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듣다 (2) 2016년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듣다 (2)
축산 2016-01-04 16:15:52
어느덧 2015년을 보내고 2016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2016년도 역시 생산자 입장에서는 고돈가의 달콤함을 선사해주길 바라겠지만, 놓여있는 숙제들이 녹록지 만은 않다. 이를 지혜롭게 풀어가야만 행운을 찾을 수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역시도 각각의 양돈전문가들이 높은 돈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장밋빛에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수입육에 맞서 그리고 내재되어 있는 질병 여파에 맞서 잘 싸워서 이겨내야 함을 꼭 직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단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호는 새해를 맞아 이 같은 의미를 다지고자 각각의 전문가들에게 2016년 한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각각의 상황에 맞춰 잘 이해하여 적용 또는 활용하길 권장하는 바이다.

합심(合心)을 통해 한돈산업의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김성훈

(사)한국양돈연구회 회장

즐거운 2015년이 지나고 더 즐거운 2016년을 기대해 본다.

돼지고기 가격이 높은 이유의 여하를 떠나, 우리 농장의 수익성 고하를 떠나, 가격이 좋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만 가격이 좋다고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니 슬그머니 걱정이 되긴 하다. 
올해 가격이 떨어지면…, 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던데…. 돼지고기 가격과 관계없이 돼지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는 두 종류의 산이 있다. 우리가 예상한 산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산.
우리가 예상하는 산은 FTA로 인한 축산물 수입증가, 높은 사료가격, 구하기 힘든 고급인력 등이고 예상하지 못하는 산은 지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2014년의 세월호 사건, 2015년의 메르스 사태 등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산이나 예측할 수 없는 산이나 대책은 같다. 바로 산업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한돈산업의 기초체력 양성은 농장 자체뿐 아니라 연관분야에서 합심해야만 길러질 수 있다. 즉,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가가 낮은 생산비로 높은 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자수가 많은 종돈을 육종하고, 많이 낳은 새끼를 잘 기를 수 있도록 사료를 개발하며, 많이 태어난 자돈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특히 우리나라 한돈산업에서 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골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산자수가 증가하는데 더 태어난 자돈을 기를 수 없어 차라리 산자수가 낮은 종돈이 좋다는 얘기는 해서도 안 되고 들어서도 안 된다. 영양, 사양관리, 육종 등 모든 관련된 분야가 힘을 합쳐서 풀어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돼지를 키우는 사람도, 돼지를 도축하는 사람도,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사람도, 돼지고기나 가공품을 유통하는 사람도 모두 돼지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람들이다. 잘되거나 잘못되거나 모두의 연대책임이다.

2016년 새해에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되어 예상되거나 예측은 할 수 없어도 다가올 수 있는 산을 넘을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
즐거운 2016년 만세!

한돈인의 자긍심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길

 

 박준철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


한돈산업은 지금까지 국민건강과 욕구충족을 위해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왔으며, 이미 돼지고기는 국민의 먹거리로서 없어선 안 될 식재료가 되었다. 산업적으로는 농림업생산액 47.2조원 중 돼지고기가 6.6조원으로 단일품목 13.9%를 차지하여 쌀(17.2%)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한돈산업은 FTA와 TPP와 같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여전히 생산성과 돼지고기 품질의 차별성에 있어서 경쟁력은 미흡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우리 양돈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먼저 악성질병에 대한 방역관리 미흡으로 FMD가 2000, 2002, 2010, 2011, 2014년으로 다섯 차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는 종돈 자급률이 확보되지 못해 돼지 50% GGP 기준으로 매년 1,000여두를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세 번째는 국민 의식에서 혐오산업으로 추락할 수 있는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이 원활히 추진하지 못해 한돈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발목을 잡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료의 자급률도 전체 배합사료의 경우 23.3%로 낮고 1,437만톤(2014년 기준)을 수입해야만 했다.   
이제는 돼지고기 생산이 국가와 농림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위에 기술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맡은 바 책무를 게을리하거나 간과해서는 곤란한 시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2016년은 우리 한돈인이 자긍심을 갖도록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돈에서의 자긍심이란 “돼지사육에서부터 가공판매까지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을 뜻한다. 
따라서 한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는 국민의 먹거리와 산업의 먼 장래를 생각하며 고질적인 역학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현안으로 대두되는 질병방역 부분을 정부, 생산자, 소비자 간 충실한 역할과 협력을 다하고, 종돈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가에서 수행하는 골든씨드프로젝트(GSP)의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생산단계에 깨끗한 돈사를 만들어 분뇨처리와 냄새를 저감시키고, 새로운 사료자원 개발로 생산비를 줄임으로써 한돈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단합된 새로운 사고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 월간피그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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