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찾는 한돈을 공급하자!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 OECD 평균보다 적어…”
임진우 2016-06-08 13:17:18

윤민성 PM
㈜팜스토리도드람비엔에프

마케팅전략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 발표 결과가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하여 소개되었다. 가장 많은 소비량을 보이는 품목은 단연 돼지고기이다(그림 1 참조). 또한, 최근 3년 이내 가장 많은 소비 증가를 보이는 품목도 돼지고기이다(그림 2 참조).
아마도 돼지고기 소비량이 조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다.


<그림 1> 1인당 육류 소비량(2014년 기준, kg)
*농림축산식품부, 2014



<그림 2> 1인당 육류 소비량 변화(kg)
*농림축산식품부, 2014


그것은 바로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그림 3 참조). 최근의 돼지고기 소비량 증가는 수입육 증가에 따른 기여도가 크다고 보인다. 이미 마트나 골목 식당, 프랜차이즈 등의 진열대와 메뉴판에는 수입육의 원산지 표기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림 3> 최근 3년간 국내산 돈육 소비량의 변화(추정치)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즉, 일반 소비자는 돈육의 원산지 구분에 민감성이 낮아지고 국내산 돈육의 소비가는 높게 형성되어 있어 소비 저항이 있다. 또한, 식당 등 판매-유통업계에서는 수입돈육의 편리성과 장점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이미 제로 관세에 해당되는 냉동품목은 산업 저변에 깊숙하게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해상 운송 기술의 발달로 냉장 수입육이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림 4 참조).


<그림 4> 최근 3년간 냉장돈육 수입량 변화(톤)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 또한 분명해진다. 바로 소비자가 찾는 한돈을 공급하는 것이다.


첫째, 품질 규격을 갖춘 한돈을 생산하자.
돼지는 생물이기 때문에 개체별로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품질 차이와 규격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요구되며, 이는 돼지의 사육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도축장 및 육가공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수입육과 경쟁하고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적정 사육 일령 준수: 과도한 출하 일령 단축 또는 지연은 돈육 품질 저하의 요인
■ 성장 패턴 차이에 따른 성별 분리 사육: 출하 체중 관리로 과지방, 저지방, 떡지방 발생 감소
■ 성장 단계에 맞는 다단계 사료 급여(비육돈 출하 사료): 돈육 품질 향상에 기여


둘째, 품질 규격 향상을 위한 투자는 곧 생산성 향상이다.
균일하고 높은 품질 규격을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시적인 방법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즉, 시스템적인 방법과 기술이 도입되어야 한다. 근본적이며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밀집 사육이 되지 않는 적정 사육 규모 유지: 밀사는 사육 성적 및 돈육 품질과 연관
■ 출하 체중 선별기 도입: 출하 규격 향상을 위한 시스템적인 사항
■ 출하 전 절식 의무: 법적 의무 사항으로 지육률 향상과 돈육 품질 향상에 기여


셋째, 안전하고 안심되는 한돈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어야 한다.
종종 축산식품 또는 축산농가 관련 방송을 보면,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보도를 종종 접하게 된다. 사육 환경의 문제, 항생제 남용, 이상육 등 부분적인 모습이 마치 전부인 양 호도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이는 한돈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 체계적인 사육조건에 맞는 친환경 및 HACCP 인증 유지, 확대
■ 사육부터 식탁까지 투명한 이력 확인: 소비자가 확인하는 소매 단계까지의 명확화(생산-도축-포장-유통-도소매 이력 신뢰)


넷째, 한돈 브랜드의 부가가치 창출과 소비 프로모션이 지속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행사라는 현상에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된다. 마케팅의 효과는 곧 브랜드 홍보이자, 판매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은 소비자에게 노출이 많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선점받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먹인 돼지처럼 단순한 차별화로 창출하는 부가가치에는 한계가 있다. 어떻게 키웠느냐, 어떤 돼지를 키웠느냐, 또는 누가 키웠느냐, 어떻게 유통되느냐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한돈 브랜드 홍보 및 소비 촉진 행사: 고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돈 브랜드 정착
- 가격이 너무 낮을 때: 소비를 촉진하는 행사
- 가격이 너무 높을 때 : 할인 행사를 통한 소비 저항 해소
■ 한돈 가치 창출 전략: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차별화를 선사


마지막으로 한돈인 및 한돈산업 관련 기관/단체/업체 간의 긴밀한 협조만이 한돈산업 상생의 밑거름이다.
현재 산업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 단체 또는 정부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사업 구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 부처별 독립적인 법적 규제, 주면 민원의 완벽한 해소의 한계, 지나친 경쟁 구도로 인한 업체 간 형평성 부재 및 부실 문제 등 현재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최근의 법적 제도와 새로운 규제들은 산업 현장에서의 준비와 대응 속도보다 빠르게 정비되어, 시행착오와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한돈 산업은 전업화와 전문화 그리고 2세 경영과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 양성 및 안정적인 축산 근로자 확보 등 산업의 시급한 문제가 산더미이다.
모든 발전의 원천은 조화로운 상생과 협업에서 시작된다.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한돈으로 자리매김해야 국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영양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돈인으로서의 사명과 소명은 길이 존중될 것이다.


<월간 피그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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