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거꾸로 생각하기가 필요하다
한은혜 2017-04-13 15:10:45

104.jpg

반적으로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으며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문제 해결방법이 처음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문제 해결방법은 문제를 정의하고 여러 분석을 거쳐 마지막에 몇 가지 해결 방법을 내놓는 순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해결법은 단계를 수행하면 자연스럽게 해법이 나타날 것이라는 가정이 내재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해법보다는 문제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또한 논리가 부족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 충돌로 대안을 놓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발상’, ‘거꾸로 생각하기’ 접근법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원칙을 적용하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① 거꾸로 생각하기: 문제보다는 목표와 비전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② 합리적 의혹을 넘어서기: 태도의 변화는 논리와 팩트, 가정을 검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③ 행동에 개입하기: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정이 아니라 행동이다.

1. 역발상이란? 

역발상(逆發想)이란 발상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발상의 원리를 이용한 개념이며, 발상(發想)은 생각이 피어오른다는 뜻이다.
역발상이 필요한 것은 발상이 이미 효용가치를 다 했거나 바뀐 상황에서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어서 다른 방식이 필요한 때, 그 발상을 뒤집을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역발상은 이미 발상한 것들을 다시 새롭게 발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 발상의 방향을 반성하는 힘이 중요하다. 그게 돼야 역발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역발상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흥부와 놀부를 역발상한 어떤 사람은 무능한 흥부와 지혜로운 놀부 스토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고, 심청이 눈이 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바다로 몸을 던진 스토리를, 심청의 가짜 투신극이었다고 '음모이론'으로 접근한 새로운 스토리는 낡은 이야기에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낸다. 스토리의 요소들을 살짝 비틀기만 해도 흥미가 생겨나는 현상, 이것이 역발상의 비밀이다.
서비스는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하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혹은 카카오톡은 공짜로 서비스부터 제공하여 많은 이들에게 그것을 삶의 일부로 삼도록 만들었다.
그 네트워크와 이용자수를 어마어마하게 확장시켜, 서비스로 벌어들인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가치로 만들어냈다. 이 또한 이전의 시대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네트워크 시대의 역발상이다.
이런 기술과 문명이 만들어내는 역발상은 현재 우리에게 거의 무한으로 펼쳐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기적과 태블릿 시대의 도래는 PC세상이 오래갈 것이라고 믿었던 인류의 이마를 때렸다. 애플과 삼성이 만들어낸 작은 기계들은, 100년 전 인류에겐 발상할 수 있는 그 바깥에 있던 것들이다.
역발상의 힘은 발상을 분석하는 힘이기도 하다. 발상이 틀린 것이 아니라 생각과 그 돋움의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진 그 자리를 기습하는 전략이다.
요즘에는 엉뚱하고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역발상이란 ‘거꾸로 생각하는 것’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되는 생각’을 의미하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생각의 전환’을 뜻한다.
생각의 전환에 답이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인식했던 것에 왜 그래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보는 것이다. 이러한 역발상은 ‘생각의 전환에 해답이 있다’는 새로운 명제를 탄생시켰다.

 

106.jpg

 

2. 역발상으로 성공한 사례들

역발상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례를 통해 역발상이 주는 효과를 알아보자.

1)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
세계적인 유통업체 테스코(TESCO)는 그동안 외국 대형 할인점들이 글로벌 표준·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데 반해, 철저히 현지에 맞는 마케팅을 개발했다. 테스코는 당시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서울에 지점을 연 뒤, 전국적으로 확대한 사례를 거슬러 대구에 홈플러스 1호점을 냈다. 이는 경쟁이 허술한 지방에 먼저 진입해서 서울로 입성하는 역발상 전략이었다.
세계 1위 석유난로 업체인 파세코(PASECO)는 고객 입장에서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이라크, 이란, 요르단 등 중동 북부 지역의 겨울은 매우 춥고, 최대 일교차가 약 40℃로 벌어져 난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쟁자가 많은 알래스카나 러시아는 레드오션으로 판단하고, 다른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중동의 난로시장에 진입하려는 블루오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2) 고객의 소리에서 찾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역발상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상상해서 만들지 말아라’를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 것이다.
‘상상하라’를 주문처럼 외치는 현시대에 이 원칙은 커다란 도전처럼 들린다. 단순히 직원들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서 출시한 상품은 대부분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사용자의 의견과 욕구를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철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역발상으로 6만 건 이상의 사용자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하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결국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자의 머리’가 아닌 ‘고객의 소리’에서 찾은 것이다.

3)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깨서 새로운 기회로
기존의 익숙한 관점을 되돌아보면 더 많은 기회가 보인다. 예컨대 의자를 평범하게 접근하면 등받이, 4개의 다리, 팔걸이가 있는 물건으로 고착화할 수 있으나 틀을 깨서 의자를 ‘사람들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 역발상은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깨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해준다.

4) 위기를 기회로
사과로 유명한 일본 아오모리현은 심한 태풍으로 전체 사과 중 10% 정도만 남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시험에 합격하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부여해 수험생에게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사과를 판매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5) 고객과 시장을 더 잘 알 수 있게
역발상은 단순히 기존의 상식이나 고정관념을 깨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역발상은 고객과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과 관찰 속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다.

6)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꾼다
‘기존의 방식을 보다 새롭게 개선할 수는 없을까? 지금의 방법이 최선일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어떨까?’ 등의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업무 생산성이 오르고 구성원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져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로 바뀌게 된다.

3. 역발상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즉 생각의 전환이다

역발상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즉 생각의 전환이다. 때로는 과감하게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반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나 깊은 성찰과 통찰 없이 역발상을 시도할 경우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깊게 생각하는 노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제 자신과 조직을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10년 전에도, 작년에도, 어제도 했던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면 그것들을 과감히 깰 수 있는 용기가 과연 있는지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거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회와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다. 역발상이라는 렌즈로 사물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세상을 얻게 될 것이다.

4. 거꾸로 생각하기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생각은 위대하다. 생각 자체에 대해선 순간적인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생각이 무르익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은 위대하다.
성공을 생각했다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행동할 수 없다면 죽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류문명의 발전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생각은 자신을 존재한다는 인식을 만들어낸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Rene Descartes, 프랑스 철학자, 1596-1650)는 인간의 존재인식을 이렇게 정의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생각하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유익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의 본질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생각은 반드시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행동 몇 가지에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 나를 뛰어넘어 모두를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생각은 땅의 것을 생각지 말고 위의 것인 본질을 생각할 때 가능한 일이다.

5. 역지사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라는 의미다. 입장이 바꿔지면 생각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오해로 인하여 열정을 손실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인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해로 인하여 멈추어야 하고 설명해야 하는 일은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내가 하는 행동이 옳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게 되면 생각은 더 깊어지고 행동 역시 다듬어질 수 있게 된다. 즉 거꾸로 생각하기다.
인류의 발전은 거꾸로 생각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다. 주어진 틀 안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무엇인가 개혁적인 안을 내놓을 수 없게 된다.

 

107.jpg

 

 

<월간 피그 2017년 4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