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양돈사료의 관리와 평가 여름철 양돈사료의 관리와 평가
박혜림 2016-09-05 13:04:00

채병조 교수

강원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생산비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단순히 내가 키우는 돼지의 먹이로써가 아닌 농가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실질적 수익을 위한 핵심요소로서 다뤄져야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그리고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사료관리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비용적 측면에서 바라본 양돈산업에서 사료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은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사료섭취량은 저하되고 허실되는 부분을 통해 사료비는 더욱 가중되기 마련이다.
본지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으로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증진 방안과 사료비 절감 방안 및 추가적으로 양돈용 원료사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보았다.


1. 머리말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는 매우 고온다습한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기후는 돼지를 사육하는 데 있어 매우 불리한 기후조건이다. 돼지는 다른 동물에 비해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체내에서 발생하는 대사열을 체외로 방출시키는 능력이 매우 낮다. 그러므로 다른 가축에 비해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포유모돈에서 고온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는 단연 사료섭취량 감소이다. 그 결과 모돈과 자돈의 생산성이 저하된다. 모돈의 생산성을 보면, 임신기 관리 잘못은 포유기에서 나타나고 포유기의 관리 잘못은 다음 산차에서 나타난다. 여름철 모돈의 관리 잘못은 다음해 봄·여름 출하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농가들이 이 시기에 출하할 돼지가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름철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관리가 잘못된 데서 비롯된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의해 감소할 수 있는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2. 포유모돈 사료섭취량의 중요성


근래 모돈은 개량이 많이 되었다. 산자수의 증가로 PSY가 크게 증가하였고 포유능력도 개선되었다. <표 1>에서 모돈의 개량은 번식능력이 향상된 반면에 등지방은 지속적으로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포유자돈수는 증가하고 등지방이 얇은 경우 체내 에너지 저장량이 많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하려면 사료섭취량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이다. 사료섭취량이 부족하면 포유기에 체지방 및 체단백질 손실이 커져 결국 다음 산차의 성적이 좋지 않게 된다. 즉, 포유기 체형유지와 유생산에 필요한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게 되면 체내 저장된 지방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함으로써 모돈의 체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표 2>를 보면 포유기 체손실율에 따른 배란 가능한 여포(follicle)의 수를 조사한 것이다. 체손실률이 증가할수록 여포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Clowes 등, 1999). 이것은 다음 산차 산자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여름철 고온에 의한 사료섭취량 감소가 모돈의 번식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한 예로 살펴보면 <표 3>과 같다(Spencer 등, 2003). 포유기 사육온도가 30℃ 이상일 때 사료섭취량이 크게 저하되고 그로 인하여 모돈의 체손실 증가, 다음 산차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게 되면 비유량이 부족해져 이유체중, 이유두수 등 자돈의 사양성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포유기간의 모돈 사료섭취량을 최대한 증가시켜 모돈의 체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여름철 사료섭취량 증진방안


1) 먹고 싶을 때 먹게 한다


<그림 1>은 계절에 따른 포유모돈 사료섭취량 변화에 대한 그래프이다(채, 2015). 7~8월 한여름 포유모돈의 사료섭취 패턴을 보게 되면 비교적 온도가 낮은 시간대인 새벽과 늦은 저녁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여름철에 포유모돈이 사료를 섭취하는 시간대에 맞춰 사료를 주어야만 사료섭취량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필자는 자동사료급이기를 이용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 사료섭취량을 증진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관리자가 직접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면 새벽과 늦은 저녁시간대의 당번을 정해 사료를 주는 것을 권한다.



2) 습식급이가 도움이 된다


<표 4>를 보면 포유기간 중 습식급이는 건식급이보다 15~20% 정도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을 증가시킨다(Demeckova, 2003). 습식급이 시 포유모돈이 적응할 수 있도록 임신후기부터 습식급이를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급이기의 청결은 필수적이다. 



3) 신선한 사료와 물을 항시 공급해야 한다


국내 고온다습한 기후는 사료의 변성되기 쉽다. 특히 사료급이기에 남아 있는 사료는 물과 섞여 부패가 쉽게 일어난다.
돼지는 급이기에 남아 있는 오염된 사료를 먹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간혹 관리자가 급이기에 사료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새로 사료를 주지 않거나 오염된 사료 위에 추가로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사료섭취량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급이기에 남아있는 사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급여해야 한다.
만약 오염된 사료를 모돈이 먹게 되면 무유증, 번식장애 등 질병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여름철에는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문하여 신선한 사료를 급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사료빈과 사료라인을 체크하여 오염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4) 분만사 온도를 낮추어야 한다


스프링쿨러, 쿨링패드, 에어컨 등을 이용해서 돈사 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스나웃 쿨링, 드립 쿨링, 항문 내 얼음 삽입 등 포유모돈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5) 사료허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리자는 급여해준 사료의 양과 포유모돈이 실제로 얼마만큼 섭취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현장에서 확인해보면 사료를 급이기 밖으로 빼내는 행동을 빈번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급이기 내 사료가 비워져 있다고 해도 급여한 사료를 모두 섭취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관리자는 허실량을 체크하여 포유모돈이 실제 섭취하는 사료량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사료허실량이 많다면 사료를 조금씩 여러 번 급여하거나 모돈 자동사료급이기를 이용하여 사료허실량을 줄여야 한다.





4. 맺음말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포유모돈이 섭취하고자 하는 시간 때에 사료를 공급하여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신선한 사료를 급여하여 사료섭취량을 증진시켜야 한다. 또한, 사료허실량을 체크하여 이를 고려한 사료급여량을 조정해야 한다. 습식급이, 돈사 내 온도 및 모돈의 체감온도를 낮춤으로써 사료섭취량을 개선시킬 수 있다. 무더운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 포유모돈 사양관리에 있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포유모돈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돼지를 생산해야 하는 개체이기 때문에 관리자의 세심한 관찰과 관리는 필수적이다. 


<월간 피그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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