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각기에 활용방법과 적용결과
한은혜 2017-10-09 18:41:53

 

지난 원고에 이어 이번에는 ‘등각기에 활용방법과 적용결과’라는 제목으로 등각기를 농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실제 농장에서 적용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에 앞서 지난 원고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모돈 체형관리의 중요성

 

양돈장에서 대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산성적 향상을 통한 매출액 상승과 고정비용 대비 생산비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육돈 두당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용 절감부터 시작하고 생산성적 향상을 위해 모돈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즉, 모돈 생산성과 관련된 지표로 연산성, 재귀발정일, 수태율, 분만율, 총산, 생존산자수, 이유두수 등 모든 지표에 대한 집중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돈에서 사료비용 절감과 번식관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요소는 체형관리가 연관성이 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체형관리는 사료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사료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체형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성과 사료비용 절감 모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체형관리가 중요하다 하겠다.

 

등각기의 도입배경, 원리와 사용방법

 

다른 체형관리 기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각기가 도입되었다. 등각기는 돼지 등의 각도를 측정한다는 점에서 체평점 관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돼지가 말랐다면 척추를 중심으로 등의 각이 좁아지게 되고 돼지가 살이 쪘다면 척추를 중심으로 등의 각이 넓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등의 각을 수치화하여 주는 것이 등각기인 것이다.


등각기는 모돈 등의 P2지점에서 측정한다. 측정값은 등각기의 바늘이 지시하는 점수로 확인한다(그림 1 참조). 등각기의 측정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측정 시간도 매우 짧다. 또한 측정자에 따른 오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존의 체형관리 기법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농장에서 등각기 적용 전 점검사항

 

등각기를 농장에 적용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 농장의 종돈이 통일되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는 등지방 측정 전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다산 종돈과 기존 종돈를 이원화하여 사용해야 한다. 종돈이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 농장에 가장 적합한 체형의 모돈을 찾아 등각기 점수가 얼마인지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농장에 맞는 등각기 점수 찾기 ①

 

만일 농장에 체형관리 상태가 양호한 편이고 다산 모돈 사료프로그램(3단계 사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농장이라면 이유(교배)시, 진단시, 분만 전 모돈을 모두 등각기로 측정하여 각 단계별 평균값을 구한다.


예를 들어 이유(교배)시에 등각기의 분포가 12~14 수준의 분포를 보인다면 우리 농장의 이유시 목표 등각기의 점수는 13점으로 채택한다. 또한 진단시 등각기의 분포가 14~16 수준이라면 우리 농장의 진단시 목표 등각기 점수는 15점으로 채택하며 분만 전 점수도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찾는다.


모돈 사료프로그램을 9단계로 사용하는 농장이라면 모돈 체형관리기(교배 후 28일), 유선발달기(교배 후 75일), 태축성장기(교배 후 95일)에 상기와 같은 방법으로 측정하여 목표 점수를 찾도록 한다.

 

농장에 맞는 등각기 점수 찾기 ②

 

농장에서 가장 좋은 생산성적을 보이는 체형을 찾고자 한다면 분만 전 등각점수를 측정하여 각 점수에 따른 생산성적을 매칭한 다음 어느 점수대가 가장 좋은지 확인한다. 가장 성적이 좋은 점수대를 목표 점수로 삼고 역산하여 분만 전까지 그 점수대의 체형이 나오도록 관리한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 분석이 가능하므로 분석을 위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점수에 맞도록 사료조정하기

 

농장에 맞는 단계별 목표 등각점수를 확정하였다면 목표 등각점수까지 체형을 맞추기 위해 사료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농장마다 사육환경이 다르고 사료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사료조정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농장 상황에 맞게 사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사료를 100g 혹은 200g씩 조정하여 주마다 한 번씩 측정해 보면 등각기 점수 1점을 올리기 위해 우리 농장에서 1주일간 얼마나 사료를 늘려줘야 하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후보돈과 경산돈을 동시에 실시하여 둘 간에 차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등각점수 14점인 모돈에 2kg/일씩 임신돈 사료를 급여하였더니 1주일 뒤에도 14점으로 유지되었고, 2.2kg/일씩 임신돈 사료를 급여하였더니 1주일 뒤 15점이 되었다면 우리농장은 등각점수 1점을 올리기 위해 추가로 급여해야 하는 사료량이 200g이 되는 것이며, 등각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 2kg의 임신돈 사료를 주면 되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다면 분만 전 목표등각 점수를 맞추기 위해 체형조절 시기 동안 얼마의 사료를 줘야 하는지 역산이 가능하고 점수에 따른 기준 사료량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실제농장 적용사례


종돈이 통일되어 있는 농장에서 등각기를 적용하여 사료프로그램과 목표 등각점수를 정하였고 등각점수에 따른 분만성적도 분석하였다. 초산돈의 경우 교배시 14점, 진단시 15점, 분만전 16점, 이유시 14점으로 세팅하였고, 경산돈의 경우 교배시 15점, 진단시 16점, 분만전 17점, 이유시 15점으로 세팅하였다.


세팅 결과 초산돈에서는 분만전 15~17점 사이에 모돈들이 총산, 실산이 다른 점수들보다 높게 나타났고, 경산돈에서는 분만전 16~18점 사이에 모돈들이 총산, 실산이 다른 점수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등각 점수 1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임신돈 사료를 200g 증량하여 1주일가량 급여하면 되었다.


상기 농장에서는 등지방, 등각기, 체평점을 함께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있는데, 등각기를 통한 세밀한 사료관리가 가능하여 체평점으로 관리했을 때보다 사료값을 줄일 수 있었고, 등지방 측정시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었으며, 일정한 체형유지를 통해 번식성적도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맺으며
 
등각기의 활용은 아직 과도기이다. 등각기의 원작자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 데이터와 결과를 아직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필자는 도드람 등각기를 제작하여 총 8개의 회원농장에 적용하고 세팅 중에 있다. 앞서 기술한 실제 사례의 농장은 등각기가 잘 접목되어 있어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농장의 데이터를 보편일률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농장마다 돼지를 사육하는 환경과 방식, 사료영양, 종돈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농장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농장마다 더 나아가 종돈마다 다양한 데이터를 향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본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필자(010-8733-7906)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월간 피그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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