daum.net/meatmarketing/3514 참조

 

그렇다면 위기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실제 그러한지, 위기감이 고조된 분위기 때문에 아직 그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고 체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매우 불분명하다(내가 볼 땐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위기는 위기일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동반한다고 볼 때 지금의 역동적인 체감은 변화를 위해 겪는 순수한 고통(?)이 아닐까? 위기가 아닌 때는 없었으며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주로 “위기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정작 위기 상황에서는 취약하면서 위기가 아닌 위기상황에서는 위기라고 외친다. 마치, 양 떼 소년과 같이.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업계의 자발적인 개선노력을 엿보기는 힘들다. 온통 힘들다, 어렵다는 말 일색이다(아니 그럴지도 모른다). 진실로 얼마만큼 어려운 것인지, 생사를 논해야 할 수준인지 파악조차 하기 힘들다. 그리고 나온 대안은 고작 소비진작을 유도해서 부담을 나누거나 전가한다는 말이다. 주로, 소비자에게(한쪽 측면에서 볼 때).
양축가는 갑 중의 갑이요, 유통은 키맨이다. 소비자는 결정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어쩌면 행사하지 못하거나 행사권이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하니 소비자는 봉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대부분의 해결책은 소비진작으로 모아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차갑게 식은 심장과 마주한다. 창업을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그때의 심장과는 다르다. 뛰지 않는다. 냉철한 이성이 앞선다. 이익과 손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결단코 자기주장이 옳다고 말한다. 더 이상 뛰지 않는 심장을 마주한 우리, 과연 제대로 위기 상황을 인식할까??
근본 원인은 사회적 변화와 요구인데도 불구하고 해결책은 자구노력보다는 소비진작으로 돌린다. 이는 아니라고 본다.
근본 원인 각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함에도 많은 부분들이 시도에 머물거나 ‘진행 중’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통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진전은 더디다고 한다. 혹자는 더 이상 새로움을 찾기는 힘들겠거니 하면서 재탕에 삼탕을 논하고, 더딘 진전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극명하다. ?
바쁘다. 그것도 무척 바쁘다. 요구는 많고 할 일은 많다. 그런데 앙꼬 빠진 찐빵을 먹는 기분이 든다.
축산업 생산액 가운데 1위는 돼지로, 6조7천702억원으로 추정됐다. 축산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불안한 이유는 축산물의 한계소비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극명하다는 데 있다. 현재의 소비량에서 축산물 소비가 정체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식으로 식문화가 바뀔까? 그저 그럴까? 안정감을 느낄까?

2016년 품목별 농업 생산액 가운데 1위는 돼지로, 6조7천70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쌀 생산액은 전년(7조6천972억원)보다 16% 이상 급감하면서 6조4천572억원에 머물렀다. 돼지 다음의 2위로 물러났다. 
한국인 주식인 쌀이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올해 역시 돼지 생산액(6천6천03억 원)은 쌀(6조5천372억 원)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록 돼지와 쌀의 생산액 차이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한국 농업 정책이 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쌀 농가수가 양돈농가보다 174배나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쌀 생산액이 돼지에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쌀값이 크게 하락해서다. 작년 수확기 평균 산지 쌀값은 1가마니, 80㎏ 기준으로 12만9천711원이었다.
2015년(15만659원)보다 14% 하락했으며, 1995년 이후 21년 만에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3만원 선이 붕괴했다. (연합뉴스 2017.2.27.)

딱 하나, 소비량이 한계에 직면하면 우리는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제 살 깎아 먹는 아귀다툼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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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피그 2017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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