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요구율(FCR) 개선으로 미래를 대비하자! 사료요구율(FCR) 개선으로 미래를 대비하자!
임진우 2016-06-08 11:58:12

민승기 양돈PM
천하제일사료(주)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세계 양돈산업의 흐름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을 제외한 북미, 남미, 유럽 등의 양돈 선진국들이 저돈가로 허덕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 하반기 이후 약 3년간 고돈가가 유지되면서 양돈장의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AI 발생과 오리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대체 소비가 있었고 최근에는 한우 가격의 급등으로 돼지고기 대체 소비가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공육보다는 신선육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과 가격보다는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내산을 더 선호하는 관습 또한 고 돈가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여기에 곡물가격 하락 및 초 저유가 상황이 농장의 수익성 향상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화고 있다. 유가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고 올여름 세계적인 라니냐 현상으로 곡물 작황이 기대보다 나쁠 것이라는 예측으로 벌써 옥수수와 대두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돈육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면서 돈육 소비가 주춤하고 있다. 
지금은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흔히 시샘하듯이 안 좋은 일이 많이 따른다)를 생각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액 증가뿐만 아닌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FCR은 현재 전 세계 양돈업이 주목하고 있는 생산성 지표이다. 세계적인 유수의 육종회사들에 의해 PSY 30두는 양돈 선진국들의 국가 평균성적이 되었고 PSY 40두를 실현하는 농장도 있다.
또한, 단백질 축적능력이 개선되면서 출하일령이 기대 이상으로 당겨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우수한 종자를 바탕으로 그 유전력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질병·환경·시설·사양관리를 통해 생산성 극대화와 사료요구율 개선을 실현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원가 상승과 돈육 시세 하락에 대비하여 FCR 개선을 위한 샤양관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사료요구율 개선은 당장 개선이 쉬운 부분 중의 하나이고 전체 생산비에 60~70%를 차지하는 사료의 허실 방지와 사료요구율 개선이 지금 가장 중요한 생산비 절감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표 1> 2016년 5월 주요국의 양돈시세


* 미국 제네서스社 마켓 레포트 인용


농장 총 사료요구율과 비육돈 생산비의 관계를 먼저 언급해 보면, 농장 총 사료요구율(Feed Conversion Ratio, FCR)은 비육돈 1두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사료량을 나타낸다. 사료요구율은 농장의 성적 및 경쟁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MSY(모돈 1두당 연간 비육돈 출하두수) 또는 WSY(모돈 1두당 연간 비육돈 출하체중)와 함께 가장 중요한 생산성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농장 총 사료요구율이 3.3 미만일 경우에는 2016년 하반기 예상되는 돈가 4,200원/지육kg에도 불구하고 농장이 수익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평균 수준의 농장 총 사료요구율인 3.5인 경우에는 비육돈 1두 판매 시 적자가 발생한다.


<표 2> 농장 총 사료요구율과 비육돈 1두 생산비의 관계


* 비육돈 1두 출하체중 110kg, 생산비 중 사료비 비율 65%, 비육돈 시세 4,200원/지육(박피), 사료가격 550원/kg


이와 같이 농장의 총 사료요구율을 관리하기 위해 생산성(번식돈 성적, 비육돈 출하일령, 육성률 등)을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료 허실 방지와 급여프로그램 및 설비(급이기, 급수기, 사료빈) 등의 개선을 통한 사료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사료 허실에 의한 사료비의 낭비는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균 5%의 사료가 허실되는 농장의 경우, 모돈 200두 기준 연간 36,300,000만원의 사료비가 낭비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표 3> 농장 사료 허실 비율과 허실 금액


* 모돈 200두 규모(월간 사료 사용량 110톤), 사료단가 550원/kg


다음은 농장의 사료효율 개선과 사료 허실 방지를 위한 사양관리 및 설비 개선·보수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1. 농장 급여프로그램의 변경과 사료섭취량 및 체중 점검
 
농장은 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모돈의 유전적인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유전적인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영양소(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소의 과다한 공급은 배설되어 없어지는 필요 없는 비용의 낭비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내 농장 비육돈의 단백질 축적능력 및 사료섭취량을 감안하여 자돈 및 젖돈·육성돈 사료의 급여 기준 체중 및 일령을 결정하여 최적화시켜야만 사료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국내 양돈장들이 비육돈의 체중 및 일령에 따라 5~6개 정도의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일정부분 농장의 설비를 개선하여 다단계 급이(Multi Phase Feeding) 시스템을 적용하면 농장에서 사용하는 사료단가를 최소화시키면서 최대의 생산성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농장에서는 주기적으로 비육돈 일령별, 구간별 사료섭취량을 점검하고 내 농장 돼지의 유전력에 잘 부합하는 최적의 급여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사료조 설비 및 급여관리


<표 4>에서 보듯 약 20두의 육성돈이 섭취하는 1개의 사료조에는 연간 14.6톤의 사료가 담겨 섭취 및 소모된다. 사료조의 수명을 5년만 보더라도 사료조 1개에 약 70톤 이상의 사료가 흘러들어가 소모된다. 그러므로 어떤 형태의 사료조를 선택하는가의 문제는 농장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특히 모돈 및 비육돈의 사료섭취량이 제한되지 않게 하면서 사료의 허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사료조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료조를 관리함에 있어 다음의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표 4> 육성돈 20두 기준 1개 사료조의 사료 사용 용량



1) 사료조의 크기는 적합한가?


<표 5>에서 제공하는 것은 체중별 적정 사료조 길이로 투쟁(먹이쟁탈)에 의한 사료 허실을 막고, 섭취량의 제한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사료조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표 5> 돼지 체중별 적정 사료조



2) 사료조에 떨어지는 사료량 조절


사료관리의 핵심이다. 돼지는 신선한 사료를 좋아한다. 사료조에 사료가 많이 있으면 침과 물이 섞여 부패하기 쉽고 부패한 사료는 파헤치거나 버려지게 된다.
사료조의 사료량 관리는 섭취량 증가와 허실 방지의 핵심이다. 세밀하게 사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급이기를 선택해야 한다(그림 1, 2 참조).



<그림 1> 양호한 사료조 급이 관리 예



<그림 2> 좋지 않은 사료조 급이 관리 예


3) 밀사 방지


밀사는 생산성 저하의 주요인이면서 사료섭취 투쟁으로 사료 허실의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철 밀사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상적인 사육온도에서도 밀사로 인한 증체량 및 사료요구율이 저하되지만, 온도상승과 밀사가 결합되면 그 피해가 훨씬 커진다.


<표 6> 사육 온도, 밀도 그리고 증체량과의 관계



4) 덩어리짐과 부패의 방지
매일 사료조를 1회 이상 비워서 사료가 사료조에서 뭉쳐 부패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5) 사료빈(벌크빈)의 주기적인 청소


돈사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사료저장조(사료빈, 벌크빈)의 사료 흐름 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사료조의 특성상 한쪽 면에 늘 오래된 사료가 뭉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사료조를 비우고 청소해주어 사료의 허실을 예방해야 한다.


6) 급이라인의 분리현상 점검


사료의 입자도 및 먼지 등을 늘 점검하면서 사료 자동급이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리현상 및 분쇄현상을 점검해야 한다. 미세한 먼지 및 입자는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3. 음수기(니쁠 및 워터컵)의 설비 및 관리


사료섭취량 및 허실에 물의 섭취량과 음수기의 상태가 큰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사료조뿐만 아닌 음수기의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1) 음수기의 적정 용량 및 유속(리터/분) 점검(표 7 참조)
2) 니쁠수 최소 10두당 1개
3) 니쁠의 높이는 돼지의 체중별 구분 관리
4) 저장 탱크 및 급수라인 청결 유지 및 주기적인 청소
5) 늘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주기적인 수질 점검


<표 7> 체중별 음수 요구량 및 유속



4. 돈사 온도 및 조명 관리


돈사 온도와 사료섭취량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돼지가 체온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쾌적) 온도를 벗어나 임계 온도에 있으면 돼지는 사료섭취량을 늘리거나 줄여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지금 같이 외기 온도가 낮을 경우에 돈사에 특별한 보온시설이 없으면 체온 및 생산성 유지를 위해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사료효율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임신모돈의 경우 돈사 내 적정 온도 15~18도에서 1도 떨어질 때마다 100g의 사료를 증량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농장의 사료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열시설 및 추가의 보온시설을 고려해야 한다. 시설적인 투자는 일시적으로 큰 비용이 투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투자가치를 고려해보면 오히려 전체 농장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양돈장들은 비교적 돈사를 밝게 유지하는 편이다. 유럽의 경우에는 일부 돈사(종부사)를 제외하고는 돈사 내 조명을 40~50럭스의 밝기 정도로 유지하여 돼지를 관찰하는 시간 외에는 조명을 소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전기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돼지의 불필요한 활동을 제한하여 사료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5. 기타


이외에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표 8>은 질병으로 인한 FCR의 손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인/올아웃의 활용을 통한 다단계 급이 및 위생 방역관리, 돼지의 이동 제한 및 합사 제한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에너지의 이용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직원 교육을 통해 전체적인 작업 시스템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종합적인 일들이 필요하다.


<표 8> 주요 질병에 의한 FCR 저하 및 출하일령 지연



그간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내부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보다는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가 세계적인 선진 양돈국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지금보다 좀 더 농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내 농장의 비용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그만 부분이라도 절약하고 줄이는 지혜로운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간절히 바라고 열망하면 현실이 된다는 현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시기이다.


<월간 피그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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